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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가평 도마천 여행 - 2. 수상 펜션이란 낯섦, 그리고 물놀이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가평 도마천 여행 - 2. 수상 펜션이란 낯섦, 그리고 물놀이

건방진방랑자 2019. 10. 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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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상 펜션이란 낯섦, 그리고 물놀이

 

 

펜션에 도착하여 짐을 내려놓았다. 펜션은 가운데 여러 명이 함께 놀 수 있는 거실이 있고, 양 끝엔 방이 있는 구조다. 2개의 방엔 욕실과 함께 주방도 딸려 있다. 초이쌤은 화장실이 두 개인 게 맘에 들어서 이곳에 예약한 거라 말씀하셨다.

 

 

 

수상 펜션, 용수목 펜션

 

하지만 지금껏 왔던 펜션에 비하면 좀 좁게 느껴졌고 여러 시설들이 미비한 느낌이었다. 수건이 비치되어 있지 않다거나 청소 상태가 별로였던 점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대규모 펜션 단지란 점이 맘에 들지 않았다. 지금껏 가본 펜션들은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펜션이기에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해주려,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려 했었기 때문이다. 지리산 여행을 마치고 머물렀던 펜션에서 느꼈던 인간미가 그래서 좋았다. 하지만 이곳은 기업형 펜션(?)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연세가 꽤 있으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와 숯을 피워주시는 아저씨만 보일 뿐이었다. 주인이 아닌 고용되어 일하시는 분이다 보니 그 분들의 표정에선 당연히 짜증이 묻어났고 여러 펜션을 신경 써야 하기에 꽤 힘들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이곳으로 올라오는 길에 보니 도마천 근처엔 펜션들이 즐비했다. 천을 따라 펜션들이 쭉 늘어서 있었고 그 중에선 단독 펜션뿐만 아니라 이곳처럼 같은 모양의 펜션들이 있기도 했다. 궁금했던 점은 계곡 끝부분 땅을 조금 걸치고 계곡 아래 부분에 지지대를 만들어 펜션을 만들다 보니 둥 떠 있는 모양새가 되었다는 점이다. 수상 가옥 비슷한 구조인데, 실질적으로 점유한 땅은 얼마 되지 않고 계곡 위에 집을 지은 모양새다. 얼핏 보면 뭔가 부조리한 모양새인데, 이런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줬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어쩔 텐가 이미 예약했기에, 맘에 안 들어도 그곳에서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을.

 

 

운치는 좋지만, 여러 가지로 일반적인 펜션과는 다른 펜션이었다.  

 

 

 

비 오는 도마천에서 물놀이 하실래예~

 

도착하자마자 물놀이 채비를 끝내고 아이들과 계곡으로 내려갔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방법을 몰라 다리가 있는 쪽으로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길이 없어서 다시 펜션 쪽으로 왔다. 오늘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던 터라 그때부터 빗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 오는 날에 물놀이는 삼겹살에 기름장을 바르는 것처럼 찰떡궁합이다. 더욱이 비 오기 전의 습한 기온에 지칠 대로 지쳤는데, 비를 맞으며 물놀이를 하노라면 뜨거운 열기도 순식간에 녹아드니 말이다.

도마천을 따라 위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꽤 깊은 곳이 있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재밌게 놀았다. 나도 오랜만에 잘 하지도 못하는 수영을 해보았다. 태기는 8년 동안이나 수영을 배웠다며 맘껏 수영실력을 뽐냈고 지훈이도 태기 못지않게 물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더라. 현세와 규빈이는 물고기를 잡는다고 한참을 바삐 왔다 갔다 했고, 지민이와 상현이도 물장구를 쳤다.

몇 분 정도 놀았을까? 갑자기 상현이가 말도 없이 신발을 신더니 혼자 계곡을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따라가 왜 그런지 물어보니, 망상이 올라와서 혼자 있고 싶다고 얘길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계곡을 나와 펜션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들어와서는 씻고 아이들이 올 때까지 쉬었다.

 

 

비 오는 날의 계곡 물놀이. 완전 재미지다~

 

 

목차

목차

여행

사진

1. 갑작스럽게 떠난 가평여행, 그리고 우리네 사는 이야기

2. 수상 펜션이란 낯섦, 그리고 물놀이

3. 여행의 세 가지 묘미

4. 좋은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버스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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