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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 별탐라백지임(別乇羅伯之任)②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김정희 - 별탐라백지임(別乇羅伯之任)②

건방진방랑자 2020. 4. 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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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에 가는 탐라백을 전송하며

별탐라백지임(別乇羅伯之任)

 

김정희(金正喜)

 

 

極高卅七線途匀 河尾連躔度析津

木奴不過瀛洲植 緯帶淮南可比隣

 

聃牟於古亦耽浮 儒李城空枕海頭

要足九韓風土志 魯花遺蹟若爲求 阮堂先生全集卷十

 

 

 

 

해석

極高卅七線途匀
극고삽칠선도균
삼십칠도 위선에 닿아 길 고르니
河尾連躔度析津
하미연전도석진
하괴성(河魁星)과 미성(尾星)이 연이어 얽혀 석진석목(析木)의 나루라는 것으로 제주를 말함. 석목은 미성(尾星)의 별칭인데 남쪽에 위치함.을 건너네.
木奴不過瀛洲植
목노불과영주식
감귤[木奴]은 영주 땅 벗어나지 못하니
緯帶淮南可比隣
위대회남가비린
위도로 회남을 두르면 이웃이라 할 만하지.
위도가 회남과 같은 위도대이기 때문에 귤이 바다를 건너면 또한 탱자가 된다[緯度與淮南同帶, 故橘海海, 亦爲枳.]

 

聃牟於古亦耽浮
담모어고역탐부
담모는 예전에 또한 담부였는데
儒李城空枕海頭
유리성공침해두
유리성이 비자 바다 머리를 베개했네.
수서에 담모라는 백제의 바닷 속에 있다고 했고, 한문에선 해외유수 탐부라의 나라라고 했고, 당서에선 담라국 왕인 유리도라가 내조했다고 했으니, 모두 탐라를 지칭하지만 소리가 가까워 서로 변한 것이다[隋書, 聃牟羅在百濟海中, 韓文海外流水耽浮羅之國, 唐書儋羅國王儒李都羅來朝, 皆指耽羅而聲近相變].
要足九韓風土志
요족구한풍토지
요컨대 구한의 풍토지를 채워야 하리니
魯花遺蹟若爲求
노화유적약위구
다루가치의 유적을 구해야 하려나?
풍토기에 구한의 목에 탐라가 하나를 차지하여 원나라 시기에 다루가치를 두었다고 했다[風土記, 九韓之目, 耽羅則居其一, 元時置達魯花赤.] 阮堂先生全集卷十

 

 

해설

이 시는 임소에 가는 탐라백을 작별하며 지은 송별시(送別詩), 제주도의 지명을 훈고학적(訓詁學的)으로 풀이하고 있다.

 

승구(承句)의 말미에, “수서(隨書)담모라는 백제 해중에 있다.’ 하였고, 한문(韓文)해외유수 탐부라의 나라라고 하였으며, 당서(唐書)에는 담라국 왕 유리도라가 와서 조회하다.’ 했으니, 모두 탐라를 가리키는 것인데 성음이 비슷하여 서로 변한 것이다[隋書 聃牟羅在百濟海中 韓文 海外流水耽浮羅之國 唐書儋羅國王儒李都羅來朝 皆指耽羅而聲近相變].”라는 주가 달려 있으며,

 

결구(結句) 끝에는 풍토기(風土記)구한의 목에 탐라가 그 하나를 차지하는데 원나라 때에 다루가치를 두었다.’ 하였다[風土記九韓之目 耽羅則居其一 元時置達魯花赤].”라는 주가 부기(附記)되어 있다.

 

추사(秋史)는 격조(格調), 성령(性靈), 신운설(神韻說)의 말단적 폐단을 교정하기 위하여 유가(儒家)의 경전에 뿌리를 둔 학문을 중시하고, 송시(宋詩)를 직접적인 사법의 대상으로 삼는 등 옹방강(翁方綱)의 기리설(肌理說)에 적극 동조하였다. 옹방강은 자기 시론(詩論)의 종지를 기리(肌理)라는 말로 표현했는데, 기리설의 요체는 문리지리(文理之理)’의리지리(義理之理)’가 합치는 이법(理法)에 있으며, 이법(理法)은 육경(六經)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하였다. 옹방강은 유가의 경술(經術)과을 시론(詩論)의 본령으로 삼이, 신운ㆍ성령ㆍ격조설과의 대치국면을 조성하고 쟁점을 부각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송시(宋詩)를 제고(提高)하였는데, 이학(理學)과 경학(經學) 등 학문에 근거를 두고 실학(實學)을 중시한 송시(宋詩)학인지시(學人之詩)’의 전형으로 표방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옹방강 스스로가 격조(格調)가 곧 신운(神韻)이며, 신운(神韻)이 곧 기리(肌理)이다.’라고 선언하고 있듯이, 각 시론의 본지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그 편향성이나 아류들의 폐단을 교정, 보완한다는 취지에서 기리설을 주장한 것이다(이철희, 추사 김정희의 시문학에 나타난 고증학의 영향).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5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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