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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손 - 차김대유상필재선생운(次金大猷上畢齋先生韻)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김일손 - 차김대유상필재선생운(次金大猷上畢齋先生韻)

건방진방랑자 2021. 4. 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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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김대유상필재선생운(次金大猷上畢齋先生韻)

 

夏蟲那可語寒氷

 

大聖猶謙一未能

 

欲識古人無犯隱

 

莫將牛馬說耕乘

 

 

人於處世戒淵氷

 

用舍行藏久鮮能

 

縱使幽蘭蓬艾混

 

芳香肯被臭蕕乘

 

 

藍出其靑水出氷

 

立言休道覓吹能

 

淸夷和惠俱先覺

 

進退中間時各乘

 

 

空山花落月如氷

 

蜀魄聲中哭未能

 

自是無心人世事

 

帝鄕何處白雲乘

 

 

道亦多岐似炭氷

 

身家日用世皆能

 

也知心性非空寂

 

頓悟何須效演乘

濯纓先生文集續上

 

 

이 시는 김굉필이 필재 선생에게 올린 시에 차운한 시이다.

 

텅 빈 산에 꽃이 지고 달도 얼음처럼 차가운데, 두견새 울음소리를 듣고도 통곡할 수 없다(두견새 울음은 원통하게 죽은 端宗의 울음이요, 이 울음소리를 듣고도 통곡할 수 없다는 것은 당시의 허탈한 상실감을 의미함). 이로부터 세상사에 뜻이 없어져 현실을 등지고, 흰 구름을 타고 제향으로 가고 싶다(흰 구름을 타고 제향으로 간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곡조차 할 수 없는 시대 상황이라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는 의미).

 

해동잡록에 그의 생평(生平)이 아래와 같이 간략히 실려 있다.

본관은 金海이며 자는 季雲이요, 호는 濯纓子인데 首露王의 후예다. 佔畢齋의 문하에서 수업하였으며, 成宗 병오년에 사마시에 장원급제하고 같은 해 甲科에 올라, 문장과 氣節로써 세상에 이름이 높았다. 연산 때 무오사화가 일어나자 權景裕·權五福과 함께 죽었다. 세상에 간행된 문집이 있다[金海人 字季雲 號濯纓子 首露王之裔 受業於佔畢齋門下 我成廟丙午 中司馬壯元 登同年甲科 以文章氣節名世 燕山戊午史禍起 與權景裕權五福同死 有集行于世].”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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