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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 - 감흥(感興)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박순 - 감흥(感興)

건방진방랑자 2021. 4. 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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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에 겨워

감흥(感興)

 

박순(朴淳)

 

 

明沙帶芳草 蒼石間澄灣

명사대방초 창석간징만

緩步惟隨意 無人覺往還

완보유수의 무인각왕환

 

麤糲從村飯 茅茨倚石根

추려종촌반 모자의석근

山家門閉早 豹虎傍黃昏

산가문폐조 표호방황혼 思菴先生文集卷之一

 

 

 

 

해석

 

明沙帶芳草 蒼石間澄灣 밝은 모래톱엔 향긋한 풀을 둘렀고 푸른 바위는 맑은 물줄기 사이에 있네.
緩步惟隨意 無人覺往還 느리게 걸으며 오직 뜻에 따르니 사람이 없어도 오고 감을 깨닫네.

 

麤糲從村飯 茅茨倚石根 거친 현미는 마을 밥을 마련하고 초가집은 바위 뿌리에 안겼네.
山家門閉早 豹虎傍黃昏 산촌의 사립문은 일찍 닫혔지만 표범과 범은 해질녘 근처까지 오지. 思菴先生文集卷之一

 

 

해설

이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느낌이 일어서 쓴 것으로 정()과 경()의 융합을 잘 표출하고 있다.

 

깨끗한 모래밭에 향기로운 풀이 자라 있고 그 곁으로 흐르는 물줄기 사이에 푸른 바위가 놓여 있다. 천천히 걸으면서 오직 발걸음이 움직이는 대로 걷다 보니 주위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혼자서 왔다가 다시 가고 있다.

 

박순(朴淳)명사(明沙), 방초(芳草), 무인(無人), 왕환(往還)’ 등 일상적이거나 생활에 쓰이는 평이(平易)한 시어(詩語)를 사용하여 시를 쓰고 있다.

이수광(李睟光)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 16세기 당시풍(唐詩風) 시인인 삼당시인(三唐詩人)의 시구가 당시(唐詩)에서 나왔지만, 글자를 그대로 옮겨 왔다고 해서 환골탈태(換骨奪胎)를 면하지 못했다고 비평하고 있다[崔慶昌, 李達 一時能詩者也 其詩最近唐 而但作句多襲唐人文字 或截取全句而用之 令人讀之 有若讀唐人詩者 故驟以爲唐而喜之 然其得於天機 自運造化之功似少 若謂奪胎換骨則恐未也].

 

위의 시에 나타난 이러한 경향에 대해 정조(正祖)홍재전서(弘齋全書)』 「일득록(日得錄)에서 다음과 같은 언급을 하고 있다.

사암(思庵) 박순(朴淳)은 맑고 지조가 있어 착한 사람들의 중추가 되었다. 정성을 쏟아 명사들을 끌어들여 세도(世道)를 만회하는 것을 자기의 임무로 여겼다. 그의 문장 역시 그의 인물됨과 같아서 근체시(近體詩)의 실속없고 경박하며 기구하고 괴이한 것을 몹시 싫어하고 나쁜 습관을 애써 변화시켜 깨끗이 씻어 내려 하였다. 문집에 볼 만한 곳이 많다[朴思菴淸介有志操 爲善類宗主 惓惓以接引名士 挽回世道爲己任 其文亦如其人 深疾近體之浮薄險恠者 必欲力變陋習而澡雪之 文集多有可觀處矣].”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65~366

 

 

인용

한시사

문학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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