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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매순 - 삼한의열녀전서(三韓義烈女傳序)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김매순 - 삼한의열녀전서(三韓義烈女傳序)

건방진방랑자 2019. 11. 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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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짓는 바탕과 이 책의 가치

삼한의열녀전서(三韓義烈女傳序)

 

김매순(金邁淳)

 

 

글을 짓는 세 가지 바탕:

爲文之體有三, 一曰簡, 二曰眞, 三曰正. 言天則天而已, 言地則地而已, 是之謂簡; 飛不可爲潛, 黔不可爲白, 是之謂眞; 是者是之, 非者非之, 是之謂正.

然心之微妙, 待文而著, 文者所以宣己而曉人也. 故簡言之不足則繁詞以暢之, 眞言之不足則假物以况之, 正言之不足則反意以悟之. 繁而暢, 不嫌其俚; 假而况, 不厭其奇; 反而悟, 不病其激,

非是三者, 用不達而體不能獨立矣.

 

고전에 나타난 글의 번다한 예

堯曰: “湯湯洪水方割, 蕩蕩懷山襄陵, 浩浩滔天.” 夫咨洪水, 一言足矣. 旣曰湯湯, 又曰蕩蕩浩浩, 則口舌之溢而手目佐之矣, 斯不亦俚乎.

: “雖則七襄, 不成報章, 睆彼牽牛, 不以服箱.” 星辰之無與於織與駕, 童孺之所知也, 斯不亦奇乎.

宰予欲短喪. 子曰: “女安則爲之.” 使也以爲信然, 而遂短其喪則奈何, 斯不亦激乎

 

삼대 이전엔 말하면 문장이 됐다

然三代以前, 淳樸未喪, 而聖人者, 中和之極也, 故其出言而成文也. 俚適於暢而不流於鄙褻, 奇足於况而不涉於誕詭, 激期於悟而不墮於拗戾. 譬之聲焉, 大自雷霆, 細逮蚊蠅, 擧而數之, 奚翅千萬. 而先王作樂, 音不過五, 律不過十二者, 取節而用其衷也

 

도가 무너지며 패설이나 비근한 말이 시작되었다

神聖徂伏, 道隱治弊, 天下之變, 不可勝言. 而能言之士如莊周屈原太史公之徒類, 皆沉淪草茅, 終身困厄, 悲憂感憤, 壹鬱而無所發. 故讀其文, 往往如長歌痛哭, 嘻笑呵罵. 苟可以鳴其志意, 則鄙褻誕詭拗戾之辭, 衝口而不暇節. 是以其高或亞於經, 而叢稗丑淨之卑, 亦得以濫觴焉.

嗟乎! 孰使之然也? 三物之興, 不行於上; 四科之敎, 無聞於下, 搖蕩恣睢, 莫之禁制, 如江河之决, 橫放四出, 雖神禹復起, 亦順其性而趍之耳, 終不能挽回障塞, 以循其東匯北播之舊也.

而拘儒曲士, 啾啾焉欲以繩墨議其後, 亦見其不知量也.

 

종친 종계자가 지은 비장한 뜻을 보길

吾宗竹溪子, 天下之奇士也; 所撰三韓義烈女傳, 天下之奇文也. 竹溪子弱冠成文章, 老白首無所遇. 其爲此書, 盖欲與莊周屈原太史公之徒, 並驅爭先, 韓愈以下不論也, 其志悲矣.

惜乎吾之學, 不足以輔竹溪之德; 吾之力, 不足以擧竹溪之才, 吾如竹溪何哉. 惟世之讀此書者, 不究乎古今文章體用之變, 而鄙褻誕詭拗戾之是議焉, 則吾雖不文, 尙能爲竹溪辨之. 臺山集卷七

 

 

 

 

 

 

해석

 

글을 짓는 세 가지 바탕:

 

爲文之體有三, 一曰簡, 二曰眞, 三曰正.

문장을 짓는 체제엔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간단함[]이고 둘째는 진실[]이며 셋째는 바름[]이다.

 

言天則天而已, 言地則地而已,

하늘을 말하면 하늘일 뿐이고 땅을 말하면 땅일 뿐이니

 

是之謂簡;

이것을 간단함이라 말하고,

 

飛不可爲潛, 黔不可爲白,

날면서 잠수할 수는 없고 검다면 흴 수 없으니

 

是之謂眞;

이것을 진실이라 말하며,

 

是者是之, 非者非之,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니,

 

是之謂正.

이것을 바르다고 말한다.

