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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남효온 - 유압도(遊鴨島)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남효온 - 유압도(遊鴨島)

건방진방랑자 2021. 4. 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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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류의 압도를 유람하며

유압도(遊鴨島)

 

남효온(南孝溫)

 

 

芳洲十里露潮痕 手自持鋤採艸根

野水汲來澆麥飯 擬將身世付江村

 

天陰斜日一川明 準擬歸舟軋櫓聲

遊子倦來江霧合 晩程歸馬看潮生 秋江先生文集卷之三

 

 

 

 

해석

芳洲十里露潮痕
방주십리로조흔
꽃 모래톱 십리에 조수의 흔적 드러나
手自持鋤採艸根
수자지서채초근
손수 호미 가지고 풀 뿌리 캐네.
野水汲來澆麥飯
야수급래요맥반
들판 물이 급히 들어와 보리를 씻으니
擬將身世付江村
의장신세부강촌
헤아리건대 신세를 강촌에 더부살이할 만하네.

 

天陰斜日一川明
천음사일일천명
하늘 어두워지고 비낀 해에 한 냇물 밝아지고
準擬歸舟軋櫓聲
준의귀주알로성
배 돌리려 생각하는지 삐걱이는 노 소리 나네.
遊子倦來江霧合
유자권래강무합
나그네는 게을리 와서 강과 이슬에 합치되었다가
晩程歸馬看潮生
만정귀마간조생
느지막이 돌아가는 말에 밀물 생긴 것 본다네. 秋江先生文集卷之三

 

 

해설

이 시는 압도에서 노닐며 지은 시이다.

 

압도는 한강 하류에 있던 섬으로, 남효온은 생원시인 과업(科業)을 끝내고 맨 먼저 찾아간 곳이 압도다. 이 시는 썰물이 일자 십 리 꽃 핀 모래섬이 드러나니, 손수 호미를 잡고 농사를 짓고, 들에 있는 물을 길어 와 보리밥을 지어 먹으니, 압도에 몸을 의탁할 만하다고 노래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152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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