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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 궁녀들의 길쌈 내기
회소곡(會蘓曲)
김종직(金宗直)
儒理王九年, 定六部號, 中分爲二, 使王女二人, 各率部內女子分朋.
自七月望, 每日, 早集大部之庭績麻, 乙夜而罷. 至八月望, 考其功之多少, 負者置酒食, 以謝勝者.
於是, 歌舞百戲皆作, 謂之嘉徘. 是時, 負家一女子起舞, 嘆曰: “會蘓會蘓” 其音哀雅, 後人因其聲作歌, 名會蘓曲.
會蘓曲 會蘓曲
西風吹廣庭 明月滿華屋
王姬壓坐理繅車 六部女兒多如簇
爾筥旣盈我筐空 釃酒揶揄笑相謔
一婦嘆千室勸
嘉徘縱失閨中儀 猶勝跋河爭嗃嗃
해석
儒理王九年, 定六部號, 中分爲二,
유리왕 9년에 육부의 이름을 정하고 가운데를 둘로 나누고
使王女二人, 各率部內女子分朋.
왕녀 두 사람에게 각각 육부 안의 여자를 거느리고 무리를 나누었다.
自七月望, 每日, 早集大部之庭績麻, 乙夜而罷.
7월 보름부터 매일 밤 일찍 대부의 뜰에 모여 길쌈을 하고 심야에 마치게 했다.
至八月望, 考其功之多少,
8월 보름에 이르러 공의 많고 적음을 살펴보게 하여
負者置酒食, 以謝勝者.
진 사람은 술과 밥을 두어 이긴 자에게 사례하게 했다.
於是, 歌舞百戲皆作, 謂之嘉徘.
이에 가무의 온갖 놀이를 하는데 그걸 ‘가비’라 말한다.
是時, 負家一女子起舞, 嘆曰: “會蘓會蘓”
이때 진 무리의 한 여자가 일어나 춤추며 “회소회소”라고 탄식한다.
其音哀雅, 後人因其聲作歌, 名會蘓曲.
그 소리가 애달프고 우아해 후대 사람들이 그 소리를 따라 노래를 지으며 ‘회소곡’이라 했다.
會蘓曲 會蘓曲 회소곡 회소곡 |
회소곡 회소곡! |
西風吹廣庭 서풍취광정 |
서풍이 넓은 뜰에 불어오고 |
明月滿華屋 명월만화옥 |
밝은 달이 화려한 집에 가득해. |
王姬壓坐理繅車 왕희압좌리소거 |
왕의 계집 누르듯 앉아 물레 돌리니 |
六部女兒多如簇 육부여아다여족 |
육부의 계집아이들 많기가 가는 대나무 같다네. |
爾筥旣盈我筐空 이거기영아광공 |
너의 바구니 이미 찼는데 나의 광주린 비었구나. |
釃酒揶揄笑相謔 시주야유소상학 |
거른 술로 야유하며 웃으며 서로 놀리네. |
一婦嘆千室勸 일부탄천실권 |
한 계집이 탄식하고 온 집 안이 권면하니 |
嘉徘縱失閨中儀 가배종실규중의 |
가비가 설혹 규중의 뜻 잃었다 해도 |
猶勝跋河爭嗃嗃 유승발하쟁학학 |
오히려 발하【발하(跋河): 당나라 중종(中宗)이 대신(侍臣)들에게 줄다리기를 시켰는데 이것이 발하(跋河)라 함.】로 다투며 시끌벅적한 것보단 나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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