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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 - 촌거모춘(村居暮春)①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황현 - 촌거모춘(村居暮春)①

건방진방랑자 2020. 4. 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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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에 시골에 살면서

촌거모춘(村居暮春)

 

황현(黃玹)

 

 

竹牖經旬始暢開 晴天姸日滿池臺

不知春暮已如許 飛絮紛紛去又來

 

桃紅李白已辭條 轉眼春光次第凋

好是西簷連夜雨 靑靑一本出芭蕉

 

一蝶西來一蝶東 偶然群蝶鬪成叢

世間戰伐何曾異 倚杖閒看閱始終

 

 

 

 

해석

竹牖經旬始暢開
죽유경순시창개
대나무 창을 열흘 지나 비로소 창을 여니
晴天姸日滿池臺
청천연일만지대
갠 하늘에 고운 해가 연못 누대에 가득하네.
不知春暮已如許
부지춘모이여허
늦봄이 이미 이와 같은 줄 몰랐는데
飛絮紛紛去又來
비서분분거우래
나는 버들개지 어지러이 가고 또 온다네.

 

桃紅李白已辭條
도홍이백이사조
복사꽃 붉고 자두꽃 희다가 이미 가지에 져
轉眼春光次第凋
전안춘광차제조
눈 굴리니 봄빛이 차례대로 시들어가네.
好是西簷連夜雨
호시서첨연야우
좋구나. 서쪽 처마에 연일 내린 밤비로
靑靑一本出芭蕉
청청일본출파초
푸르고 푸른 한 뿌리 파초 나오네.

 

一蝶西來一蝶東
일접서래일접동
한 나비는 서쪽에서 오고 한 나비는 동쪽에서 와
偶然群蝶鬪成叢
우연군접투성총
우연히 뭇 나비들이 성장한 떨기에서 다투네.
世間戰伐何曾異
세간전벌하증리
세간의 전쟁이라해서 어찌 일찍이 달랐겠는가?
倚杖閒看閱始終
의장한간열시종
지팡이 짚고 한가롭게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네.

 

 

해설

이 시는 1904, 그의 나이 50이 되었을 늦봄 무렵 시골에서 본 것을 읊은 것이다.

 

3수는 봄이라 나비 한 마리가 서쪽에서 오더니, 또 한 마리가 동쪽에서 날아와 우연히 뭇 나비들이 모여 떼를 지어 싸운다. 인간 세상의 싸움도 어찌 이 나비와 다르겠는가(당시 자주 발생했던 국제간의 분쟁을 염두에 둔 말이다)? 지팡이 짚고 한가로이 끝까지 그 싸움을 바라본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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