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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최유청 - 잡흥(雜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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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청 - 잡흥(雜興)

건방진방랑자 2019. 2. 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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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된 흥이 일어

잡흥(雜興)

 

최유청(崔惟淸)

 

 

春草忽已綠 滿園胡蝶飛

춘초홀이록 만원호접비

東風欺人睡 吹起床上衣

동풍기인수 취기상상의

覺來寂無事 林外射落暉

각래적무사 림외사락휘

依檻欲歎息 靜然已忘機

의함욕탄식 정연이망기

 

人生百歲間 忽忽如風燭

인생백세간 홀홀여풍촉

且問富貴心 誰肯死前足

차문부귀심 수긍사전족

仙夫不可期 世道多飜覆

선부불가기 세도다번복

聊傾北海尊 浩歌仰看屋

료경북해존 호가앙간옥 東文選卷之四

 

 

 

 

 

 

해석

春草忽已綠 滿園胡蝶飛

봄풀은 어느덧 이미 푸르러졌고 온 동산에 나비 나네.

東風欺人睡 吹起床上衣

동풍이 자던 사람 속이려 침상 옷에 불고 너풀대어

覺來寂無事 林外射落暉

깨어보니 적막히 일은 없고 숲 밖에 석양빛 비껴 있네.

依檻欲歎息 靜然已忘機

난간에 기대 탄식하려 하니, 고요하여 이미 기심(機心)기심(機心): 교사(巧詐)한 마음, 기회를 노리는 마음이다. 열자(列子)』 「황제(黃帝)옛날 어떤 사람이 바닷가에 가서 무심히 있었더니 갈매기들이 가까이 와서 앉았다. 이 말을 들은 그의 아버지는 다음날 다시 가서 잡아오라 하였다. 그리하여 기심을 갖고 기다렸으나 갈매기는 모두 피하여 멀리 날아갔다.”라고 하였으므로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 유의어 해물지심(害物之心).마저 사라졌구나.

 

人生百歲間 忽忽如風燭

사람의 삶 백 년은 나부끼는홀홀(忽忽): 문득, 갑작스레, 황홀한 모양, 소홀해서 일을 돌보지 않는 모양, 문득 떠나가는 모양, 실망한 모양, 헤매는 모양, 도는 모양, 명백하지 않은 모양. 잊어버리는 모양 바람 앞 촛불 같구나.

且問富貴心 誰肯死前足

또한 묻겠다. ‘부귀해지려는 마음은 누가 기꺼이 죽기 전에 만족하겠는가?’

仙夫不可期 世道多飜覆

신선 되긴 기약할 수 없고 세상의 도덕은 뒤집어진 적이 많으니

聊傾北海尊 浩歌仰看屋

하릴없이 북해의 술잔북해준(北海樽): 공북해(孔北海)는 한() 나라 때 건안칠자(建安七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북해 상(北海相)을 지낸 공융(孔融)을 가리킨다. 공융은 성품이 너그럽고 거리낌이 없었으며, 선비들을 좋아하였고 후생들을 가르치기를 좋아하였다. 한직(閑職)으로 물러난 다음에는 빈객들이 항상 집에 가득하였는데, 항상 말하기를, “좌상에는 손님이 항상 가득하고 주전자엔 술이 빌 때가 없으니, 나는 걱정할 것이 없다[坐上客恒滿 樽中酒不空].” 하였다. 후한서(後漢書)』 「공융열전(孔融列傳)」】을 기울이며 호탕하게 노래부르며 고개 들고 집을 볼 테야. 東文選卷之四

 

 

해설

최유청은 이자겸(李資謙)의 모반(謀叛) 때 그를 미워하였다가 실직되었으며, 정중부(鄭仲夫)의 난에는 제장(諸將)이 그의 청덕(淸德)을 존앙(尊仰)하였기 때문에 화를 면했다고 한다.

 

위의 시는 그의 대표작으로 만년에 양주(楊州)에 은거생활을 하면서 지은 잡흥(雜興)9수 가운데 제1수와 제2수이다.

1수는 지난날의 웅지(雄志)는 사라지고 없지만, 풍정(風情)은 때에 따라 언제나 새로운 것이므로 전원의 한가로움과 그곳에서 소요하던 심경을 읊은 것이다.

2수는 변덕스러운 세상 속에 부귀를 다투어 그칠 줄 모르는, 덧없는 생애의 인간사를 연민하여, 술과 노래로 자위(自慰)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61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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