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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을 풀러 붓을 놀리며
석민종필(釋悶縱筆)③
정사룡(鄭士龍)
隨意攤書坐 孤吟對晩暉
수의탄서좌 고음대만휘
岸風帆腹飽 沙雨荻芽肥
안풍범복포 사우적아비
籬缺通江色 簾垂礙蝶飛
리결통강색 렴수애접비
誰知浴沂節 和病試春衣
수지욕기절 화병시춘의
해석
隨意攤書坐 孤吟對晩暉 | 뜻대로 책을 펴고 앉아 나직이 읊조리며 석양빛을 대하네. |
岸風帆腹飽 沙雨荻芽肥 | 언덕 바람에 돛은 다시 팽팽해지고 모래톱 비에 억새 오동통하네. |
籬缺通江色 簾垂礙蝶飛 | 울타리 무너져 강빛이 통하고 발 드리워 나비의 날아감을 방해하네. |
誰知浴沂節 和病試春衣 | 누가 알랴? 기수에서 목욕하는 계절에 병든 채 봄 옷 입는 것을. |
해설
이 시는 번민을 풀며 붓 가는 대로 쓴 것이다.
마음 내키는 대로 책을 펴 둔 채 앉아서 책을 읽다가 홀로 외로이 시를 읊조리며 석양으로 지는 빛을 본다. 언덕에서 부는 바람에 돛을 달고 있는 배는 돛이 잔뜩 부풀어 빠른 속도로 가고 있고, 모래 가에 내리는 비에 갈대 싹은 살져 있다. 울타리는 터져 강의 풍경이 그곳을 통해 훤히 보이고, 발이 내려져 있어 제비가 날아가고 올 때 방해가 된다. 봄 풍경에 맞춰 병든 자신을 추스르고 있는 것을 누가 알까?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283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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