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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 탕론(湯論)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정약용 - 탕론(湯論)

건방진방랑자 2019. 11. 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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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왕의 걸왕을 내쫓은 것은 순리다

탕론(湯論)

 

정약용(丁若鏞)

 

 

신하가 임금을 정벌한 것은 이미 있던 일로 죄를 물을 순 없다

湯放桀可乎? 臣伐君而可乎? : “古之道也, 剙爲之也.”

神農氏世衰, 諸侯相虐, 軒轅習用干戈, 以征不享, 諸侯咸歸. 以與炎帝戰于阪泉之野, 三戰而得志. 以代神農, 見本紀, 則是臣伐君, 黃帝爲之. 將臣伐君而罪之, 黃帝爲首惡, 奚問焉.

 

천자는 절대자가 아니라, 사람들이 추대하여 세운 것이다

夫天子何爲而有也? 將天雨天子而立之乎? 抑涌出地爲天子乎?

五家爲鄰, 推長於五者爲隣長; 五鄰爲里, 推長於五者爲里長; 五鄙爲縣, 推長於五者爲縣長, 諸縣長之所共推者爲諸侯, 諸侯之所共推者爲天子. 天子者, 衆推之而成者也.

夫衆推之而成, 亦衆不推之而不成, 故五家不協, 五家議之, 改鄰長; 五鄰不協, 二十五家議之, 改里長; 九侯八伯不協, 九侯八伯議之, 改天子. 九侯八伯之改天子, 猶五家之改鄰長, 二十五家之改里長. 誰肯曰臣伐君哉?

 

천자가 되게 하는 것도, 그를 벌주는 것도 백성들이다

又其改之也. 使不得爲天子而已, 降而復于諸侯則許之. 故唐侯曰朱, 虞侯曰商均, 夏侯曰杞子, 殷侯曰宋公, 其絶之而不侯之, 于周始也. 於是絶不侯, 絶不侯, 人見其絶而不侯也, 謂凡伐天子者不仁, 豈情也哉.

舞於庭者六十四人, 選於中, 令執羽葆, 立于首以導舞者, 其執羽葆者能左右之, 中節則衆尊而呼之曰我舞師; 其執羽葆者不能左右之, 中節則衆執而下之. 復于列, 再選之, 得能者而升之, 尊而呼之曰我舞師. 其執而下之者衆也, 而升而尊之者亦衆也. 夫升而尊之, 而罪其升以代人, 豈理也哉.

 

한나라 이후로 역리가 횡행했을 뿐 이전 시대엔 역모란 없었다

自漢以降, 天子立諸侯, 諸侯立縣長, 縣長立里長, 里長立鄰長.

有敢不恭其名曰逆, 其謂之逆者何? 古者下而上, 下而上者順也; 今也上而下, 下而上者逆也. 故莽操懿裕衍之等逆也, 武王湯黃帝之等, 王之明帝之聖者也. 不知其然, 輒欲貶湯武以卑於堯舜, 豈所謂達古今之變者哉. 莊子: “蟪蛄不知春秋.” 與猶堂全書

 

 

 

 

 

 

해석

 

신하가 임금을 정벌한 것은 이미 있던 일로 죄를 물을 순 없다

 

湯放桀可乎? 臣伐君而可乎?

탕이 걸을 추방할 수 있는가? 신하가 임금을 정벌할 수 있는가?

 

: “古之道也, 剙爲之也.”

옛 도로, 탕이 그것을 창조한 것은 아니다.”

 

神農氏世衰, 諸侯相虐,

신농씨의 세상이 쇠퇴하자 제후가 서로 학대하니,

 

軒轅習用干戈, 以征不享, 諸侯咸歸.

헌원씨가 익숙히 방패와 창을 익혀 불공한 이를 정벌하니 제후들이 모두 돌아왔다.

 

以與炎帝戰于阪泉之野, 三戰而得志.

염제와 함께 판천의 들에서 싸워 세 번 싸워서야 뜻을 얻었다.

 

以代神農, 見本紀,

신농을 대신하여 기틀을 세웠다면

 

則是臣伐君, 黃帝爲之.

이것이 신하가 임금을 정벌한 것으로 황제가 그것을 한 것이다.

 

將臣伐君而罪之, 黃帝爲首惡,

장차 신하가 임금을 정벌하여 그에게 죄를 묻는다면 황제는 괴수가 되니

 

奚問焉.

탕에게 어찌 따지리오.

 

 

 

천자는 절대자가 아니라, 사람들이 추대하여 세운 것이다

 

夫天子何爲而有也?

대체로 천자는 어떻게 해서 생겨났나?

 

將天雨天子而立之乎? 抑涌出地爲天子乎?

장차 하늘이 천자를 내려 세운 것인가? 아니면 땅에서 용솟음쳐 천자가 된 것인가?

 

五家爲鄰, 推長於五者爲隣長;

다섯 집은 린()이 되니 다섯 집에서 추대하면 인장이 되고,

 

五鄰爲里, 推長於五者爲里長;

다섯 린()이 리()가 되니 다섯 린()이 추대하면 이장이 되며,

 

五鄙爲縣, 推長於五者爲縣長,

다섯 비가 현이 되니 다섯 비가 추대하면 현장이 되고

 

諸縣長之所共推者爲諸侯, 諸侯之所共推者爲天子.

모든 현장이 함께 추대한 사람이 제후가 되고 제후가 함께 추대한 사람이 천자가 된다.

 

天子者, 衆推之而成者也.

