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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남양주종합촬영소 체험기 - 1. 3년 만에 남양주종합촬영소에 가다 본문

연재/배움과 삶

남양주종합촬영소 체험기 - 1. 3년 만에 남양주종합촬영소에 가다

건방진방랑자 2019. 12. 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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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년 만에 남양주종합촬영소에 가다

 

광진청소년 센터와 단재학교 영화팀이 협업을 하고 있다. ‘중독 관련 영상을 찍자는 목표로 2학기동안 매주 금요일에 만나며 함께 작업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두 번의 미팅이 있었고, 이번에는 자체 프로그램에 따라 남양주 종합 촬영소에 가게 되었다.

 

 

3년 만에 남양주 종합촬영소에 편안하게 왔다.

 

 

 

원 투 엇나감, 쓰리 혼미

 

남양주 종합 촬영소는 이미 2012년도에 다녀왔던 곳이다. 그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촬영소에 점심쯤 도착하여 세트장을 둘러보고 지원실에 내려가 음향 만들기 등의 체험을 했었다. 이번에는 그 때와는 달리 센터 쪽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해줬기에 우리는 참여만 하면 된다. 더욱이 기관에서 제공된 차를 타고 편하게 가면 되니 단재학교 영화팀에겐 꿩 먹고 알 먹기’, ‘롤하고 통닭 먹기라고 할 수 있다. 9시에 출발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까지 늦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현실은 늘 기대를 배반하게 마련인 것 같다.

상현이가 이번 주 내내 집에서 쉬다가 오늘은 모처럼 학교에 나왔다. 당연히 촬영소에 가기 위해 나왔을 거라 짐작했건만, 영화촬영소에는 가지 않겠다고 말하더라. 이게 바로 하나의 엇나감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또 하나의 메가 빅 펀치’, ‘슈퍼 로켓트 펀치엇나감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정훈이의 무단결석이었다. 시간이 되어 전화를 거는 데도 전혀 받지 않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버티는 거다. 어제 얘기할 때만 해도 왠지 나올 것처럼 얘기를 해서 긴장을 풀고 있었더니, 바로 이렇게 핵펀치를 날린다. 그러고 보면 정훈이는 남양주에 간다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저번 주 금요일 라이딩에서 나눴던 얘기를 재구성해보자.

 

건빵: 아침에 안 나오고 라이딩만 참석하면 어쩔? 하기로 한 거 좀 더 분발해서 열심히 하자. (대외적인 활동이 잡힌 것이라 좀 더 긴장하라는 말투로) 그리고 다음 주 금요일엔 남양주에 가니 그땐 정말 늦지 말고 나와야 해!

정훈: (전혀 관심이 없다는 말투로) 남양주에 가는 거 안 가면 안 되오?

건빵: (긴장을 하기보다 아예 안 나올 생각을 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황당하다는 투로) 그래도 함께 하기로 이미 결정된 건데, 당연히 해야 하는 게 아닐까.

 

때론 같은 번개가 쳐도 깜짝 놀랄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여기서 깜짝 놀라게 되는 이유는 번개가 쳤느냐 치지 않았느냐, 치는 소리가 컸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의 여부가 아니다. 그런 건 하나의 요소일 뿐, 주체의 놀람과는 크게 상관없다. 그렇다면 어떤 때 놀라게 되는가? 그건 바로 예측치 못한 순간에 번개가 칠 경우에 놀라게 된다. 예측된 상황에선 마음의 동요든, 신체의 격한 반응이든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예측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고 깜짝 놀라며 꽁꽁 감싸 안아둔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 정훈이가 날린 또 하나의 Big 엇나감은 나를 사정없이 흔들었고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으며 깊은 내면에서 올라오는 감정에 몸서리치게 했다.

 

 

3년 전엔 우리의 계획에 따라, 지금은 전혀 새로운 계획에 따라. 그래서 삶은 모르게 그렇게~ 

 

 

 

JSA 촬영하기

 

하지만 그렇다고 집에 들어가서 끄집어 데려갈 수도, 한 대 쥐어박을 수도 없었다. 왜 당사자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한 짜증은 주변 사람들의 몫이어야 하는지, 이럴 때면 기운이 소진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어쩔 텐가, 이런 상황이면 너도 나도 감내하고 그럼에도 온 아이들을 위해 맘을 다독여야 하는 것을.

9시가 넘어 출발한 차는 한 시간 가까이를 달려 촬영소에 도착했다. 촬영소 초입길에 있는 시네극장에선 연평해전이 상영되고 있다. 셔틀버스 주차장까지 올라와서 잠시 기다리니, 강사님이 계단을 통해 올라오시더라.

강사님은 유쾌하신 분이셨다. 오늘 체험하기로 한 것은 시네에듀투어. 강사님은 적절히 개그를 섞어가며 아이들과 금세 친해졌고, 어색한 분위기를 한결 가볍게 만들어주셨다. 이래저래 아침부터 어긋남을 맛보며 심신이 파김치가 된 나에게는 나름 기운을 차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바로 남양주 종합 촬영소홍보영상을 봤다. 아무래도 한국영화의 메카는 충무로였으나, 인구 과밀화로 촬영 여건이 불편해지게 되자 서울 근처의 촬영소를 만들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남양주 종합 촬영소를 세운 게 아닐까 싶다.

 

 

강사님은 유쾌 상쾌 통쾌했다. 강우석 감독 영화 [강철중]에서 스텝으로 참여했다고 하더라.

 

 

촬영씬은 남한 병사와 북한 병사가 처음으로 공동경비구역에서 조우하여 은근한 신경전을 펼치는 장면이다. 송강호는 이병헌을 보고 야야 구림자 넘어와서야~ 조쉼하라라고 말하며 기선제압을 하자 이병헌이 한 발 뒤로 물러나는 씬이다.

우린 카메라, 붐마이크, 남한병사와 북한병사 복장 등을 짊어지고 촬영 장소로 이동했다. 이곳에선 두 번 촬영을 했는데 한 번은 감독-김민석 / 붐마이크-건빵 / 남한병사-오현세 / 북한병사-양준영 / 메이킹필름-전찬혁이 맡았고, 또 한 번은 감독-오현세 / 붐마이크-전찬혁 / 남한병사-양준영 / 북한병사-김민석이 맡았다. 영화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실수를 하긴 했지만 강사님이 잘 지도해주셔서 촬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민석이는 완벽주의로 한 씬당 10번 정도 촬영했고, 현세는 2번 정도씩만 촬영하며 “OK!” 싸인을 했다. 정식 영화 촬영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대한 영화를 촬영하는 기분으로 A~Z까지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민석 감독의 작품. 한 마음 한 뜻으로 작품 만들기.

 

현세 감독의 작품. 이제 나름 익숙해졌으니 분발 분발~

 

이 사진은 왠지 모르게, [나의 독재자]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영화 촬영을 기념하며 단체로 사진을 찍다.

 

우리가 찍은 영상들. 이걸 편집하여 주진 않지만, 귀중한 자료들이다. 

 

옆에 있던 전시물. 실제로 가동된다고 한다. [서부전선]이란 영화에 쓰인 소품이란다.

 

 

정말 다채로운 체험을 했다. 영화의 '영'자도 몰랐으나 이젠 'ㅇ' 정도는 알 것 같다. 우리의 체험을 담아본다^^;;

 

 

인용

목차

사진

1. 3년 만에 남양주종합촬영소에 가다

2. 시네 에듀 튜어로 공동경비구역JSA’를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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