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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공모전 도전기 - 2. 준비: 메뚜기 작전으로 초고를 완성하기 본문

건빵/글쓰기

세 번째 공모전 도전기 - 2. 준비: 메뚜기 작전으로 초고를 완성하기

건방진방랑자 2020. 2. 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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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준비: 메뚜기 작전으로 초고를 완성하기

 

대망의 수요일이 되었다. 이날은 어제의 흐름을 이어받아 거의 완성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한 편의 글을 두 편으로 나눠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지금까지 글을 써본 경험으로 얘기해보자면 글을 편으로 나누지 않고 통으로 기억하며 쓸 경우 전반부에 너무나 심혈을 기울인 나머지 후반부에선 급속도로 힘이 빠지고 질이 나빠진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듯이 수학의 정석을 볼 때 그 방대한 분량을 모두 다 제대로 보겠다고 욕심을 내면 정작 집합이 넘어가기 전에 그 의욕은 산산이 무너져 내리게 되는 것과 같다.

 

 

내용이 꽤 복잡하기에 두 번째 읽을 땐 좀 더 정리를 하며 읽었다.   

 

 

 

빈 강의실을 찾아라

 

이른 아침부터 강의실 시간표를 확인하니 다행히도 수요일 오전에 강의가 없는 곳이 있더라. 바로 그곳에 자리를 잡고 맹렬히 글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우선 1편은 어느 정도 완성 단계이니 쓰다가 만 2편을 중점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시간이 지나니 분명히 강의가 없다는 걸 확인했음에도 한 명이 자연스레 들어와 옆 자리에 앉더라. 그래서 그땐 쟤도 빈 강의실을 찾다가 그나마 이곳이 한산하기에 들어왔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계속 글을 써나갔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니 다시 한 명이 들어왔고, 잠시 후에 두 명의 여학생까지 들어오며 명확해졌다. ‘이들은 빈 강의실을 찾아온 게 아니라, 수업을 들으러 들어온 것이다고 말이다. 한참 막 글이 잘 써지고 있던 타이밍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그곳을 나와야 했다.

그래서 다 찾아보니 5층 마지막 강의실에 한 명이 공부를 하고 있더라. 그곳에 들어갈까 하다가 4층도 한 번 돌아보자는 생각이 들어 4층으로 내려갔다. 강의실을 마구 둘러보는데 다른 곳은 모두 수업이 있는데 한 곳만 수업이 없더라. 그곳에도 여학생 한 명이 있었는데 그 사람도 노트북으로 작업 중이었기에 오히려 쉽게 들어갔다. 그래서 당당하게 들어가 뒤에 앉아 노트북을 꺼내 세팅을 하고 작업을 하는데도 전혀 뒤를 돌아보지 않더라. 그렇게 서로의 존재가 없는 듯 각자의 작업을 하다가 여학생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나갔고 나는 해야 할 일이 있기에 열심히 써나갔다. 그런데 1040분쯤 됐을까, 누군가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 수업 있나요?”라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또 어쩔 수 없이 강의실을 옮겨야 할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글이 잘 써진다. 빈 강의실 찾기가 힘들지만, 확실히 학교만큼 글이 잘 써지는 곳도 없다.   

 

 

 

순조롭던 세 번째 공모전 독후감

 

그래도 다행인 점은 거의 초고본은 완성이 되었기에 이젠 가열차게 글을 쓰기보다 집중하여 읽으며 어색하거나 비문인 부분,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는 부분을 고치면 됐다. 그래서 다른 강의실을 찾아다니지 않고 임고반에 들어가 퇴고를 하기로 한 것이다.

이틀 사이에 이렇게까지 순조롭게 글도 써지고 거의 80%는 완성한 상황이 되니, 맘은 절로 가벼워지더라. 막상 독후감 대회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런 대회에 낼 글의 경우 평가를 받는다는 생각 때문에 욕심이 앞서서 글이 잘 써질지 겁이 나긴 했었다. 원래 모든 게 그렇듯 잘하고자 하는 마음, 뽐내고 싶은 마음이 앞서면 평소 실력의 반의 반도 안 나오니 말이다. 그런데 어찌 되었든 그런 압박을 이겨내고 평소의 실력대로 할 수 있는 만큼 풀어냈고 그게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으니 맘이 놓였다. 더욱이 토요일까지 내면 되기에 아직도 시간은 꽤 있어 부담은 눈 녹듯 사라지고, 행복은 배로 늘었다.

수요일에 80%는 마무리 지었기에, 오늘()은 그걸 잘 다듬어 제출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시간이 아직 많기에 좀 더 퇴고를 할 수도 있겠지만, 적당선에서 멈추는 것도 용기라 생각했고 공부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블로그에 비공개글로 올리면서 최종적으로 수정을 하기 시작했고, 이런 작업은 5시 정도에 끝이 났다.

 

 

아무쪼록 5월이 기다려진다.   

 

 

이젠 대망의 메일접수를 해야 할 시간이다. 당연히 보내는 건 힘든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이 순간만큼은 그래도 홀가분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다. 막상 메일을 보냈지만 읽진 않더라. 그래도 보낸 만큼 언젠가는 심사대상으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과연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단재학교에서 여러 유형의 글을 쓰며 다졌던 실력이, 여러 사람들에게 칭찬 받았던 실력이 이곳에서도 통할지 궁금해진다. 독후감이기보다 거의 나의 관점에서 해석된 내용으로 써나가는 식으로 내용을 리뉴얼한 것이기에 그게 좋은 평가를 받을지, 아니면 아예 관심조차 받지 못할지 아무도 모른다. 어쨌든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오랜만에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인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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