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의 군대로 부임하는 처사 온조를 전송하며 시문에 쓰다
송온조처사부하양군서(送溫造處士赴河陽軍序)
한유(韓愈)
朱文公, 嘗稱此篇, 謂文章之有典有則者也.
백락이 지나간 곳에 좋은 말은 모두 없어지고
伯樂一過冀北之野, 而馬群遂空. 夫冀北馬多於天下. 伯樂雖善知馬, 安能空其群邪? 解之者曰: “吾所謂空, 非無馬也, 無良馬也. 伯樂知馬, 遇其良, 輒取之. 群無留良焉, 苟無留其良, 雖謂無馬, 不爲虛語矣.”
대부 오중윤이 지나간 자리에 낙양의 좋은 선비 두 명이 없어졌네
東都固士大夫之冀北也, 恃才能, 深藏而不市者, 洛之北涯曰‘石生,’ 其南涯曰‘溫生.’ 大夫烏公, 以鈇鉞. 鎭河陽之三月, 以石生爲才, 以禮爲羅, 羅而致之幕下; 未數月也, 以溫生爲才, 於是以石生爲媒, 以禮爲羅, 又羅而致之幕下. 東都雖信多才士, 朝取一人焉, 拔其尤; 暮取一人焉, 拔其尤. 自居守河南尹, 以及百司之執事, 與吾輩二縣之大夫, 政有所不通, 事有所可疑, 奚所咨而取焉? 士大夫之去位而巷處者誰與嬉遊? 小子後生, 於何考德而問業焉, 搢紳之東西行過是都者, 無所禮於其廬. 若是而稱曰: “大夫烏公, 一鎭河陽, 而東都處士之廬, 無人焉,” 豈不可也?
두 명의 선비들은 중요한 인재들인데 어이 데려가셨습니까?
夫南面而聽天下, 其所託重而恃力者, 惟相與將耳. 相爲天子, 得人於朝廷; 將爲天子, 得文武士於幕下, 求內外無治, 不可得也. 愈縻於玆, 不能引去, 資二生以待老. 今皆爲有力者奪之, 其何能無介然於懷邪? 生卽至, 拜公於軍門, 其爲吾, 以前所稱, 爲天下賀; 以後所稱, 爲吾致私怨於盡取也. 留守相公, 首爲四韻詩, 歌其事, 愈因推其意而序焉.
해석
朱文公, 嘗稱此篇,
주문공이 일찍이 이 글을 칭찬하며
謂文章之有典有則者也.
“문장이 단정하면서도 법도가 있다.”고 말했었다.
백락이 지나간 곳에 좋은 말은 모두 없어지고
伯樂一過冀北之野, 而馬群遂空.
백락이 한 번 기북의 들을 지나면 말떼가 마침내 사라진다.
夫冀北馬多於天下.
기북은 말이 천하에서 많은 곳이다.
伯樂雖善知馬,
백락이 비록 말을 잘 알더라도
安能空其群邪?
어찌 그 고을의 말이 텅텅 비겠는가?
解之者曰: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이 말했다.
“吾所謂空, 非無馬也,
“내가 말한 비었다는 것은 말이 없어졌다는 게 아니라
無良馬也.
좋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이다.
伯樂知馬, 遇其良,
백락은 말을 알아보기에 좋은 말을 만나면
輒取之.
바로 데리고 간다.
群無留良焉, 苟無留其良,
그래서 말떼에 좋은 말이 남질 않았으니, 진실로 좋은 말이 없다면
雖謂無馬,
비록 말이 없다고 하더라도
不爲虛語矣.”
빈 말은 아니다.”
대부 오중윤이 지나간 자리에 낙양의 좋은 선비 두 명이 없어졌네
東都固士大夫之冀北也,
동도인 낙양은 진실로 사대부의 기북이니,
恃才能, 深藏而不市者,
재능을 믿어 깊이 감추고 팔려하지 않는 사람은
洛之北涯曰‘石生,’ 其南涯曰‘溫生.’
