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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거이 - 양죽기(養竹記)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백거이 - 양죽기(養竹記)

건방진방랑자 2019. 3. 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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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를 심듯 현인을 모셔야 한다

양죽기(養竹記)

 

 

백거이(白居易)

 

 

此竹, 濂溪愛蓮說相似, 一寄意於賢, 一寄意於君子, 非徒在於竹與蓮而已也. 白居易, 樂天, 其人, 樂易君子也 文字明白平正, 不尙奇異深奧, 亦與其詩, 大體相類云.

 

 

대나무의 네 가지 덕,

竹似賢何哉. 竹本固, 固以樹德. 君子見其本, 則思善建不拔者.

竹性直, 直以立身. 君子見其性, 則思中立不倚者.

竹心空, 空以體道. 君子見其心, 則思應用虛受者.

竹節貞, 貞以立志. 君子見其節, 則思砥礪名行, 夷險一致者. 夫如是故, 君子人, 多樹之, 爲庭實焉.

 

주인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한 대나무는 안다

貞元十九年春, 居易以拔萃選及第, 授校書郞. 始於長安, 求假居處, 常樂里故相國私第之東亭而處之. 明日, 屨及于亭之東南隅, 見叢竹於斯, 枝葉殄瘁, 無聲無色. 詢乎關氏之老, 則曰: “此相國之手植者. 自相國捐館, 他人假居. 繇是, 筐篚者斬焉, 篲箒者刈焉, 刑餘之材, 長無, 數無百焉. 又有凡草木, 雜生其中, 苯䔿薈蔚, 有無竹之心焉.”

 

대나무도 정성을 안다

居易惜其嘗經長者之手, 而見賤俗人之目, 翦棄若是, 本性猶存. 乃刪翳薈, 除糞壤, 疏其間, 封其下, 不終日而畢. 於是日出, 有淸陰, 風來有淸聲, 依依然欣欣然若有情於感遇也.

 

대나무 같은 현인을 올바로 모셔주오. 제발~

嗟乎, 竹植物也, 於人何有哉? 以其有似於賢, 而人猶愛惜之, 封植之, 況其眞賢者乎. 然則竹之於草木, 猶賢之於衆庶. 嗚呼, 竹不能自異, 惟人異之, 賢不能自異, 惟用賢者異之. 故作養竹記, 書于亭之壁, 以貽其後之居斯者, 亦欲以聞於今之用賢者云.

 

 

 

 

 

 

해석

此竹, 濂溪愛蓮說相似,

이 작품은 주렴계의 애련설과 서로 비슷하니

 

一寄意於賢, 一寄意於君子,

이 작품에선 뜻을 어짊에 붙였고, 애련설에선 군자에 붙였으니,

 

非徒在於竹與蓮而已也.

대나무와 연꽃에만 있을 뿐만이 아니었다.

 

白居易, 樂天, 其人, 樂易君子也

백거이는 자가 낙천이니, 그 사람됨이 화평하고 편안한 군자다.

 

文字明白平正, 不尙奇異深奧,

그의 문장이 명백하고 평이하고 정확하여 기이하거나 심오한 걸 숭상하지 않았으니

 

亦與其詩, 大體相類云.

또한 시와 함께 대체로 서로 유사하다.

 

 

 

대나무의 네 가지 덕,

 

竹似賢何哉. 竹本固, 固以樹德.

대나무는 현인과 비슷하니, 왜인가? 대나무의 뿌리는 견고하니 견고함으로 덕을 심는다.

 

君子見其本, 則思善建不拔者.

군자가 뿌리를 보면 심지를 잘 심어 뽑히지 않을 것을 생각한다.

 

竹性直, 直以立身.

대나무의 성품은 곧으니, 곧음으로 몸을 세운다.

 

君子見其性, 則思中立不倚者.

군자는 그 성품을 보면 중립하고서 치우치지 않길 생각한다.

 

竹心空, 空以體道.

대나무의 속은 비어있으니, 비어 있음으로 도를 체현한다.

 

君子見其心, 則思應用虛受者.

군자는 그 속을 보면 두루 활용하여 수용하길 겸허히 한다.

 

竹節貞, 貞以立志.

대나무의 마디는 곧으니 곧음으로 뜻을 세운다.

 

君子見其節, 則思砥礪名行,

군자는 그 마디를 보면 단련하여 행실을 명예롭게 함으로

 

夷險一致者.

평이하거나 험하거나 일치할 것을 생각한다.

 

夫如是故, 君子人,

이러한 연유로 군자들이

 

多樹之, 爲庭實焉.

