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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야
두견(杜鵑)
정여창(鄭汝昌)
杜鵑何事淚山花 遺恨分明託古査
淸怨丹衷胡獨爾 忠臣志士矢靡他 『一蠹先生續集』 卷之一
해석
杜鵑何事淚山花 두견하사루산화 |
소쩍새야 어떤 일로 산꽃에 눈물 뿌리니? |
遺恨分明託古査 유한분명탁고사 |
남은 한은 분명히 오래된 나무등걸에 의탁했겠지. |
淸怨丹衷胡獨爾 청원단충호독이 |
맑은 원한과 붉은 충심이 어찌 홀로 너뿐이겠니? |
忠臣志士矢靡他 충신지사시미타 |
충신과 지사가 맹세컨대[矢] 너와 다를 게 없지. 『一蠹先生續集』 卷之一 |
해설
이 시는 두견새를 두고 노래한 것으로, 정여창의 「안령대풍(鞍嶺待風)」과 마찬가지고 절의(節義)가 잘 드러난 시이다.
두견새야, 무슨 일로 그렇게 슬피 울어 진달래에 눈물을 뿌리고 있는가? 나라가 망한 한(恨), 이제 옛일이 되었는데, 임을 향해 구슬프게 우는 맑은 마음 어찌 너뿐이겠는가? 충의지사 역시 그러한 마음이라네.
이 외에도 『병진정사록(丙辰丁巳錄)』에 시 한 편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선생이 평생에 시 짓기를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일찍이 두류산에 터를 골라서 집을 지을 적에 지은 시 한 편만이 있어 세상에 전하는데, ‘바람에 부들이 휘날리어 가볍고 부드럽게 희롱하는데, 사월에 화개 땅에는 보리가 벌써 가을일세. 두류산 천만 골짜기 다 구경하고서, 조각배로 또다시 큰 강 흐름 따라 내려가네.’ 하였다. 가슴속이 깨끗하여 한 점의 티끌 낀 모습이 없는 것을 이로써 상상할 만하다.
先生平生不喜作詩, 早卜築頭流山, 只有一篇流傳於世云: ‘風蒲獵獵弄輕柔, 四月花開麥已秋. 觀盡頭流千萬疊, 扁舟又下大江流.’ 其胷中洒落, 無一點塵態, 此可想矣.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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