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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살이
산거(山居)
서경덕(徐敬德)
기일(其一)
雲巖我卜居 端爲性慵疏
운암아복거 단위성용소
林坐朋幽鳥 溪行伴戲魚
림좌붕유조 계행반희어
閒揮花塢帚 時荷藥畦鋤
한휘화오추 시하약휴서
自外渾無事 茶餘閱古書
자외혼무사 다여열고서
해석
雲巖我卜居 端爲性慵疏 | 운암에 내가 자리 정해 살게 된 것은 오로지 성품이 게으르고 거칠어서지. |
林坐朋幽鳥 溪行伴戲魚 | 숲에 앉아 조용한 새와 벗하고 시냇물로 가서 노는 물고기와 짝하네. |
閒揮花塢帚 時荷藥畦鋤 | 한가롭게 꽃 언덕을 빗자루로 쓸고 이따금 약 밭을 호미로 멘다네. |
自外渾無事 茶餘閱古書 | 스스로 외인으로 여겨【자외(自外): 스스로 외인(外人)으로 여겨 간여하지 않는 것이다.】 혼연히 일조차 없어 차 마시고 여유롭게 고서를 본다네. |
해설
이 시는 산에 살면서 누리는 한가로운 정서를 노래한 시이다.
자연 속의 운암에 내가 살게 된 이유는 모두 내 성질이 게으르고 사람을 잘못 사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이 아닌 자연을 벗 삼아 숲에 앉아서는 조용한 새와 벗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시냇가를 거닐며 노니는 물고기와 짝한다. 시간이 나면 한가롭게 꽃이 떨어진 언덕을 빗자루로 쓸고, 때로는 호미를 메고 약초밭에 가서 김을 맨다. 세상 밖의 일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으니, 차를 끓여 마신 뒤에는 한가롭게 옛글을 읽는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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