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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 주덕송(酒德頌)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유령 - 주덕송(酒德頌)

건방진방랑자 2019. 3. 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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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덕을 칭송하다

주덕송(酒德頌)

 

유령(劉伶)

 

 

劉伶, 伯倫, 國人. 貌甚醜悴, 而志氣放曠, 以宇宙爲狹. 性好酒, 常携酒自隨, 使人荷鍤從之, : “死便埋我.” 故著此頌, 頌酒德之美也.

 

 

有大人先生. 以天地爲一朝, 萬期爲須臾, 日月爲扃牖, 八荒爲庭衢. 行無轍跡, 居無室廬. 幕天席地, 縱意所如. 止則操巵執觚, 動則挈榼提壺, 唯酒是務. 焉知其餘. 有貴介公子, 搢紳處士. 聞吾風聲, 議其所以. 乃奮袂揚衿, 怒目切齒, 陳設禮法, 是非鋒起. 先生於是, 方捧甖承糟, 銜盃漱醪, 奮髥踑踞, 枕麴藉糟. 無思無慮, 其樂陶陶. 兀然而醉, 恍爾而醒. 靜聽不聞雷霆之聲, 熟視不見泰山之形. 不覺寒暑之切肌, 嗜慾之感情. 俯觀萬物擾擾焉, 如江漢之浮萍. 二豪侍側焉, 如踝蠃之螟蛉.

 

 

 

 

 

 

해석

劉伶, 伯倫, 國人.

유령은 자()가 백륜이고 패국 사람이다.

 

貌甚醜悴, 而志氣放曠, 以宇宙爲狹.

모습이 매우 추하고 초췌하지만 지기(志氣)는 방탕하고 호탕하여 우주를 협소하다고 여겼다.

 

性好酒, 常携酒自隨, 使人荷鍤從之,

성품은 술을 좋아해서 항상 술을 휴대하고 스스로 몸에 지녔으며

 

: “死便埋我.”

사람에게 삽을 메고 따르게 하고서 죽거든 곧바로 나를 묻으라.”라고 말했다.

 

故著此頌, 頌酒德之美也.

그래서 이 송()을 지으니, 술의 덕됨의 아름다움을 칭송한 것이다.

 

 

 

有大人先生. 以天地爲一朝,

대인선생이 있으니, 천지를 하루아침으로 여기고

 

萬期爲須臾, 日月爲扃牖,

만년을 잠깐으로 여기며 해와 달로 창문을 삼고

 

八荒爲庭衢.

여덟 방향의 황량하고 먼 지방팔황(八荒): 여덟 방향의 황량하고 먼 지방[八方荒遠的地方]을 뜰과 거리로 여겼다.

 

行無轍跡, 居無室廬.

다닐 때엔 수레바퀴 자국이 없었고 거할 때엔 집이 없어,

 

幕天席地, 縱意所如.

하늘을 천막으로 삼고 땅을 자리로 삼아 뜻이 가는 대로 멋대로 했다.

 

止則操巵執觚,

가만히 있을 적엔 술잔을 들거나 잔을 잡거나 하고

 

動則挈榼提壺,

움직일 때엔 술통을 끌거나 술병을 들어

 

唯酒是務. 焉知其餘.

오직 술 마시는 것에만 힘썼으니, 어찌 그 나머지를 알겠는가?

 

有貴介公子, 搢紳處士.

귀하고 위대한 공자들과 벼슬하는 진신, 은둔하며

 

聞吾風聲, 議其所以.

독서에 열중하는 처사들이 나의 명성을 듣고 내가 하는 것을 의론하여

 

乃奮袂揚衿, 怒目切齒,

이에 소매를 떨치고 옷깃을 날리며 눈살을 찌푸리고 이를 갈며

 

陳設禮法, 是非鋒起.

예법(禮法)을 진술하니, 시비가 벌떼처럼 일어났다.

 

先生於是, 方捧甖承糟,

그러나 선생은 이때에 곧 술 단지를 잡고 술통을 받들어

 

銜盃漱醪, 奮髥踑踞,

한 잔 머금어 진한 술로 양치질하고 수염을 쓰다듬고 두 다리 쭉 뻗고 앉아기거(踑踞): 두 다리를 쭉 뻗고 앉다

 

枕麴藉糟. 無思無慮,

누룩으로 베개를 삼고 지게미로 깔개를 삼아 아무런 생각도 없이

 

其樂陶陶.

즐거움이 가득 찼다도도(陶陶): 광대한 모양[廣大貌].

 

兀然而醉, 恍爾而醒.

그러다 갑자기 취하고 황홀한 듯 깨어

 

靜聽不聞雷霆之聲,

고요히 들어봐도 우레 소리마저 들리지 않고

 

熟視不見泰山之形.

노려 보아도 태산의 형체마저 보이지 않았다.

 

不覺寒暑之切肌, 嗜慾之感情.

그러니 추위와 더위가 피부에 간절함과 기욕(嗜欲)이 정()을 느끼게 하는 걸 깨닫지 못하여

 

俯觀萬物擾擾焉, 如江漢之浮萍.

만물이 어지러움을 굽어봄을 양자강과 한수의 부평초 같이 여겼고

 

二豪侍側焉, 如踝蠃之螟蛉.

두 호걸이 옆에서 모심을 나나니벌과 명충나방의 유충과라지명령(踝蠃之螟蛉): 예의나 따지는 도덕군자로 하찮은 사람을 가리킴처럼 여겼다.

 

 

인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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