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락과 천리마, 인재와 등용관
잡설(雜說)④
한유(韓愈)
此篇主意, 謂英雄豪傑, 必遇知己者, 尊之以高爵, 食之以厚祿, 任之以重權, 其才斯可以展布.
世有伯樂, 然後有千里馬, 千里馬常有而伯樂不常有.
故雖有名馬, 祇辱于奴隷人之手, 駢死于槽櫪之間, 不以千里稱也. 馬之千里者, 一食或盡粟一石, 今食馬者不知其能千里而食也. 是馬雖有千里之能, 食不飽, 力不足, 才美不外見, 且欲與常馬等, 不可得, 安求其能千里也?
策之不以其道, 食之不能盡其材, 鳴之不能通其意, 執策而臨之, 曰: “天下, 無良馬.”
嗚呼! 其眞無馬耶? 其眞不識馬耶?
해석
此篇主意, 謂英雄豪傑,
『잡설』의 주된 뜻은 영웅호걸이
必遇知己者, 尊之以高爵,
반드시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그에게 고위직을 줌으로 높이고,
食之以厚祿, 任之以重權,
그에게 많은 봉록을 줌으로 먹이며, 그에게 중요한 권력을 줌으로 맡겨야
其才斯可以展布.
그가 자신의 재능을 이에 발휘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世有伯樂,
세상에 백락이 있은
知人者.
백락은 사람을 알아보는 자이다.
○ 『장자』「마제」에서 백락은 말을 잘 다스린다고 했고,
註伯樂, 姓孫名陽善馭馬.
주(註)에서 백락의 성은 손(孫)이고 이름은 양(陽)으로 말을 잘 부린다고 했다.
天上有一星名伯樂,
천상에 하나의 별이 있으니, ‘백락’이라 이름한다.
而氏『星經』云, ‘伯樂天星名, 主典天馬,
그래서 『성경』에선 ‘백락은 별자리 이름으로 천마를 주로 관리하니,
孫陽善馭故以爲名.’
손양이 말을 잘 부리기 때문에 이름으로 삼았다’라고 쓰여 있다.
謝云‘以伯樂喩知人者.’
사씨는 ‘백락으로 사람을 알아보는 자를 비유했다’고 말했다.
然後有千里馬,
후에야 천리마가 있으니,
有異材.
뛰어난 인재가 있다는 말이다.
○ 此謂有賢宰相然後, 有英雄豪傑,
○ 여기서는 어진 재상이 있은 후에 영웅호걸이 있어
爲之用.
그를 등용할 수 있음을 말했다.
千里馬常有而伯樂不常有.
천리마는 항상 있지만, 백락은 항상 있는 건 아니다.
異材, 知人者.
뛰어난 인재와 사람을 알아보는 이를 말한다.
○ 此謂英雄豪傑常有,
○ 여기서는 영웅호걸은 항상 있지만,
而宰相知人者不常有.
재상과 사람을 알아보는 이는 항상 있지 않다고 말했다.
故雖有名馬, 祇辱于奴隷人之手, 駢死于槽櫪之間,
그렇기 때문에 비록 명마가 있지만 다만 노예의 손에서 욕을 당하고 마구간에서 자주 연달아 죽게 되니,
異材駢頭而死, 言多也.
뛰어난 인재들이 나란히 죽는 게 많다는 말이다.
高才居下位.
높은 재능을 지닌 이들이 낮은 지위에 있는 것이다.
不以千里稱也.
천리마로 일컬어지지도 않는다.
不知其爲異材.
뛰어난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 此謂天下雖有英雄豪傑,
○ 여기서는 ‘천하에 비록 영웅호걸이 있으나
徒受辱于昏君庸相之朝, 沈滯于小官.
한갓 멍청한 임금과 졸렬한 재상의 조정에서 욕을 당하여 말단 관직으로 은퇴하게 된다.
終身不得行其志, 不以英雄豪傑稱也.
그래서 종신토록 그 뜻을 행하질 못하니, 영웅호걸이라 일컬어지지도 않는다’를 말했다.
馬之千里者, 一食或盡粟一石,
말 중에서 천리마는 한 번 먹을 적에 혹은 조 한 섬을 다 먹어치우는데,
才之異乎人者,
재능이 남보다 뛰어난 이들은
必尊位重祿以任使之.
반드시 높은 지위와 많은 봉록으로 그에게 중임을 맡겨 부려야 한다.
○ 此謂英雄豪傑, 能立大事成大功者,
○ 여기서는 ‘영웅호걸은 큰일을 수립할 수 있고 큰 공을 이룰 수 있는 자로
必得尊位重祿, 斯可以展布.
