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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마을에서 묵으며
숙강촌(宿江村)
송익필(宋翼弼)
過飮村醪臥月明 宿雲飛盡曉江淸
同行催我早歸去 恐被主人知姓名 『龜峯先生集』 卷之一
해석
過飮村醪臥月明 과음촌료와월명 |
마을 막걸리 과음하고서 달 밝은 데 누우니 |
宿雲飛盡曉江淸 숙운비진효강청 |
묵은 구름 날아 다하여 새벽 강 맑구나. |
同行催我早歸去 동행최아조귀거 |
동행이 나를 재촉해 일찍이 돌아가 떠나니 |
恐被主人知姓名 공피주인지성명 |
주인의 성명을 알게 될까 걱정되어서지. 『龜峯先生集』 卷之一 |
해설
이 시는 강촌에 하룻밤 유숙(留宿)하면서 지은 시로, 잠시 자신의 처지를 잊고 싶은 심정을 그려내고 있다.
강촌에 하룻밤 묵으면서 근심을 잊고자 막걸리를 실컷 마시고 밝은 달빛 아래 누우니, 밤새 묵었던 구름이 다 걷히자 새벽 강이 맑아진다. 이런 정취를 오랫동안 즐기고 싶은데, 함께 동행한 사람이 나를 재촉해 일찍 길을 나선다. 객사(客舍)의 주인이 작자 자신의 성명을 알게 될까 걱정했기 때문이란다.
홍만종(洪萬宗)은 『소화시평(小華詩評)』에서, “구봉 송익필은 출신이 비록 미천하지만, 타고난 품성이 대단히 높고 문학에도 뛰어났다[龜峯宋翼弼, 雖出卑微, 天品甚高, 亦能文章].”라 하여, 미천한 신분이지만 문학적 재능이 뛰어나다고 평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356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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