 

然心之微妙, 待文而著,

그러나 마음은 미묘해 문장을 기다려 드러나니

 

文者所以宣己而曉人也.

문장이란 자기의 뜻을 펴서 남을 깨우치는 것이다.

 

故簡言之不足則繁詞以暢之,

그러므로 말을 간단히 해서 부족했다면 말을 번다하게 펼쳐내고,

 

眞言之不足則假物以况之,

말을 참되게 해서 부족했다면 사물을 빌려 비교하며,

 

正言之不足則反意以悟之.

말을 바르게 해서 부족했다면 반대되는 뜻으로 깨우친다.

 

繁而暢, 不嫌其俚;

번다하게 해서 펼쳐내는 것은 속됨을 미워하지 않고

 

假而况, 不厭其奇;

빌려서 비교하는 것은 기이함을 미워하지 않으며

 

反而悟, 不病其激,

반의어로 깨우치는 것은 격렬함을 병으로 여기지 않으니,

 

非是三者, 用不達而體不能獨立矣.

이 세 가지가 없으면 쓰임이 도달되지 못하고 몸이 독립할 수 없다.

 

 

 

고전에 나타난 글의 번다한 예

 

堯曰: “湯湯洪水方割,

요임금이 말했다. “찰랑찰랑 홍수가 금방 해가 되어

 

蕩蕩懷山襄陵, 浩浩滔天.”

넘실넘실 산을 안고 언덕에 올라 찰싹찰싹 하늘에 닿으려 하네.”

 

夫咨洪水, 一言足矣.

! 홍수여!’라는 한 마디 말하면 족하다.

 

旣曰湯湯, 又曰蕩蕩浩浩,

이미 넘실넘실[湯湯]’이라 했는데 또 넘실넘실 찰싹찰싹[蕩蕩浩浩]’라 했다면,

 

則口舌之溢而手目佐之矣, 斯不亦俚乎.

말이 넘쳐나는 데도 손과 눈으로 도우려 하니 이것이 또한 속되지 않은가.

 

: “雖則七襄, 不成報章,

시경에서 말했다. “비록 일곱 번 자리를 바꾸더라도 보답할 문장을 짓지 못하고

 

睆彼牽牛, 不以服箱.”

반짝이는 저 견우성은 수레에 멍에 매지 않았구나.”

 

星辰之無與於織與駕,

별이 길쌈하거나 멍에 매는 것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童孺之所知也, 斯不亦奇乎.

어린이도 아는 것인데 이것이 또한 기이하지 않은가.

 

宰予欲短喪. 子曰: “女安則爲之.”

재여가 3년 상을 줄이려 하자 공자가 네가 편안하다면 그걸 하라.”고 말했다.

 

使也以爲信然, 而遂短其喪則奈何,

만약 재여가 참이라 믿고서 마침내 3년 상을 줄였다면

 

斯不亦激乎

이것이 또한 격렬함이 아니겠는가.

 

 

 

삼대 이전엔 말하면 문장이 됐다

 

然三代以前, 淳樸未喪,

그러나 하은주(夏殷周) 삼대 이전엔 순박함을 잃지 않았고

 

而聖人者, 中和之極也,

성인은 중화의 극치였기 때문에

 

故其出言而成文也.

말을 하면 문장이 되었다.

 

俚適於暢而不流於鄙褻,

속되어도 펴기에 적당해 비루한 데로 흐르지 않았고

 

奇足於况而不涉於誕詭,

기이함은 비교에 넉넉해 궤탄한 데로 흐르지 않았으며,

 

激期於悟而不墮於拗戾.

격렬함은 깨우치길 기약하니 어그러진 데로 떨어지지 않았다.

 

譬之聲焉, 大自雷霆, 細逮蚊蠅,

소리에 비유하면 크게는 천둥번개로부터 세세하겐 모기와 파리에 미치기까지

 

擧而數之, 奚翅千萬.

열거하여 세어보면 어찌 천만일 뿐이겠는가.

 

而先王作樂, 音不過五, 律不過十二者,

그러나 선왕이 음악을 지음에 음은 오음에 지나지 않았고 율은 12율을 지나지 않았으니

 

取節而用其衷也

절도를 취해 알맞음을 쓴 것이다.

 

 

 

도가 무너지며 패설이나 비근한 말이 시작되었다

 

神聖徂伏, 道隱治弊,

신성이 죽자 도는 숨고 다스림은 망가져

 

天下之變, 不可勝言.

