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매(詠梅)④
노수신(盧守愼)
知心只許竹和松 吐露何嫌雪月中
還有苦吟多病客 一生懷抱偶然同
耿耿巡簷對舊知 百年開破我心期
本來不擬花能答 不語花前更語誰
疎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
邇來詩思人間盡 空向西湖怨少恩 『穌齋先生文集』 卷之一
해석
知心只許竹和松 지심지허죽화송 | 마음을 아는 건 단지 대나무와 소나무만 허여하니, |
吐露何嫌雪月中 토로하혐설월중 | 꽃피우는 것을 눈에 비치는 달 속에 무엇을 꺼리랴. |
還有苦吟多病客 환유고음다병객 | 도리어 괴롭게 읊조리는 많은 병든 나그네 있으니, |
一生懷抱偶然同 일생회포우연동 | 일생의 회포 우연히 같구나. |
耿耿巡簷對舊知 경경순첨대구지 | 근심스러워 처마를 돌다 옛 지인【여기서 친구는 바로 매화를 가리켜 한 말이고, 처마를 돌았다는 것은 두보의 「舍弟觀赴藍田取妻子到江陵喜寄」 시에 “처마를 돌면서 매화 찾아 함께 웃으렸더니, 찬 꽃부리 성긴 가지 절반만 웃음을 금치 못했네.[巡簷索共梅花笑, 冷蘂疎枝半不禁].”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杜少陵詩集 卷21』】 대하여, |
百年開破我心期 백년개파아심기 | 100년 동안의 내 마음이 기대 열어 다하였지. |
本來不擬花能答 본래불의화능답 | 본래 매화가 대답하리라 의심조차 안 했으니, |
不語花前更語誰 불어화전갱어수 | 꽃 앞에서 말하지 않고 다시 누구와 말하랴. |
疎影橫斜水淸淺 소영횡사수청천 | 성긴 그림자 얕은 맑은 물에 비끼어 |
暗香浮動月黃昏 암향부동월황혼 | 은은한 향기가 황혼【이 시구는 본디 북송 처사(處士)로 일찍이 西湖의 孤山에 은거하면서 매화와 학을 유독 사랑하여 당시 사람들로부터 매처학자(梅妻鶴子)라고까지 불렸던 임포(林逋)의 「산원소매(山園小梅)」 시에 나온 “성긴 그림자는 맑고 얕은 물 위에 비껴 있고, 은은한 향기는 황혼 달빛 아래 부동하누나.[疎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라고 한 구절이다. 특히 이 두 구절이 대단히 회자되었다고 한다.】 달빛에 움직이지 않네. |
邇來詩思人間盡 이래시사인간진 | 근래의 인간세상의 시인의 생각이 다하여 |
空向西湖怨少恩 공향서호원소은 | 부질없이 서호를 향해 은혜의 적음【서호(西湖): 서호의 고산(孤山)에 은거했던 임포를 지칭한 말로, 은혜가 적음을 원망한다는 것은 바로 임포 혼자만 좋은 시상(詩想)을 독차지하고 후인에게는 남겨 주지 않았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을 원망하네. 『穌齋先生文集』 卷之一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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