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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필 - 유거(幽居)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송익필 - 유거(幽居)

건방진방랑자 2021. 4. 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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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곳에 은거하며

유거(幽居)

 

송익필(宋翼弼)

 

 

春草上巖扉 幽居塵事稀

춘초상암비 유거진사희

花低香襲枕 山近翠生衣

화저향습침 산근취생의

雨細池中見 風微柳上知

우세지중견 풍미류상지

天機無跡處 淡不與心違

천기무적처 담불여심위 龜峯先生集卷之二

 

 

 

 

해석

春草上巖扉 幽居塵事稀 봄 풀이 바위집에 올랐고 그윽한 거처에 세상일 드물지.
花低香襲枕 山近翠生衣 꽃이 드리우니 향기가 베개에 스며들고 산이 가까우니 푸른빛이 옷에서 생기네.
雨細池中見 風微柳上知 비가 가늘어 연못 가운데서야 보이고 바람이 적어 버들가지 위에서야 알게 되네.
天機無跡處 淡不與心違 천기는 자취가 없어 담담히 마음과 어긋나지 않지. 龜峯先生集卷之二

 

 

해설

이 시는 은거(隱居)하며 지은 시로, 조용히 관조(觀照)하는 가운데 세상의 기미(幾微)를 터득하고자 하는 구도(求道)의 자세를 노래한 것이다.

 

봄이 와서 봄풀이 은자(隱者)의 거처인 바위 집에 돋아나고, 은자의 거처는 세상과 떨어진 그윽한 곳이라 세상일이 거기까지 미치지 않아 그윽한 정취를 즐긴다. 꽃이 피자 홀로 베개에 누우니 향기가 베개에 젖어들고, 주변에 산이 가까우니 푸른 기운이 옷에 스며들어 은자의 생활이 한적(閑寂)하다. 가는 비가 내린다. 그런데 너무 보슬비라 비가 온 줄도 몰랐는데, 연못 가운데의 빗방울 때문에 물결이 이는 것을 보고서야 비가 온 줄 알았다. 봄바람이 분다. 그런데 봄바람이라 살랑 불어 바람이 분 줄도 몰랐는데, 버들가지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서야 바람이 분 줄 알았다. 이렇듯 하늘의 기미(幾微)는 뚜렷한 자취가 없어 그 기미를 알기가 어렵지만, 하늘의 담담함은 내 마음과 더불어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것이다.

 

정조(正祖)홍재전서(弘齋全書)』 「일득록(日得錄)에서 다음과 같은 언급을 하고 있다.

언젠가 송익필(宋翼弼)은 어떤 사람인지 묻자, 연신(筵臣)이 송익필은 타고난 자질이 매우 높아 소강절(邵康節)과 같은 사람이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하교하기를, ‘나는 이 사람이 끝내 분수에 편안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정(先正) 송시열(宋時烈)이 외우(畏友)로 인정했으니, 생각건대 그에게도 남보다 매우 뛰어난 면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嘗問宋翼弼何如人也 筵臣對以翼弼天品甚高似康節 敎曰 予以爲此人終是不安分 然先正許以畏友 想亦有大過人處].”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52~353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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