많이 그것들을 심어 뜰엔 대나무가 가득해졌다.

 

 

 

주인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한 대나무는 안다

 

貞元十九年春, 居易以拔萃選及第,

정원 19년 봄에 나는 발췌과(拔萃科)발췌과(拔萃科): ()나라에 있던 임용제도 중 하나다, 선거(選擧)할 기간이 되지 않았어도 특별히 시험 보여 뽑아서 벼슬을 제수하는 일이다. 당서(唐書)』 「선거지(選擧志)선거할 기간이 되지 않았어도 특별히 삼조(三條)를 시험하여 뽑는 것을 발췌과라 한다.” 하였다.에서 급제로 선발되어

 

授校書郞.

교서랑(校書郞)에 제수되었다.

 

始於長安, 求假居處,

처음 장안에서 임시로 거처할 곳을 구하여

 

常樂里故相國私第之東亭而處之.

상락리 옛 관 상국 사저의 동쪽 정자를 얻어 거처했었다.

 

明日, 屨及于亭之東南隅,

다음 날 발 닿는 대로 정자의 동남쪽 구석에 이르니

 

見叢竹於斯, 枝葉殄瘁,

떨기의 대나무를 거기서 보았는데 가지와 잎사귀가 모두 말라

 

無聲無色.

소리도 없고 색도 없었다.

 

詢乎關氏之老, 則曰:

관씨 노인에게 물어보니, 그가 말했다.

 

此相國之手植者.

이 대나무는 상국께서 손수 심은 것으로

 

自相國捐館, 他人假居.

상국이 별세하여 사저가 버려지자 다른 사람들이 임시로 거처하게 되었습니다.

 

繇是, 筐篚者斬焉,

이때로부터 광주리 만드는 이들이 베어가고

 

篲箒者刈焉, 刑餘之材,

빗자루 만드는 이들이 베어가 베다가 남은 재목은

 

長無, 數無百焉.

길이가 8자가 채 되지 않는 게 수가 백 개도 안 됩니다.

 

又有凡草木, 雜生其中,

또한 풀과 나무가 그 속에서 섞여 자라

 

苯䔿薈蔚, 有無竹之心焉.”

우거지고 울창해져 대나무를 무시하는 마음이 있게 됐습니다.”

 

 

 

대나무도 정성을 안다

 

居易惜其嘗經長者之手,

나는 대나무가 일찍이 관 상국의 손을 거쳤다가

 

而見賤俗人之目, 翦棄若是,

속인들의 눈에 천시를 당하여 베여지고 버려짐이 이와 같음에도

 

本性猶存.

본성은 오히려 보존하고 있음을 애석하게 생각했다.

 

乃刪翳薈, 除糞壤,

곧 우거진 잡풀들을 베어내고 흙을 제거했으며

 

疏其間, 封其下, 不終日而畢.

그 사이를 통하게 하고 뿌리 부분을 북돋워주니 채 하루도 걸리지 않아 끝났다.

 

於是日出, 有淸陰, 風來有淸聲,

이에 해가 뜨니 맑은 그늘이 있고 바람이 부니 맑은 소리가 있어

 

依依然欣欣然若有情於感遇也.

그리워하는 듯 기쁜 듯 마치 갑자기 생각이 나서 정이 있는 듯했다.

 

 

 

대나무 같은 현인을 올바로 모셔주오. 제발~

 

嗟乎, 竹植物也, 於人何有哉?

! 대나무는 식물이니 사람에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以其有似於賢, 而人猶愛惜之,

현인과 비슷하다 해서 사람들이 오히려 아끼며

 

封植之, 況其眞賢者乎.

북돋워주고 심었는데, 하물며 실제 성인임에랴.

 

然則竹之於草木, 猶賢之於衆庶.

그렇다면 대나무가 초목에 있어서는 현인이 대중에 있어서와 같은 것이다.

 

嗚呼, 竹不能自異,

! 대나무는 스스로 남다를 수 없지만

 

惟人異之,

오직 사람만이 대나무를 남다르게 해주며,

 

賢不能自異,

현인도 스스로 남다를 수 없지만

 

惟用賢者異之.

오직 현인을 등용하는 사람만이 그를 남다르게 할 수 있다.

 

故作養竹記, 書于亭之壁,

그러므로 양죽기를 지어 정자의 벽에 써두어

 

以貽其後之居斯者,

훗날 여기에 거처하는 사람에게 남기고

 

亦欲以聞於今之用賢者云.

또한 현인을 등용하는 사람에게 소문나게 하고자 한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2008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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