낙양의 북쪽에 있는 석홍(石洪)이고, 남쪽에 있는 온조(溫造)다.
大夫烏公, 以鈇鉞.
대부 오중윤(烏重胤)이 전권을 가지고 왔다.
鎭河陽之三月, 以石生爲才,
하양에 진무(鎭撫)한 지 3개월째에 석생이 재주가 있다고 여겨
以禮爲羅, 羅而致之幕下;
예로써 그물을 삼아 그물질하여 막하에 두었고,
未數月也, 以溫生爲才,
몇 개월이 흐르지 않았는데 온생이 재주가 있다고 여겨
於是以石生爲媒,
석생으로 중간다리 역할을 하게 하여
以禮爲羅, 又羅而致之幕下.
예로써 그물을 삼아 또한 그물질하여 막하에 두었다.
東都雖信多才士,
동도에 비록 참으로 재주가 있는 선비가 많다곤 하나,
朝取一人焉, 拔其尤;
아침에 한 사람을 데리고 가서 그의 뛰어남을 선발했고,
暮取一人焉, 拔其尤.
저녁에 한 사람을 데리고 가서 그의 뛰어남을 선발한 것이다.
自居守河南尹, 以及百司之執事,
그러니 유수인 하남윤으로부터 온갖 관직의 집사와
與吾輩二縣之大夫,
우리 무리인 두 현의 대부에 이르기까지
政有所不通, 事有所可疑,
정치가 통하지 않는 것이 있고 일에 궁금한 게 있어도
奚所咨而取焉?
어찌 물어 취하겠는가?
士大夫之去位而巷處者誰與嬉遊?
사대부가 벼슬을 버리고 여항에 거처하는 자는 누구와 놀겠는가?
小子後生, 於何考德而問業焉,
뒤에 태어난 어린 이들이 어디에서 덕을 고찰하며 업에 대해 묻겠으며,
搢紳之東西行過是都者,
사대부들이 동서로 다니다 이 고을을 지날 적에
無所禮於其廬.
처사의 집에 예의를 갖출 게 없어져 버렸다.
若是而稱曰: “大夫烏公, 一鎭河陽,
이와 같기에 “대부 오공이 한 번 하양에 진무하니
而東都處士之廬, 無人焉,”
동도 처사의 집에 사람이 없어졌다.”라고 하는 게
豈不可也?
어찌 옳지 않겠는가?
두 명의 선비들은 중요한 인재들인데 어이 데려가셨습니까?
夫南面而聽天下, 其所託重而恃力者,
남면하고서 천하를 다스려 중임을 맡겨 힘을 믿는 사람은
惟相與將耳.
오직 재상과 장수뿐이다.
相爲天子, 得人於朝廷;
재상은 천자를 위하여 사람을 조정에 두고,
將爲天子, 得文武士於幕下,
장수는 천자를 위하여 문무를 겸비한 선비를 막하에 두면,
求內外無治, 不可得也.
내외가 다스려지지 않길 구하여도 그럴 수가 없다.
愈縻於玆, 不能引去,
나는 여기에 매여 있어 몸을 이끌고 떠날 수 없고
資二生以待老.
두 사람에 의지하여 늙음을 기다렸었다.
今皆爲有力者奪之,
그러나 이제 모두 힘 있는 사람이 그들을 빼앗아갔으니
其何能無介然於懷邪?
어찌 마음이 꺼림칙하여 회한이 없겠는가?
生卽至, 拜公於軍門,
생이 이미 도착하여 공을 군문에서 절한다면,
其爲吾, 以前所稱, 爲天下賀;
나를 위하여 앞에서 말한 대로 천하를 위해 축하한다고 해주고,
以後所稱, 爲吾致私怨於盡取也.
뒤에서 말한 대로 나는 모두 데려간 것에 대해 사사로운 원한이 지극하다고 말해주시오.
留守相公, 首爲四韻詩, 歌其事,
유수와 상공이 먼저 사운시(四韻詩)를 지어 그 일을 노래하였기에,
愈因推其意而序焉.
나는 그런 뜻을 미루어 서문을 짓는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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