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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창 - 두견(杜鵑)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정여창 - 두견(杜鵑)

건방진방랑자 2021. 4. 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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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야

두견(杜鵑)

 

정여창(鄭汝昌)

 

 

杜鵑何事淚山花 遺恨分明託古査

淸怨丹衷胡獨爾 忠臣志士矢靡他 一蠹先生續集卷之一

 

 

 

 

해석

杜鵑何事淚山花
두견하사루산화
소쩍새야 어떤 일로 산꽃에 눈물 뿌리니?
遺恨分明託古査
유한분명탁고사
남은 한은 분명히 오래된 나무등걸에 의탁했겠지.
淸怨丹衷胡獨爾
청원단충호독이
맑은 원한과 붉은 충심이 어찌 홀로 너뿐이겠니?
忠臣志士矢靡他
충신지사시미타
충신과 지사가 맹세컨대[] 너와 다를 게 없지. 一蠹先生續集卷之一

 

 

해설

이 시는 두견새를 두고 노래한 것으로, 정여창의 안령대풍(鞍嶺待風)과 마찬가지고 절의(節義)가 잘 드러난 시이다.

 

두견새야, 무슨 일로 그렇게 슬피 울어 진달래에 눈물을 뿌리고 있는가? 나라가 망한 한(), 이제 옛일이 되었는데, 임을 향해 구슬프게 우는 맑은 마음 어찌 너뿐이겠는가? 충의지사 역시 그러한 마음이라네.

 

이 외에도 병진정사록(丙辰丁巳錄)에 시 한 편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선생이 평생에 시 짓기를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일찍이 두류산에 터를 골라서 집을 지을 적에 지은 시 한 편만이 있어 세상에 전하는데, ‘바람에 부들이 휘날리어 가볍고 부드럽게 희롱하는데, 사월에 화개 땅에는 보리가 벌써 가을일세. 두류산 천만 골짜기 다 구경하고서, 조각배로 또다시 큰 강 흐름 따라 내려가네.’ 하였다. 가슴속이 깨끗하여 한 점의 티끌 낀 모습이 없는 것을 이로써 상상할 만하다.

先生平生不喜作詩, 早卜築頭流山, 只有一篇流傳於世云: ‘風蒲獵獵弄輕柔, 四月花開麥已秋. 觀盡頭流千萬疊, 扁舟又下大江流.’ 其胷中洒落, 無一點塵態, 此可想矣.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144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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