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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우연히 읊조리며우음(偶吟) 최승로(崔承老) 有田誰布穀 無酒可提壺유전수포곡 무주가제호山鳥何心緖 逢春謾自呼산조하심서 봉춘만자호 해석有田誰布穀 無酒可提壺밭이 있지만 누가 곡식을 뿌리고【포곡(布穀): 곡식을 뿌리다. 뻐꾹새】 술이 없으니 술병을 끌 수 있으랴【제호(提壺): 술병을 잡다. 제호(鵜鶘, 후루룩피죽새). 물보(物譜)에 ‘제호로(提壺蘆)’를 ‘후루룩피듁새’라 함. 직박구리 일종.】?山鳥何心緖 逢春謾自呼산새 어떤 마음이기에 봄을 만나 부질없이 혼자 지저귀나? 인용문제소화시평
궁궐【금중(禁中): 금령이 미치는 범위 안으로, 제왕의 기거하는 궁궐 안을 가리킴[禁令所及範圍之內, 指帝王所居宮內]】 동쪽 연못에서 새로 자란 대나무금중동지신죽(禁中東池新竹) 최승로(崔承老) 錦籜初開粉節明 低臨輦路綠陰成금탁초개분절명 저림련로록음성宸遊何必將天樂 自有金風撼玉聲 신유하필장천악 자유금풍감옥성 『小華詩評』 해석錦籜初開粉節明대껍질이 막 벌어져서 마디【분절(粉節): 띠에 흰 가루가 있는 대나무 마디[帶有白粉的竹節].】가 분명하다가低臨輦路綠陰成임금 가는 길에 낮게 임해서 녹음을 이루었네.宸遊何必將天樂임금님 거둥에 하필 천악을 거느리겠는가?自有金風撼玉聲절로 가을바람 불 땐 옥소리가 울릴 텐데. 『小華詩評』 해설이 시는 궁궐 동쪽 못가에 새로 자라는 대순을 읊은 노래이다. 궁궐 못가에 죽순껍질에 생기는 흰..
4. 정치 풍자를 담은 칠언절구 한시들 崔侍中承老「禁中新竹」詩曰: “錦籜初開粉節明, 低臨輦路綠陰成. 宸遊何必將天樂, 自有金風撼玉聲.” 有諷戒音樂之意. 李亨齋稷「登鐵嶺」詩曰: “崩崖絶磵愜前聞, 北塞南州道路分. 回首日邊天宇淨, 望中還恐起浮雲.” 有憂讒畏譏之意. 權愼村思復「放鴈」詩曰: “雲漢猶堪任意飛, 稻田胡自蹈危機. 從今去向冥冥外, 只要全身勿要肥.” 以譬逐利之徒. →해석보기 辛文學藏「詠木橋」詩曰: “斫斷長條跨一灘, 濺霜飛雪帶驚瀾. 須將步步臨深意, 移向功名宦路看.” 以戒干祿之徒. 崔東皐岦「十月雨」詩曰: “一年霖雨後西成, 休說玄冥太不情. 正叶朝家荒政晩, 飢時料理死時行.” 訏謨廊廟者, 可以自警. 柳於于夢寅「伊川」詩曰: “貧女鳴梭淚滿腮, 寒衣初擬爲郞裁. 明朝裂與催租吏, 一吏纔歸一吏來.” 分憂子民者, 可以爲鑑. 噫!..
최승로, 시로 자연을 읊으며 임금을 경계하다 『소화시평』 권하 4번에서는 한시를 통해 정치적인 풍자를 하고 있다고 홍만종은 보고 있다. 중요한 건 ‘작가가 정말 그런 의도로 썼냐?’하는 것을 따지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것이야말로 ‘본질은 뭐냐?’를 따지는 작업이 될 텐데, 문학작품을 볼 때 본질적인 의미로 들어가 따지다 보면 시비를 가리려 하게 되며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늘 그래왔듯 ‘정답’을 원하는 마음을 불러일으켜서 오히려 작품을 이해하는 마음에 심한 왜곡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소화시평을 공부하는 이상 홍만종이 품평한 시어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하고, 도무지 납득이 안 될 땐 거기에 자신의 의견을 달아 생각의 범위를 확대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錦籜初開粉節明 대껍질..
19. 최승로, 한유의 작법으로 시를 쓰다 凡爲詩, 意在言表含蓄有餘爲佳. 若語意呈露, 直說無蘊, 則雖其詞藻宏麗侈靡, 知詩者固不取矣. 淸河崔承老詩曰: ‘有田誰布穀, 無酒可提壺. 山鳥何心緖, 逢春謾自呼.’ 辭語淸絶, 意味深長, 頗得古人賦比之體. 昔韓昌黎「遊城南」作詩曰: ‘喚起窓全曙, 催歸日未西. 無心花裏鳥, 更與盡情啼.’ 山谷云: “喚起·催歸, 二鳥名, 而若虛設, 故後人多不覺耳.” “然實有微意, 蓋窓已全曙, 鳥方喚起, 何其遲也; 日猶未西, 鳥已催歸, 何其早也. 二鳥無心, 不知同遊者之意乎! 更爲我盡情而啼, 早喚起而遲催歸, 可也. 至是然後, 知昌黎之詩有無窮之味, 而用意則精深也.” 布穀·提壺亦皆鳥名, 淸河此詩得韓法. 해석 凡爲詩, 意在言表含蓄有餘爲佳. 무릇 시를 짓는다는 것이란 뜻은 말 밖에 있고 함축은 넉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