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매(詠梅)②
노수신(盧守愼)
淸香瘦影本來奇 天遣精神在此時
得雪有詩增勝槪 覺將期待着人爲
苦節寒心是自家 天機動處有英華
莫嫌籬外紛紛過 未必看花便識花
深衣整肅欲無言 玉色平和稍可親
階下雪中終日立 里閭爭指喪魂人
해석
淸香瘦影本來奇 청향수영본래기 | 맑은 향기, 야윈 그림자는 본래 기이하니, |
天遣精神在此時 천견정신재차시 | 하늘이 정신으로 하여금 이때에 있게 했구나. |
得雪有詩增勝槪 득설유시증승개 | 눈 속의 매화시는 명승지를 더하여주니, |
覺將期待着人爲 각장기대착인위 | 장차 사람들이 보게 하려 했다는 것을 깨달았네. |
苦節寒心是自家 고절한심시자가 | 고달픈 절개 서늘한 마음이 곧 매화 자체니, |
天機動處有英華 천기동처유영화 | 천기가 움직이는 곳에 화려한 꽃 있지. |
莫嫌籬外紛紛過 막혐리외분분과 | 울타리 밖의 바쁘디 바쁜 나그네들을 의심치 마라, |
未必看花便識花 미필간화변식화 | 반드시 매화를 본다고 해서 꽃을 아는 건【미필간화편식화(未必看花便識花): 소옹(邵雍)의 「독감목란(獨賞牡丹)」 시에 의하면 “꽃을 완상하긴 참 쉬우나 꽃을 알긴 어려운데, 꽃을 잘 아는 사람이 홀로 난간 기대 완상하네.[賞花全易識花難, 善識花人獨倚欄].”라고 하였다. 『擊壤集 卷8』】 아니니. |
深衣整肅欲無言 심의정숙욕무언 | 유학자의 의복을 입고 정자세로 정숙하게 말이 없고자 하네. |
玉色平和稍可親 옥색평화초가친 | 옥빛 평화로우니 점점 친해질 만해. |
階下雪中終日立 계하설중종일립 | 계단 아래 눈 속에 종일토록 서서 있으니, |
里閭爭指喪魂人 리려쟁지상혼인 | 마을사람들 다투어 넋 나간 존재라 지적하네.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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