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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 시양아(示兩兒) 본문

산문놀이터/편지글

정약용 - 시양아(示兩兒)

건방진방랑자 2019. 11. 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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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에게 주다

시양아(示兩兒)

 

정약용(丁若鏞)

 

 

강직하고 너그러운 기상이 없어졌고 5언과 7언 시가 사라지다

詩非要務, 然陶詠性情, 不爲無益. 而蒼勁奇崛, 雄渾閒遠, 嚠亮動盪之氣, 全不留意, 只以尖細破碎儇薄促切之音爲務, 亦足慨然. 只作律詩, 卽東人陋習.

而五七言古詩不見一首, 其志趣之卑薄, 氣質之短澀, 宜有矯揉.

 

사언시를 칭송하다

余近思之, 寫志詠懷, 莫如四言. 後來詩家嫌有摸擬之累, 遂廢四言.

然如吾今日處地, 正好作四言. 汝亦深究風雅之本, 下採陶謝之英, 須作四言也

 

시는 인간의 윤리와 세상을 근심하고 백성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에 있다

凡詩之本, 在於父子君臣夫婦之倫, 或宣揚其樂意 或導達其怨慕.

其次憂世恤民, 常有欲拯無力, 欲賙無財, 彷徨惻傷, 不忍遽捨之意, 然後方是詩也.

若只管自己利害, 便不是詩. 與猶堂全書

 

 

 

 

해석

 

강직하고 너그러운 기상이 없어졌고 5언과 7언 시가 사라지다

 

詩非要務, 然陶詠性情, 不爲無益.

시는 힘씀을 중요하게 여기진 않지만 성정을 도야하며 읊는다면 무익하진 않는다.

 

而蒼勁奇崛, 雄渾閒遠,

굳세고 강직하며 웅혼하고 한가하며

 

嚠亮動盪之氣, 全不留意,

너그럽고 격렬한 기운에 전혀 뜻을 두지 않고

 

只以尖細破碎儇薄促切之音爲務,

다만 매우 가느다랗고 자잘하며 얍실하고 촉박한 음에만 힘쓰니

 

亦足慨然.

또한 개탄할 만하다.

 

只作律詩, 卽東人陋習.

다만 율시를 짓는 것은 곧 우리나라의 비루한 습속이다.

 

而五七言古詩不見一首,

그래서 5언과 7언시를 한 수도 보이질 않으니

 

其志趣之卑薄, 氣質之短澀,

의취의 낮고 천박하며 기질의 짧고도 떫은 것은

 

宜有矯揉.

마땅히 고쳐야 한다.

 

 

 

사언시를 칭송하다

 

余近思之, 寫志詠懷, 莫如四言.

내가 요사이 생각해보니 뜻을 쓰고 회포를 읊을 적엔 사언시만한 게 없다.

 

後來詩家嫌有摸擬之累, 遂廢四言.

후대의 시인들은 베꼈다는 결점[]이 있음을 의심해 드디어 사언시를 없애버렸다.

 

然如吾今日處地, 正好作四言.

그러나 나는 지금 처지 같으면 바로 사언시를 짓는 게 좋다.

 

汝亦深究風雅之本, 下採陶謝之英,

너희들은 깊이 풍아의 근본을 연구하고 아래로 도연명과 사령운의 핵심을 캐내어

 

須作四言也

반드시 사언시를 지어라.

 

 

 

시는 인간의 윤리와 세상을 근심하고 백성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에 있다

 

凡詩之本, 在於父子君臣夫婦之倫,

대체로 시의 근본은 부자와 군신과 부부의 윤리에 있으니

 

或宣揚其樂意 或導達其怨慕.

혹은 즐거운 뜻을 드날리고 혹은 원망하고 사모함을 이끌어 도달한다.

 

其次憂世恤民, 常有欲拯無力,

그 다음은 세상을 근심하고 백성을 구휼해 항상 무력한 이를 건져내려 하고

 

欲賙無財, 彷徨惻傷,

재물이 없는 이에게 진휼하려 해서 방황하며 측은해하고 속상해해서

 

不忍遽捨之意, 然後方是詩也.

차마 갑자기 버리려는 뜻이 없은 후에야 곧 시가 된다.

 

若只管自己利害, 便不是詩. 與猶堂全書

만약 다만 자기의 이해에 국한된다면 곧 시가 아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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