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미는 것과 두드리는 것의 차이
推敲
島初赴擧京師.
一日於驢上得句云: “鳥宿池邊樹, 僧敲月下門.” 始欲着‘推’字, 又欲作‘敲’字, 煉之未定, 遂於驢上吟哦, 時時引手作推敲之勢, 觀者訝之.
時韓愈吏部權京兆, 島不覺衝至第三節. 左右擁至尹前, 島具對所得詩句云云. 韓立馬良久, 謂島曰: “作敲字佳矣.”
遂與幷轡而歸, 共論詩, 道留連累日, 與爲布衣之交. -『湘素雜記』
해석
島初赴擧京師.
賈島가 처음으로 장안으로 과거 시험을 갈 때였다.
一日於驢上得句云: “鳥宿池邊樹, 僧敲月下門.”
하루는 말 위에서 시구를 얻었으니, 다음과 같다.
鳥宿池邊樹 僧推月下門 |
새는 연못 가 나무에서 잠들고 스님은 달빛 아래 문을 미누나. |
始欲着‘推’字, 又欲作‘敲’字,
처음엔 ‘밀다推’로 쓸까 하다가, 또 ‘두드리다敲’로 쓸까 하다가
煉之未定,
고심하면서 결정하질 못했다.
遂於驢上吟哦, 時時引手作推敲之勢,
마침내 말 위에서 시를 읊으며 때때로 손을 들어 밀기도 두드리기도 하는 동작을 하니,
觀者訝之.
보는 사람들이 의아하게 여겼다.
時韓愈吏部權京兆,
마침 한유가 이부로 경조윤을 맡았는데
島不覺衝至第三節.
가도가 경조윤의 세 번째 검문소에 이르러 부딪치도록 알지 못했다.
左右擁至尹前,
좌우에서 가도를 끌어다가 경조윤 앞에 세우니,
島具對所得詩句云云.
가도는 얻은 시구에 대한 얘기를 상세히 대답했다.
韓立馬良久, 謂島曰:
한유는 말에 탄 채로 오래도록 있다가 가도에게 말했다.
“作敲字佳矣.”
“敲자로 짓는 것이 좋겠구나.”
遂與幷轡而歸, 共論詩,
그래서 결국 둘은 고삐를 나란히 하고서 돌아와 함께 시를 논하며
道留連累日, 與爲布衣之交. -『湘素雜記』
여러 날을 머무르며 이야기했고 포의의 친구가 되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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