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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만폭동 계곡에서 노닐던 한 때
褰袴至脛, 擖袂過肘, 脫巾與襪, 投之淨沙, 圓石支尻, 踞水之幽,
小葉沈浮, 腹紫背黃, 凝苔裏石, 燁如海帶. 以足割之, 瀑激于爪, 以口潄之, 雨瀉于齒. 雙手泳之, 有光無影, 洗眼之白, 醒面之紅, 時秋雲照水, 弄余之頂也.
▲ 정선의 「만폭동도」, 견본담채(絹本淡彩) 33 x 22 cm, 간송미술관 소장.
해석
褰袴至脛, 擖袂過肘,
저고리를 걷어 정강이까지 이르게 했고 소매를 걷어 팔뚝을 지나게 했으며
脫巾與襪, 投之淨沙,
망건과 양말을 벗어선 고운 모래에 던져둔 채
圓石支尻, 踞水之幽,
둥근 바위에 엉덩이를 기대고 물가의 그늘진 곳에 걸터앉았다.
小葉沈浮, 腹紫背黃,
작은 잎사귀가 떴다 가라앉았다 하는데 가운데는 붉은 색에 뒤쪽은 노란색이었고
凝苔裏石, 燁如海帶.
이끼 속에 바위가 엉켜 있어 반짝이는 게 미역 같았다.
以足割之, 瀑激于爪,
발로 물살을 헤쳐 나가니 폭포가 손톱에서 세차게 일어나고
以口潄之, 雨瀉于齒.
입으로 만폭동 물을 양치질 하니 비처럼 이에서 쏟아진다.
雙手泳之, 有光無影,
두 손으로 휘저으니 빛만 있고 그림자는 없었고
洗眼之白, 醒面之紅,
눈의 백태를 씻어내고 얼굴의 붉은 기운이 깨어
時秋雲照水, 弄余之頂也.
때에 가을 구름이 계곡물에 비쳐 나의 정수리를 어루만졌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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