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성동헌운(次利城東軒韻)①
황정욱(黃廷彧)
目力東收碧海來 茫茫溟渤在亭臺
二儀高下輪輿轉 太極鴻濛汞鼎開
貝闕珠宮生睇眄 馮夷河伯送風雷
時危兵甲猶如許 誰挽滄波洗得回
萬里滄溟掃翳昏 乾坤初闢坎離門
衆峯父祖皆相揖 高頂星辰却可捫
驅石漫傳秦帝跡 割腸誰慰楚臣魂
桑田亦是須臾事 賊滅時平海水飜
해석
目力東收碧海來 목력동수벽해래 | 눈의 힘을 동쪽으로 거두니 푸른 바다가 오고, |
茫茫溟渤在亭臺 망망명발재정대 | 아득한 바다에 누대가 있네. |
二儀高下輪輿轉 이의고하륜여전 | 음양이 오르내리더니 수레바퀴 구르고, |
太極鴻濛汞鼎開 태극홍몽홍정개 | 태극이 열리기 전이라 수은 솥이 열리네. |
貝闕珠宮生睇眄 패궐주궁생제면 | 진주조개 궁궐이 얼핏 보니 생겨났고 |
馮夷河伯送風雷 풍이하백송풍뢰 | 해신(海神) 하백이 바람과 우레 보내주네. |
時危兵甲猶如許 시위병갑유여허 | 시기는 위태롭고 병사들 오히려 이와 같으니 |
誰挽滄波洗得回 수만창파세득회 | 누가 맑은 물결 끌어다가 씻으려나 여기까진 바다를 읊은 것이다[右詠海] |
萬里滄溟掃翳昏 만리창명소예혼 | 만 리의 푸른 바다가 어둠을 쓸어 |
乾坤初闢坎離門 건곤초벽감리문 | 하늘과 땅이 처음 물과 불【감리(坎離): 감은 복희팔괘(伏羲八卦) 감중련(坎中連)이고, 이는 이허중(離虛中)으로 물과 불, 달과 해가 된다.】에서 열렸네. |
衆峯父祖皆相揖 중봉부조개상읍 | 뭇 봉우리의 아비 봉우리 할배 봉우리가 모두 서로 읍하고 |
高頂星辰却可捫 고정성진각가문 | 높은 정상의 별들은 도리어 문지를 만하구나. |
驅石漫傳秦帝跡 구석만전진제적 | 돌을 몰아 질펀하게 진시황의 자취를 전하고【구석만전진제적(驅石漫傳秦帝跡): 진시황(秦始皇)이 해상(海上)에 석교(石橋)를 놓고서 거기에 올라 해돋이를 구경하려 하자, 신인(神人)이 그를 위해 수많은 돌을 몰아다가 석교를 놓아주었다 한다. 『술이기(述異記)』】 |
割腸誰慰楚臣魂 할장수위초신혼 | 창자를 베더라도 누가 초나라 신하 굴원의 혼을 위로하리오? |
桑田亦是須臾事 상전역시수유사 | 바닷물이 뽕밭이 되는 것 또한 잠깐의 일이니 |
賊滅時平海水飜 적멸시평해수번 | 적이 점멸될 때 평평한 바닷물이 뒤집히리. 여기까진 바다산을 읊은 것이다.[右詠海山]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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