천하의 변화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而能言之士如莊周屈原太史公之徒類,

말할 수 있는 선비, 예를 들면 장주와 굴원과 사마천 같은 무리들은

 

皆沉淪草茅, 終身困厄,

모두 초야에 빠져 종신토록 곤액을 당해

 

悲憂感憤, 壹鬱而無所發.

슬픔과 근심과 느꺼움과 분노를 울적해할 뿐 발설할 순 없었다.

 

故讀其文, 往往如長歌痛哭, 嘻笑呵罵.

그러므로 그 문장을 읽으면 이따금 긴 노래는 통곡하는 듯, 비웃는 듯, 욕하는 듯하다.

 

苟可以鳴其志意, 則鄙褻誕詭拗戾之辭,

진실로 그 뜻을 울릴 수 있었다면 비루하고 궤탄하며 어긋난 말이

 

衝口而不暇節.

입에 따라 나와 절제할 겨를이 없었다.

 

是以其高或亞於經,

이 때문에 높은 작품은 간혹 경서에 버금 가지만

 

而叢稗丑淨之卑, 亦得以濫觴焉.

총담(叢譚)과 패설(稗說)과 희곡축정(丑淨): 중국 희곡에서 축()은 중국 전통극 중의 어릿광대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며, ()은 성격이 용맹하고 강렬하거나 거칠고 간사한 남자 배역을 말한다.의 낮은 작품도 또한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嗟乎! 孰使之然也?

! 누가 그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했나?

 

三物之興, 不行於上;

삼물삼물(三物) : 육덕(六德)ㆍ육행(六行)ㆍ육예(六藝)를 말함이니, 육덕은 지()ㆍ인()ㆍ성()ㆍ의()ㆍ충()ㆍ화()이고, 육행은 효()ㆍ우()ㆍ목()ㆍ인()ㆍ임()ㆍ휼()이며, 육예는 예()ㆍ악()ㆍ사()ㆍ어()ㆍ서()ㆍ수().의 흥행이 위에서 행해지지 않고

 

四科之敎, 無聞於下,

사과의 가르침이 아래에서 들려지지 않고

 

搖蕩恣睢, 莫之禁制,

흔들거림과 방자함을 막질 못하니,

 

如江河之决, 橫放四出,

예를 들면 강물이 터져 멋대로 사방으로 쏟아지지만,

 

雖神禹復起, 亦順其性而趍之耳,

비록 신이한 우임금이 다시 일어나도 또한 본성에 순종해 따를 뿐이지,

 

終不能挽回障塞, 以循其東匯北播之舊也.

끝내 당기고 돌리고 막아 동쪽으로 돌리고 북쪽의 이동하던 옛길로 돌릴 수는 없는 것과 같다.

 

而拘儒曲士, 啾啾焉欲以繩墨議其後,

편협한 선비나 하찮은 선비가 재잘거리며 법도로 결과를 의론하려 하나,

 

亦見其不知量也.

또한 재량을 알지 못함을 드러낸 것이다.

 

 

 

종친 종계자가 지은 비장한 뜻을 보길

 

吾宗竹溪子, 天下之奇士也;

나의 종친 죽계 김소행(金沼行)은 천하의 기이한 선비이고

 

所撰三韓義烈女傳, 天下之奇文也.

찬수한 삼한의열녀전은 천하의 기이한 문장이다.

 

竹溪子弱冠成文章, 老白首無所遇.

죽계자는 약관에 문장의 이름을 떨쳤는데 늙어 머리가 희도록 만나질 못했다.

 

其爲此書, 盖欲與莊周屈原太史公之徒, 並驅爭先,

이 책을 지어 대체로 장주와 굴원과 태사공의 무리와 함께 아울러 달려 선두를 다투려 했지

 

韓愈以下不論也, 其志悲矣.

한유 이하는 논하지 않았으니, 그 뜻이 비장하다.

 

惜乎吾之學, 不足以輔竹溪之德;

! 나의 학문이 죽계의 덕을 돕기에 부족하고

 

吾之力, 不足以擧竹溪之才,

나의 힘이 죽계의 재주를 천거하기에 부족하니,

 

吾如竹溪何哉.

내가 죽계에게 어떻게 하랴.

 

惟世之讀此書者, 不究乎古今文章體用之變,

오직 세상에 이 책을 읽는 사람이 고금 문장이 지닌 체와 용의 변화를 연구하지 않고

 

而鄙褻誕詭拗戾之是議焉,

비루하고 궤탄하고 어긋난 것만을 의론한다면,

 

則吾雖不文, 尙能爲竹溪辨之. 臺山集卷七

나는 비록 글을 잘 짓지 못하더라도 오히려 죽계를 위해 변론할 것이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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