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전가(田家)
박지원(朴趾源)
翁老守雀坐南陂 粟拖狗尾黃雀垂
長男中男皆出田 田家盡日晝掩扉
鳶蹴鷄兒攫不得 群鷄亂啼匏花籬
小婦戴棬疑渡溪 赤子黃犬相追隨 『燕巖集』 卷之四
해석
翁老守雀坐南陂 옹로수작좌남피 | 노인네 참새 지키러 남쪽 언덕에 와 |
粟拖狗尾黃雀垂 속타구미황작수 | 개꼬리 끌어들인 조에 노란 참새 올라탔네. |
長男中男皆出田 장남중남개출전 | 장남과 중남은 모두 밭에 나가 |
田家盡日晝掩扉 전가진일주엄비 | 시골집 해가 지니 낮엔 사립문 닫혀 있네. |
鳶蹴鷄兒攫不得 연축계아확부득 | 솔개는 병아리 낚아채지만 잡질 못해 |
群鷄亂啼匏花籬 군계란제포화리 | 여러 닭 어지러이 박꽃 울타리서 울어대지. |
小婦戴棬疑渡溪 소부대권의도계 | 어린 며느리 나무 그릇 이고 의심하며 시내 건너니 |
赤子黃犬相追隨 적자황견상추수 | 아이와 누런 개는 서로 좇아 따라오네.『燕巖集』 卷之四 |
해설
이 시는 농촌의 풍경을 핍진(逼眞)하게 그려내고 있다.
연암은 아들 박종간(朴宗侃)이 「후지(後識)」에서, “시는 고체시와 금체시를 합하여 모두 42수이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는 본래부터 시인으로 자처하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화답한 것도 극히 드물었으며, 늘 응부한 작품도 상자 속에 넣어 제대로 보관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품 수가 대단히 적다. 게다가 다른 사람이 외우는 것을 얻은 것도 많으므로 누락되거나 확정하지 못한 곳도 더러 있다[詩古今軆共四十二首 府君雅不以詩自命 與人唱酬絶罕 尋常應副之作 亦未曾留之巾箱 故篇目甚尠 且因人傳誦而得者多 故頗有斷缺未定處 『燕巖集』 4권).”라고 말한 기록으로 보아, 시를 많이 짓지 않고 제대로 보관을 하지 않아 남은 한시(漢詩)가 많지 않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290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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