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공자가 칭찬하는 경우
子曰: “吾之於人也, 誰毁誰譽? 如有所譽者, 其有所試矣.
譽, 平聲.
○ 毁者, 稱人之惡而損其眞. 譽者, 揚人之善而過其實. 夫子無是也. 然或有所譽者, 則必嘗有以試之, 而知其將然矣. 聖人善善之速, 而無所苟如此. 若其惡惡, 則已緩矣. 是以雖有以前知其惡, 而終無所毁也.
斯民也, 三代之所以直道而行也.”
斯民者, 今此之人也. 三代, 夏ㆍ商ㆍ周也. 直道, 無私曲也.
言吾之所以無所毁譽者, 蓋以此民, 卽三代之時所以善其善, 惡其惡而無所私曲之民. 故我今亦不得而枉其是非之實也.
○ 尹氏曰: “孔子之於人也, 豈有意於毁譽之哉? 其所以譽之者, 蓋試而知其美故也. 斯民也, 三代所以直道而行, 豈得容私於其閒哉?”
해석
子曰: “吾之於人也, 誰毁誰譽? 如有所譽者, 其有所試矣.
공자께서 “내가 남에 대해서 누구를 헐뜯고 누구를 칭찬할까? 만약 칭찬하는 경우라면 시험하는 것이 있어서다”라고 말씀하셨다.
譽, 平聲.
○ 毁者, 稱人之惡而損其眞.
훼(毁)는 남의 악을 말함으로 참됨을 덜어내는 것이다.
譽者, 揚人之善而過其實.
예(譽)는 남의 선을 기림으로 실제보다 지나치게 하는 것이다.
夫子無是也. 然或有所譽者,
부자는 이것이 없었는데 간혹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면
則必嘗有以試之, 而知其將然矣.
반드시 일찍이 그를 시험함이 있어 장차 그럴 줄 알았던 것이다.
聖人善善之速, 而無所苟如此.
성인이 선을 좋아하는 걸 신속히 하되 구차한 것이 이와 같이 없었다.
若其惡惡, 則已緩矣.
그리고 악을 미워하는 것으로 말한다면 매우 더디게 했다.
是以雖有以前知其惡, 而終無所毁也.
그러므로 비록 앞서서 악을 알았더라도 끝내 헐뜯는 것은 없었다.
斯民也, 三代之所以直道而行也.”
이 백성은 삼대에 성왕들이 도를 곧게 함으로 행했던 백성들이다.”
斯民者, 今此之人也.
사민(斯民)은 지금의 사람들이다.
三代, 夏ㆍ商ㆍ周也.
삼대(三代)는 하나라, 상나라, 주나라다.
直道, 無私曲也.
직도(直道)는 사사로운 굽힘이 없는 것이다.
言吾之所以無所毁譽者, 蓋以此民,
‘내가 헐뜯거나 칭찬하는 것이 없는 이유는 대체로 이 백성이
卽三代之時所以善其善,
곧 삼대 시절에 선을 좋아하고
惡其惡而無所私曲之民.
악을 미워하여 사사로이 굽힌 적이 없는 백성이기 때문이다.
故我今亦不得而枉其是非之實也.
그러므로 이제 또한 시비의 실체를 굽힐 수는 없다’고 말한 것이다.
○ 尹氏曰: “孔子之於人也, 豈有意於毁譽之哉?
윤순(尹淳)이 말했다. “공자가 사람에 대하여 어찌 헐뜯고 기리는 것에 뜻을 두겠는가?
其所以譽之者, 蓋試而知其美故也.
그러나 그들을 기리는 이유는 대개 시험해보아 아름다움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斯民也, 三代所以直道而行,
이 백성은 삼대에 도를 곧게 하여 실행했으니
豈得容私於其閒哉?”
어찌 그 사이에서 사사로움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 공자는 백성의 심성이 본래 올바르다고 믿었다. 그의 믿음은 강하다. 곧 ‘논어’ ‘위령공(衛靈公)’의 이 장(章)에서 공자는 백성이 하은주(夏殷周)의 삼대 때 올바른 도를 실행하여 형성하여 온 심성을 그대로 갖추고 있으므로 개인의 호오(好惡)에 따라 그들을 헐뜯거나 과찬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훼(毁)는 사람을 비난하는 일이니, 남의 악을 말하면서 그 진실을 덜어내는 것을 말한다. 예(譽)는 사람을 찬양하는 일이니, 남을 칭찬하면서 사실보다 지나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여(如)는 ‘만일 ∼이라면’이다. 기유소시의(其有所試矣)는 일찍이 실제로 시험해 본 바가 있어 그런 것이지, 구차하게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사민(斯民)은 지금 시대의 백성, 야(也)는 주제화시키는 어조사다. 삼대(三代)는 성스러운 군주가 다스렸던 이상적인 시대를 가리킨다. 직도(直道)는 선은 선, 악은 악이라고 시비를 분명히 함이다. 삼대지소이직도이행야(三代之所以直道而行也)는 삼대에 직도(直道)를 실행하였기에 지금 백성들이 순박(純朴)하다는 뜻이다.
공자는 ‘춘추’를 집필하면서 털끝만큼도 지나치지 않게 포폄(褒貶)을 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시비(是非)의 공심(公心)을 드러낸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학자들은 우(禹)ㆍ탕(湯)ㆍ문왕(文王)ㆍ무왕(武王)이 직도(直道)로 상벌(賞罰)을 행하였다면 공자는 직도(直道)로 포폄(褒貶)을 하였다고 보았다. 공자는 백성들이 이상 정치의 시대 때부터 형성한 덕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어, 함부로 헐뜯거나 과찬하지 않고 실정을 따라 시비(是非)를 가리고자 했다. 심판에 휘지 않는 그런 공심(公心)의 발휘를 지금은 왜 기대하기 어려운가. -심경호(沈慶昊) 고려대 문과대학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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