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금환 스님과의 대화
與禁寰師, 講『正法華』火宅喩. 師五十餘臘, 口能誦經, 向人疑疑. 其兄慧信亦爲僧, 住極樂殿, 經旨多於寰云.
問: “爲僧樂乎?” 曰: “爲一身則便.” “曾到京否?” 曰: “一人其中, 萬塵奔汩, 似不可居之地也.”
又問 : “師肯還俗否?” 曰: “十二爲僧, 獨住空山四十歲, 囊時猶遇侮則忿, 自願則憐. 今則七情枯矣, 雖欲俗不可得, 爲俗亦無用. 將終始依佛, 以歸于寂.”
曰: “師初何爲僧.” 曰: “若己無願心, 雖父母不能强此也.”
해석
與禁寰師, 講『正法華』火宅喩.
금환 스님과 『정법화』의 화택에 대한 비유를 이야기했다.
師五十餘臘, 口能誦經, 向人疑疑.
스님은 50여세로 입으로 경서를 잘 외웠지만 남을 향해 말해주는 건 어설프셨다.
其兄慧信亦爲僧, 住極樂殿,
그 형인 혜신 또한 스님이 되었고 극락전에 살았는데
經旨多於寰云.
경전의 맛이 금환스님보단 뛰어났다고 한다.
問: “爲僧樂乎?”
“스님생활 하는 게 즐거우신가요?”라고 여쭈었다.
曰: “爲一身則便.”
“한 몸뚱이를 위하는 것으론 편합니다.”라고 대답하셨다.
“曾到京否?”
“일찍이 서울엔 가보았나요?”라고 여쭈었다.
曰: “一人其中, 萬塵奔汩,
“한 번 그 속에 가보았는데 뭇 먼지가 분주하고 흐르니
似不可居之地也.”
살만한 땅이 아닌 듯합니다.”
又問 : “師肯還俗否?”
또 “스님은 기꺼이 환속하지 않으시겠습니까?”라고 여쭈었다.
曰: “十二爲僧, 獨住空山四十歲,
스님이 말씀하셨다. “12살에 스님이 되어 홀로 빈산에 산 지 40년입니다.
囊時猶遇侮則忿, 自願則憐.
어렸을 땐 오히려 모욕을 당하면 화가 나 스스로의 원함이 가련하기도 했습니다.
今則七情枯矣,
지금은 칠정이 말라
雖欲俗不可得, 爲俗亦無用.
비록 환속하고자 해도 할 수 없을뿐더러 속인이 된들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將終始依佛, 以歸于寂.”
장차 끝까지 부타에 의지하며 적막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曰: “師初何爲僧.”
“스님은 처음에 왜 스님이 되셨는지요?”라고 여쭈었다.
曰: “若己無願心,
“만약 제가 원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雖父母不能强此也.”
비록 부모라도 억지로 스님이 되게 할 순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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