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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위령공 - 26. 말만 번지르르함과 작은 것도 참지 못하는 것의 폐해 본문

고전/논어

논어 위령공 - 26. 말만 번지르르함과 작은 것도 참지 못하는 것의 폐해

건방진방랑자 2021. 10. 1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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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말만 번지르르함과 작은 것도 참지 못하는 것의 폐해

 

 

子曰: “巧言亂德, 小不忍則亂大謀.”

巧言, 變亂是非, 聽之使人喪其所守. 小不忍, 如婦人之仁, 匹夫之勇皆是.

 

 

 

 

해석

子曰: “巧言亂德, 小不忍則亂大謀.”

공자께서 말을 듣기 좋게 하는 것이 덕을 어지럽히고 작은 것도 참지 못하면 큰 계책을 어지럽힌다.”라고 말씀하셨다.

巧言, 變亂是非,

교언(巧言)은 시비를 바꾸어 혼란스럽게 하여

 

聽之使人喪其所守.

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고수할 것을 잃게 한다.

 

小不忍, 如婦人之仁,

작은 것도 참지 못한다는 것은 아녀자의 인()이나

 

匹夫之勇皆是.

보통사람의 용기 같은 것이 모두 이것이다.

 

공자는 번드르르한 말인 교언(巧言)을 경계했다. ‘논어’ ‘학이(學而)’에서는 교언영색(巧言令色)은 선의인(鮮矣仁)이니라라고 하여 말을 잘하고 얼굴빛을 잘 꾸미는 자 가운데 어진 사람이 드물다고 했으며 위령공(衛靈公)’의 이 장()에서는 교언(巧言)이 덕()을 어지럽힌다고 했다.

()는 아름답다, 훌륭하다, 꾸민다는 뜻으로 교언(巧言)은 말을 꾸미는 일, 혹은 번드르르하게 꾸민 말을 가리킨다. 교언난덕(巧言亂德)에 대해 공영달은 교언(巧言)과 이구(利口)가 덕의(德義)를 어지럽힌다고 했는데 덕의(德義)의 주체는 분명하지 않다. 주자는 교언(巧言)이 옳고 그름을 변란(變亂)시키므로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지킬 바를 상실하게 된다고 보았다. 이에 비해 정약용은 교언(巧言)이 덕 있는 어진 사람을 해치게 된다고 재해석했다.

소불인(小不忍)은 작은 것을 참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주자는 이 구절을, 작은 것에 차마 하지 못함과 하찮은 일을 참지 못함의 두 가지로 풀이했다. 차마 못하는 마음이 지나쳐 일을 결단하지 못함을 부인(婦人)의 인()이라 하고, 하찮은 일을 참지 못해 지나치게 과감한 것을 필부(匹夫)의 용()이라 한다. 남성과 여성을 성적으로 차별한 말이 아니라 사태의 특성을 음과 양으로 대비시킨 말이다. 난대모(亂大謀)는 대사(大事)를 실행할 큰 계책을 어지럽혀서 그 대사(大事)가 완수되지 못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 공부는 참으로 어렵다. 주자는 수치(羞恥)에는 참아야 하는 것도 있고 참아서는 안 되는 것도 있다고 전제하고 일에는 분명히 인내(忍耐)해서 안 되는 것이 있거늘 어찌 전적으로 인내만 배우겠는가? 인내만 배우게 되면 그 폐단이 구차하고 미천한 상태에 이르게 만든다고 했다. 정의(正義)에 어긋나는 일에 대해서는 분연히 저항하자. 하지만 정의(正義)와 무관한 작은 일에 일일이 노기를 띠지는 말자.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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