반드시 높은 지위와 많은 봉록을 얻어야, 이에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今食馬者不知其能千里而食也.
이제 말에게 사료를 주는 사람은 그 말이 천리를 달릴 수 있음을 알지 못하고 먹인다.
今之養君子,
지금의 군자를 기르는 사람들은
不知其爲異材而加禮養.
뛰어난 인재 됨을 알아 예를 더해 기를 줄을 모른다.
○ 此謂養英雄豪傑者,
○ 여기서는 ‘영웅호걸을 기르는 사람이
不知其能辦大事成大功,
그가 큰일을 변별할 수 있고 큰 공을 이를 수 있음을 알지 못해
而不以尊位重祿養之也.
높은 지위와 많은 봉록으로 그를 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是馬雖有千里之能, 食不飽,
그러니 이것은 말이 비록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먹더라도 배부르지 않으며,
一句三字.
1구 3글자인 ‘식불포(食不飽)’다.
○ 位不尊.
○ 지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力不足,
힘이 부족하여
二句三字.
2구 3글자인 ‘력부족(力不足)’이다.
○ 祿不重.
○ 봉록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才美不外見,
재질의 아름다움을 외부로 드러내질 못한다.
三句五字, 此章法.
3구의 5글자인 ‘재미불외견(才美不外見)’이니, 이장의 법칙이다.
○ 雖異材亦難展布也.
비록 뛰어난 인재이지만 또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且欲與常馬等, 不可得,
또한 평범한 말들과 함께 무리 지으려 하더라도 그러질 못하니,
祿位不足以展布,
봉록과 지위가 능력을 발휘하기 부족하며,
反不如常材.
도리어 평범한 재능과 같이하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安求其能千里也?
어찌 천리를 달리길 구하리오?
安得見其爲異材.
어찌 뛰어난 인재가 될 수 있겠느냐?
○ 此謂英雄豪傑, 雖有立大事成大功之才,
○ 여기선 ‘영웅호걸이 비록 큰일을 수립하고 큰 공을 이룰 재능이 있으나,
無尊位無厚祿無重權,
높은 지위가 없고 많은 봉록이 없으며 중요한 권세가 없으면
其才知不可展布.
그 재능을 알아 발휘할 수가 없다.
其欲與常衆人等, 而不可得,
그가 평범한 대중들과 함께 하고자 해도 할 수가 없으니,
安可求其辦大事成大功哉?
어찌 그가 큰일을 변별하고 큰 공을 이루기를 구할 수 있겠는가?
策之不以其道, 食之不能盡其材, 鳴之不能通其意,
그때에 이르러 천리마를 채찍질해도 나아가질 않고, 먹이더라도 그 재질을 다하지 않으며, 주인에게 울어도 그 뜻이 통하지 않아,
此三句, 即孟子所謂:
이 3가지는 맹자가 「만장」하3에서 말했던 것이다.
‘弗與共天位也, 弗與治天職也,
‘천위를 그와 공유하지 않았고, 천직을 그와 다스리지 않았으며,
弗與食天祿也, 非王公尊賢也.’
천록을 그와 먹질 않았으니, 이것은 왕공이 어진 이를 높인 경우는 아니다.’
執策而臨之, 曰: “天下, 無良馬.”
그런 말을 보고서 채찍을 잡고서 다가가며 “천하에 좋은 말 따위는 없다.”고 말한다.
謂天下無異材.
천하에 뛰어난 인재가 없다는 말이다.
嗚呼! 其眞無馬耶?
아! 참으로 천리마가 없는 것인가?
其真無才耶?
진실로 재주 있는 이가 없는가?
其眞不識馬耶?
참으로 천리마를 알아보질 못하는 것인가?
其上之人不識人耶?
윗사람이 재주 있는 이를 알아보질 못하는가?
○ 此謂: “任使之不以其道,
○ 여기서는 “맡긴 것이 그 도로써 하지 않고,
爵祿之不能盡其材.
벼슬과 봉록이 그 재주를 다하게 하질 않는다.
諌不行, 言不聽而不得以行其志,
간해도 행해지지 않고 말해도 듣질 않아 자신의 뜻을 행하질 못하는데,
爲宰相者操用, 其權不能知人.
재상된 사람이 등용하되 그 권세로도 사람을 알아보질 못한다.
乃曰: ‘天下無英雄豪傑.’
그러면서 말했다. ‘천하에 영웅호걸이 없다’고 말한다.
嗚呼! 天下其真無英雄豪傑耶?
아! 천하에 진실로 영웅호걸이 없는 것인가?
宰相其真不識英雄豪傑耶?”
재상이 진실로 영웅호걸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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