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또 덤비면 다른 길이 열리는 거잖아요
(‘베토벤 바이러스’ 마지막 장면. 시립교향악단&마우스필 공연에 떠난 줄 알았던 강마에가 돌아와 강건우와 마주친다.)
마에: 안녕히 가시라니? 이 짓들을 하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안녕히 가? 지금 누구 놀려~
건우: 안녕히 가면 왜 안 되세요?
마에: 멍청한 짓들을 하고 있으니까 그렇지. 그렇게 실패했으면서도 몰라. 이건 끝이야. 시향도 그렇고 너희도 그렇고 끝난 거라고.
건우: 끝이라니요? 이제 시작인데. 여기서 관두면 맞는데요, 또 덤비면 또 다른 길이 열리는 거잖아요. 그렇게 될 때까지 계속 가면 그게 바로 성공이고요.
마에: (책망하듯) 인생 쉽다. 아흔 아홉 번 실패할 수도 있어.
건우: 근데 선생님도 그렇게 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신 거잖아요. 저희 선생님 따라하는 거예요. 지난번에 말씀하셨죠, 니들도 명품이 될 수 있다고.
마에: 강건우 ‘거위의 꿈’ 할 때 내가 말했던 건, 그건 니들이 너무 기죽어 있으니까, 내가
건우: (말을 끊으며) 선생님 혹시 선생님은 됐는데 우리는 안 될 거라 생각해서 그러시는 건 아니죠?
(침묵이 흐른다)
마에: 명품? 그래 까놓고 나는 되지만 너희는 힘들 거라 생각했어. 그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거든. 그래서 클래식은 귀족을 위한 음악이야. 그 귀족은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고.
건우: 저희도 부딪혀 보려고요. 열심히만 하면 될 거라 믿어요.
마에: (갸우뚱하며) 굳이 그 가시밭길을 가겠다. (한참 침묵이 흐른 후) 좋아, 지휘해줄게!
▲ 가던 길을 돌아온 강마에와 또 다른 길을 위해 연주회를 연 강건우와의 만남.
안타까운 낙방, 그래서 희망을 노래하다
합격하게 되더라도 커트라인 상에서 까딱까딱 합격할 줄 알았다. 그러니 합격했다 해도 그 불안은 여전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꿈은 일어나지 않았다. 합격자 명단 어디에도 내 이름은 없었으니까. 가슴은 아려왔지만 객관화된 점수를 보고 있으니 나의 부족한 점수가 확실시 되었다.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서는 충격이 작았다 .하지만 왠지 나약해지고 가슴이 아픈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그제와 어젠 방황 아닌 방황을 했던 것이지만.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다양한 생각을 해보는 게 옳다. 교육학에서 말하는 ‘십자형 접근’이 이에 해당될 터. 하나의 사태를 다방면으로 파악해보자는 것이다.
▲ 이번부터 임용은 3차 체제로 바뀌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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