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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트 교육학 - 39. ④강: 사회 디자인과 장애 본문

연재/배움과 삶

트위스트 교육학 - 39. ④강: 사회 디자인과 장애

건방진방랑자 2019. 10. 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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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 사회 디자인과 장애

 

 

우린 여태껏 능력은 개체 내부에 완비되어 있고 그에 따라 어떤 식의 평가를 하든지 능력은 드러날 것이기에, ‘학교 시험 성적 = 개인의 능력 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학교 성적이 높으면 사회적 지위도 당연히 높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저번 후기디자인이 바뀌면 삶이 바뀌고, 수업 디자인에 따라 가시화되는 능력이 바뀐다는 얘기는 위의 공식이 허상임을 폭로한다.

 

 

허상을 밝히며, 진상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회의 디자인이 만든 욕망

 

디자인을 바꾼다는 건 삶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바꾼다는 뜻이다. 지금 우린 스마트폰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쓸 수 있으려면 기지국이 각 지역별로 설치되어 있어야 하고 그 전에 인공위성을 통해 전파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며, 스마트폰 기계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설비되어 있어야 하는 등 제반 여건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갖춰졌을 때, 우린 비로소 스마트폰 혁명이라 불리는 사회의 혜택을 누릴 수 있고, 그에 따라 최신 스마트폰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도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동섭쌤은 진정한 책이란 지금 당장 있는 독자를 만족시키는 책이 아니라, 새로운 독자를 창조해 내는 것입니다. 또한 기업가란 이미 있는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있을 수요를 예측하여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라고 했던 것이다. 이처럼 우린 어떤 욕망이 선천적으로 있어서 그런 욕망을 가지게 되었다기보다 그렇게 디자인된 환경에 놓이면서 욕망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보아야 맞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광경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진 많은 제반여건들이 갖춰져야만 한다.

 

 

 

디자인과 장애의 가시화

 

이걸 좀 더 쉬운 예를 통해 살펴보자. 날개가 달린 사람들만 사는 사회가 있다고 가정해보면, 당연히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와는 많은 부분이 다를 것이다. 그 사회의 건물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와 같은 것들이 없고,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다리나 배도 없으며, 자유낙하의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번지점프대와 같은 놀이기구도 없다. 그들에겐 날개가 달려 있기에 고저차나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더라도 날아서 이동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걸 극복해야 한다는 욕망 자체도 생기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디자인된 세상에 우리와 같이 날개가 없는 사람이 살게 된다면, 우린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 각 층을 이동할 때에도, 강을 건널 때에도 날개 달린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들의 도움 없이는 우린 원하는 곳으로 감히 갈 수 없다. 그러니 아마도 그들의 입장에선 우리들이 무언가 결핍된 존재로 보일 것이고,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여겨질 것이다.

 

 

어떤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냐에 따라 드러나는 능력이나 결핍도 달라진다.

 

 

하지만 그런 사회가 아닌, 지금 우리가 디자인한 사회에 살게 되면 이동에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너무나 편하고 익숙해서 무언가 부족함이 없다고 느껴지기만 한다. 당연하다,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에게 맞춰 디자인된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디자인과 장애의 가시화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장애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장애 / 비장애를 개체 내부의 일로 생각하여, 개체의 특성이라고만 받아들였다. 그러니 개인의 일로 치부하여 끌어안는 배제를 당당히 행하면서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쭉 살펴봤다시피 장애는 사회구조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날개 달린 사람들이 사는 사회는 날개 달린 사람을 위해 사회구조, 건물구조, 제반 여건 등을 갖춰졌기에 날개가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적인 특성을 탓하며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일 뿐이다.

 

 

[주토피아]의 한 장면, 기차가 모든 동물이 이용하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이럴 땐 누구도 결핍을 느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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