천자라는 사람은 모두가 추대하여 된 사람이다.

 

夫衆推之而成, 亦衆不推之而不成,

일반적으로 무리가 그를 추대하면 되지만 또한 무리가 그를 추대하지 않으면 되지 않는다.

 

故五家不協, 五家議之, 改鄰長;

그러므로 다섯 집에서 협력하지 않으면 다섯 집에서 의론하여 인장을 바꾸고,

 

五鄰不協, 二十五家議之, 改里長;

다섯 린()이 협력하지 않으면 스물다섯 집이 의론하여 이장을 바꾸며,

 

九侯八伯不協, 九侯八伯議之, 改天子.

구후九侯: 紂王 때 삼공의 한 사람으로 지금의 하북성 臨漳縣에 봉해진 제후임.와 팔백八伯: 고대의 수도 밖 팔주의 최고 우두머리古代畿外八州的最高長이 협력하지 않으면 구후와 팔백이 의론하여 천자를 바꾼다.

 

九侯八伯之改天子, 猶五家之改鄰長,

구후와 팔백이 천자를 바꾸는 것은 다섯 집에서 인장을 바꾸는 것과

 

二十五家之改里長. 誰肯曰臣伐君哉?

스물 다섯 집에서 이장을 바꾸는 것과 같으니 누가 기꺼이 신하가 임금을 정벌한다고 말하는가?

 

 

 

천자가 되게 하는 것도, 그를 벌주는 것도 백성들이다

 

又其改之也. 使不得爲天子而已,

또한 바꿀 때는 그에게 천자가 될 수 없게 할 뿐이지,

 

降而復于諸侯則許之.

강등시켜 제후로 회복되는 건 허락한다.

 

故唐侯曰朱, 虞侯曰商均,

그러므로 당나라 후는 주라 하고 우나라 후는 상균이라 하며,

 

夏侯曰杞子, 殷侯曰宋公,

하나라 후는 기자라 하고 은나라 후는 주공이라 했으니,

 

其絶之而不侯之, 于周始也.

그를 끊어내고 제후로 삼지 않은 것은 진나라가 주나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於是絶不侯, 絶不侯,

이에 진나라는 주나라의 대를 끊어 제후로 삼지 않았고 한나라는 대를 끊어 제후로 삼지 않았다.

 

人見其絶而不侯也,

사람이 대가 끊어져 제후로 삼지 않는 걸 보고

 

謂凡伐天子者不仁, 豈情也哉.

대체로 천자를 정벌하는 것을 불인하다 생각하는데 어찌 실정이겠는가.

 

舞於庭者六十四人, 選於中,

뜰에서 춤추는 사람은 64명인데 그 중에 뽑아

 

令執羽葆, 立于首以導舞者,

우보를 잡게 하고 선두에 서서 춤추는 이들을 이끌게 하니,

 

其執羽葆者能左右之, 中節則衆尊而呼之曰我舞師;

우보를 잡은 사람이 그들을 좌우하여 절도를 지킨다면 무리가 높여 그를 우리의 무사라 말하고,

 

其執羽葆者不能左右之, 中節則衆執而下之.

우보를 잡은 사람이 그들을 좌우하여 절도를 지킬 수 없으면 무리가 끄집어내려

 

復于列, 再選之,

열로 복귀시켜 다시 그를 뽑아

 

得能者而升之, 尊而呼之曰我舞師.

할 수 있는 자를 올려 높여 그를 우리의 무사라 부른다.

 

其執而下之者衆也, 而升而尊之者亦衆也.

끄집어 내린 이도 무리들이고 올려 높이는 이도 또한 무리들이다.

 

夫升而尊之, 而罪其升以代人, 豈理也哉.

대체로 올려 높이고 올린 이를 벌줘 사람을 대신하게 하니 어떠한 이치겠는가.

 

 

 

한나라 이후로 역리가 횡행했을 뿐 이전 시대엔 역모란 없었다

 

自漢以降, 天子立諸侯, 諸侯立縣長,

한나라 이후부턴 천자가 제후를 세웠고 제후가 현장을 세웠으며

 

縣長立里長, 里長立鄰長.

현장이 이장을 세웠고 이장이 인장을 세웠다.

 

有敢不恭其名曰逆, 其謂之逆者何?

감히 불공한 것을 ()’이라 이름 지었는데 ()’이라 말해지는 것이 무언가?

 

古者下而上, 下而上者順也;

옛날엔 밑의 사람이 추대했으니, 밑의 사람이 추대한 것은 순리이고,

 

今也上而下, 下而上者逆也.

지금은 윗사람이 내리꽂으니 윗사람이 내리꽂는 것은 역리다.

 

故莽操懿裕衍之等逆也,

그러므로 왕망ㆍ조조ㆍ사마의ㆍ유유(劉裕)ㆍ소연(蕭衍) 등은 역리였고,

 

武王湯黃帝之等, 王之明帝之聖者也.

무왕과 탕왕과 황제 등은 임금 중 현명한 사람이고 황제 중 성스런 사람이다.

 

不知其然, 輒欲貶湯武以卑於堯舜,

그러한 것을 알지 못하고 문득 탕왕과 무왕을 폄하하여 요순보다 낮추려 하니,

 

豈所謂達古今之變者哉.

어찌 이른바 고금의 변화에 통달한 사람이겠는가.

 

莊子: “蟪蛄不知春秋.” 與猶堂全書

장자가 한 철만 사는 씽씽매미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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