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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필 - 우득기우계(偶得寄牛溪)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송익필 - 우득기우계(偶得寄牛溪)

건방진방랑자 2021. 4. 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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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우계 성혼에게 부치며

우득기우계(偶得寄牛溪)

 

송익필(宋翼弼)

 

 

萬物從來備一身 山家功業莫云貧

經綸久斷塵間夢 詩酒長留象外春

氣有閉開獜異馬 理無深淺舜同人

祥雲疾雨皆由我 更覺天心下覆均 龜峯先生集卷之二

 

 

 

 

해석

萬物從來備一身
만물종래비일신
만물은 예로부터 한 몸에 갖춰졌으니
山家功業莫云貧
산가공업막운빈
산촌의 공업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經綸久斷塵間夢
경륜구단진간몽
경륜은 오래 끊어져 세간의 꿈이고
詩酒長留象外春
시주장류상외춘
시와 술은 오래 머물러 형상 밖의 봄이네.
氣有閉開獜異馬
기유폐개린리마
기는 닫히고 열림이 있어 사슴은 말과 다르지만
理無深淺舜同人
리무심천순동인
이치엔 깊고 얕음이 없어 순임금도 같은 사람이지.
祥雲疾雨皆由我
상운질우개유아
상서로운 구름과 매서운 비는 모두 나로부터 시작되니
更覺天心下覆均
갱각천심하복균
하느님 마음이 하계(下界)를 고르게 덮어줌을 다시 깨닫네. 龜峯先生集卷之二

 

 

해설

이 시는 우연히 지어서 우계 성혼(成渾)에게 보낸 것으로, 자신을 구속하고 있는 일체의 세속적 구속으로부터의 초월(超越)을 노래하고 있다.

 

정조(正祖)홍재전서(弘齋全書)』 「일득록(日得錄)에서 그의 자질(資質)과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구봉(龜峯) 송익필(宋翼弼)은 우계(牛溪) 성혼(成渾)ㆍ율곡(栗谷) 이이(李珥)와 교유하였다. 타고난 자질이 영특하여 정미한 이치를 분석하는 것은 남들이 미치지 못하였고, 시사(詩詞)가 절묘하여 많은 작품이 세상에 회자된다. 그러나 집안에 세루(世累)가 있는데도 덮을 생각을 않고, 몸은 천류(賤流)에 있으면서그의 아버지 송사련(宋祀連)1521년에 신사무옥(辛巳誣獄)을 일으켜 권력을 잡았다가 뒤에 무고가 밝혀져 성명을 갈고 시골로 도망갔다. 여기에서 세루(世累)라는 말은 자기 아버지가 죄인이기 때문에 한 말이고, 몸이 천류(賤流)에 있다는 것은 송사련이 원래 안당(安瑭) 집안의 종 신분이었다가 면천되어 벼슬을 하였는데, 무고 사건으로 온 집안이 다시 환천(還賤)되어 송익필 역시 사노(私奴)가 되었기 때문에 한 말임 지나치게 자신을 대단하게 여겼다. 귀양에서 돌아온 뒤로는 더욱 큰소리를 치고 당시의 일을 기롱하여 식자들이 병통으로 여겼지만 또한 쉽게 얻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할 만하다[宋龜峰翼弼 交遊牛栗 天資透悟 剖析精微 人所不及 詩詞妙絶 世多傳誦 然家有世累而不思蓋覆 身居賤流而過自尊大 自謫而還 猶且大言高論 譏詆時事 識者以此病之 而亦可謂不易得之人也].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58~359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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