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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가평 도마천 여행 - 3. 여행의 세 가지 묘미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가평 도마천 여행 - 3. 여행의 세 가지 묘미

건방진방랑자 2019. 10. 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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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행의 세 가지 묘미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아이들이 모두 들어왔고, 곧 저녁 먹을 준비를 했다. 상현이는 거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남학생 방에서 둥 떨어져 있었고 아이들은 거실에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여행의 진미, 삼겹살 파티

 

고기를 굽고 나서 고기를 밥 상 위에 놨음에도 아이들은 바로 먹지 않고 한참이나 놀고 나서야 먹기 시작했다. 계곡에서 신나게 놀아서 배가 고플 만도 한데, 고기를 보고도 먹지 않고 놀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럴 땐 참 신기하기만 하다. 배가 고플 땐 아무리 재밌는 놀이를 해도 벌떼처럼 달려들어 고기를 먹을 만도 한데, 고기를 먹는 것보다 놀이를 하는 게 아이들에겐 더 신나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드디어 젓가락을 손에 들고 먹기 시작하자 목살 10근을 너끈히 먹어 치우고 양념갈비도 남김없이 먹었다. 열심히 놀아서인지 정말 잘 먹더라. 상현이는 아이들과 먹지 않고 선생님들이 있는 외부 식탁에 나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아무래도 아직은 아이들과 어울리는데 여러모로 힘들어하는 부분이 보인다. 그에 반해 오늘 처음 체험을 온 태기는 아이들과 몇 년 동안 알고 지낸 사람처럼 금세 친해졌다.

 

 

고기를 먹기 전에 쉬면서 자유시간을 누리고 있다. 이 후 고기가 구워졌는데도 달려들어 먹지 않고 한참이나 놀았다.  

 

 

 

여행의 묘미, 산책

 

다 먹고 나니 비는 그쳤고 안개가 산을 감싸 안았다. 그래서 더 어두워지기 전에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나갔던 것이다. 아이들은 이미 잠옷으로 갈아입었다며 불평이 가득했지만, 그래도 못 가겠다고 버티진 않았다. 주원이는 저녁을 먹은 다음에 몸이 안 좋다며 침대에 누워 있어서 산책을 같이 가진 못했다.

나는 이렇게 밥도 배불리 먹고 아무런 걱정도 없이 아이들과 옥신각신하며 함께 걸을 수 있는 이 시간이 그 어떤 시간보다도 행복하게 느껴졌다. 더욱이 비가 그친 후 안개까지 끼고 보니 마치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연출되며 우리가 꿈속을 거니는 것 같은 착각까지 느끼게 했다. 아이들과는 편안하게 길거리를 누비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한참이나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갔다가 조금 힘들어지려던 찰나에 돌아왔다.

 

 

비가 그친 도마천 주변을 산책했다.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 숲의 기운을 만끽했다.    

 

 

 

호모루덴스들의 밤 나기

 

저녁에 아이들은 밤늦도록 게임을 했다. 마피아 게임부터 시작하여 왕게임에 이어, 눈치게임, 그리고 다시 마피아 게임까지 돌고 돌며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었다. 그때 선생님들은 야외 데스크에서 담소를 나누었다.

시간이 한참 흘렀고 11시 정도가 되었다. 그때에도 아이들의 열정은 전혀 식지 않고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더라. 저녁을 먹을 때도 끼지 못하던 상현이는 게임을 할 땐 함께 했다. 그렇게 시나브로 우리는 단재 학생이라는 동질감을 가지게 되는 걸 테다. 보채지 않고, 꼭 그래야 한다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모든 일엔 시기적절함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고, 자신 만의 타이밍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 자체가 어떤 목적이 없다 보니, 자는 시간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래서 자는 시간을 특정하진 않았고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했다. 새벽 4시까지 쉴 틈 없이 게임을 하던 아이들도 좀 지치는지 그제야 눈을 붙이더라. 이게 청춘의 좋은 점이다. 함께 놀 수 있기에, 그리고 그게 피곤하거나 부담이 되지 않기에, 그 순간들이 재밌기에 밤새도록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열정 말이다.

 

 

  8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임은 새벽 4시까지 쉴 새 없이 진행되었다.

 

 

목차

목차

여행

사진

1. 갑작스럽게 떠난 가평여행, 그리고 우리네 사는 이야기

2. 수상 펜션이란 낯섦, 그리고 물놀이

3. 여행의 세 가지 묘미

4. 좋은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버스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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