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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손 - 만년송(萬年松)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김일손 - 만년송(萬年松)

건방진방랑자 2021. 4. 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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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산 소나무

만년송(萬年松)

 

김일손(金馹孫)

 

 

婆娑百尺勢凌雲 瘦甲疏髥送暗芬

好得月明留鶴羽 曾經雷霹坼龍文

護霜翠色垂幢蓋 和雨寒聲奏瑟塤

饒笑朱門槐柳樹 秋風搖落日黃曛 濯纓先生文集續上

 

 

 

 

해석

婆娑百尺勢凌雲
파사백척세능운
흔들흔들 거리는 백 척의 기세가 구름을 타고
瘦甲疏髥送暗芬
수갑소염송암분
야윈 껍질에 엉성한 수염은 묵은 향기 보내오네.
好得月明留鶴羽
호득월명류학우
호기롭게 달의 밝음을 얻어 학 깃털에 머물고
曾經雷霹坼龍文
증경뢰벽탁룡문
일찍이 우레 지나 용 무늬 터졌네.
護霜翠色垂幢蓋
호상취색수당개
서리에 보호된 푸른 빛은 깃발과 덮개 드리운 듯하고
和雨寒聲奏瑟塤
화우한성주슬훈
비에 맞은 찬 소리는 비피와 질나팔을 연주하는 듯하네.
饒笑朱門槐柳樹
요소주문괴류수
실컷 웃음 나니 권세가의 홰나무와 버드나무는
秋風搖落日黃曛
추풍요락일황훈
가을 바람에 흔들리다가 져서 석양빛만 비칠 테니. 濯纓先生文集續上

 

 

해설

이 시는 성종의 명에 의해 지은 48수의 노래 가운데, 소나무에 대해 읊은 것이다.

 

소나무가 춤을 추듯 백척(百尺)이나 되는 구름 위에 솟아 있을 만큼 늠름하고, 오래되어 마른 껍질과 성근 수염에서는 그윽한 향기를 보내온다. 달이 떠서 달이 밝으면 학이 와서 머물기 좋고, 일전에 벼락을 맞아 용의 무늬처럼 갈라졌다. 서리 맞은 푸른빛은 기ㆍ일산을 드리운 듯하고, 비에 섞인 찬 소리는 비파와 나팔 연주하는 듯하다(여기까지는 소나무의 외양에 대한 묘사임). 권세가의 홰나무와 버드나무(권세가나 권세가에게 아첨하는 소인배를 가리킴)는 황혼의 가을바람에 흔들려 떨어지는 것을 보니, 우습다.

 

김일손은 이처럼 소인배를 우습게 보는 강직한 성품을 지녔는데, 무오당적에 그 일단이 보인다.

계운은 문장에 능하고, 성품이 간이하고 높이 자처하여 남을 칭찬하는 일이 적었다. 벼슬이 이조 정랑에 이르렀을 때, 이극돈이 전라 감사로 있으면서 성종의 초상 때에 향을 바치지도 않고 기생을 데리고 다녔다. 김일손이 그 사실을 사초(史草)에 썼더니, 극돈이 슬그머니 고쳐주기를 청했으나 일손이 들어주지 않았으므로 극돈이 감정을 품고 있다가, 실록을 편수할 때에 드디어 사화를 일으켜 그를 죽였다[同上季雲能文章, 性簡亢少許可. 仕至吏曹正郞, 李克墩爲全羅監司, 成廟之喪, 不進香, 載妓而行. 金馹孫書其事於史草, 克墩私請改之, 馹孫不從, 克墩銜之, 及修實錄, 遂起史禍而殺之.].”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145~146

 

 

인용

목차

문학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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