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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 - 제십이랑문祭十二郞文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한유 - 제십이랑문祭十二郞文

건방진방랑자 2019. 3. 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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祭十二郞文

 

2대를 통틀어 너와 나만 남다

年月日 季父愈聞汝喪之七日 乃能銜哀致誠 使建中遠具時羞之奠 告汝十二郞之靈 嗚呼 吾少孤 及長不省所怙 惟兄嫂是依 中年兄歿南方 吾與汝俱幼 從嫂歸葬河陽

旣又與汝就食江南 零丁孤苦 未嘗一日相離也 吾上有三兄 皆不幸早世 承先人後者 在孫惟汝 在子惟吾 兩世一身 形單影隻 嫂常撫汝指吾而言曰 韓氏兩世 惟此而已

汝時尤小 當不復記憶 吾時雖能記憶 亦未知其言之悲也

 

서로 엇나가다

吾年十九 始來京城 其後四年而歸視汝 又四年 吾往河陽省墳墓 遇汝從嫂喪來葬 又二年 吾佐董丞相於汴州 汝來省吾 止一歲 請歸取其孥 明年丞相薨 吾去汴州 汝不果來 是年 吾佐戎徐州 使取汝者始行 吾又罷去 汝又不可來 吾念汝從於東 東亦客也 不可以久 圖久遠者 莫如西歸 將成家而致汝

 

너의 죽음이 믿기지 않네

嗚呼 孰謂汝遽去吾而歿乎 吾與汝俱年少 以爲雖暫相別 終當久相與處 故捨汝而旅食京師 以求斗斛之祿 誠知其如此 雖萬乘之公相 吾不以一日輟汝而就也 去年 孟東野往 吾書與汝曰 吾年未四十 而視茫茫 而髮蒼蒼 而齒牙動搖 念諸父與諸兄 皆康强而早世 如吾之衰子 其能久存乎 吾不可去 汝不肯來 恐旦暮死 而汝抱無涯之戚也 孰謂少者歿 而長者存 强者夭而病者全乎

嗚呼 其信然邪 其夢邪 其傳之非其眞也信也 吾兄之盛德 而夭其嗣乎 汝之純明 而不克蒙其澤乎 少者强者而夭歿 長者衰者而存全乎 未可以爲信也 夢也 傳之非其眞也 東野之書 耿蘭之報 何爲而在吾側也

嗚呼 其信然矣 吾兄之盛德 而夭其嗣矣 汝之純明宜業其家者 不克蒙其澤矣 所謂天者誠難測 而神者誠難明矣 所謂理者不可推 而壽者不可知矣

 

날로 기력이 쇠해져만 가는 나

雖然 吾者今年來 蒼蒼者或化而爲白矣 動搖者或脫而落矣 毛血日益衰 志氣日益微 幾何不從汝而死也 死而有知 其幾何離 其無知 悲不幾時 而不悲者 無窮期矣 汝之子始十歲 吾之子始五歲 少而强者不可保 如此孩提者 又可冀其成立耶

 

너의 죽은 날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다

嗚呼哀哉 嗚呼哀哉 汝去年書云 比得軟脚病 往往而劇 吾曰 是疾也 江南之人常常有之 未始以爲憂也 嗚呼 其竟以此而殞其生乎 抑別有疾而至斯乎 汝之書 六月十七日也 東野云 汝歿以六月二日 耿蘭之報 無月日 蓋東野之使者 不知問家人而月日 如耿蘭之報 不知當言月日 東野與吾書 乃問使者 使者妄稱以應之耳 其然乎 其不然乎

 

이후의 계획

今吾使建中祭汝 弔汝之孤與汝之乳母 彼有食 可守以待終喪 則待終喪 而取以來 如不能守以終喪 則遂取以來 其餘奴婢 竝令守汝喪 吾力能改葬 終葬汝於先人之兆 然後惟其所願

嗚呼 汝病吾不知時 汝歿吾不知日 生不能相養以共居 歿不能撫汝以盡哀 斂不憑其棺 窆不臨其穴 吾行負神明 而使汝夭 不孝付慈 而不得與汝相養以生 相守以死 一在天之涯 一在地之角 生而影不與吾形相依 死而魂不與吾夢相接 吾實爲之 其又何尤 彼蒼蒼者天 曷其有極 自今以往 吾其無意於人世矣 當求數頃之田於伊潁之上 以待餘年 敎吾子與汝子幸其成 長吾女與汝女 待其嫁 如此而已 嗚呼 言有窮 而情不可終 汝其知也邪 其不知也邪 嗚呼哀哉 尙饗

 

 

해석

 

2대를 통틀어 너와 나만 남다

 

年月日 季父愈聞汝喪之七日

년 월 일(정원19(803) 526)에 계부(한유의 위로 세 형이 있어 계부라 한 것이다.) (내가)가 네가 죽었다는 것을 들은 지 7일에

 

乃能銜哀致誠 使建中遠具時羞之奠

슬픔을 머금고 정성을 다하여 건중으로 하여금 멀리 제철의 제물을 구비하여

 

告汝十二郞之靈

너 십이랑의 혼령에게 알린다.

 

嗚呼 吾少孤

! 나는 어려서 고아가 되어

 

及長不省所怙 惟兄嫂是依

어른이 될 때까지 부모를 살피지(부모를 모르고) 못하고 오직 형과 형수에게 의지하였다.

 

中年兄歿南方 吾與汝俱幼

중년에 형이 남방에서 돌아가시고 나와 네가 함께 어려서

 

從嫂歸葬河陽

형수를 따라 하양에 돌아와 장례하였다.

 

旣又與汝就食江南

얼마 후 또한 너와 함께 강남에 나아가 먹었다.(강남에서 생활하였다.)

 

零丁孤苦 未嘗一日相離也

의지할 곳 없어 외로워하고 부모 없이 고생하였으나 일찍이 하루도 서로 떨어지지 않았다.

 

吾上有三兄 皆不幸早世 承先人後者

내가 위로 세 명의 형이 있는데 모두 불행히도 일찍 세상을 떠나 先人(先親:돌아가신 아버지)의 뒤를 이은 자로

 

在孫惟汝 在子惟吾 兩世一身 形單影隻

으로는 오직 너 뿐이고, 아들로는 오직 나뿐이어서 2대가 나 자신뿐이니 짝이 없고 외로웠다.

 

嫂常撫汝指吾而言曰 韓氏兩世 惟此而已

형수가 어를 어루만지고 나를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한씨 두 대가 오직 이 뿐이다.” 했다.

 

汝時尤小 當不復記憶

너는 당시에 더욱 어려서 마땅히 다시 기억하지 못할 것이나

 

吾時雖能記憶 亦未知其言之悲也

나는 당시에 비록 기억할 수 있으나 또한 그 말의 슬픔을 알지 못하였다.

 

 

 

서로 엇나가다

 

吾年十九 始來京城 其後四年而歸視汝

내 나이 19세에 처음 경성(장안)에 왔고, 4년 후 돌아와 너를 보았고,

 

又四年 吾往河陽省墳墓 遇汝從嫂喪來葬

4년 후 내가 하양에 가서 무덤에 성묘하고 형수의 상을 따라 와서 장례하는 너를 만났다.

 

又二年 吾佐董丞相於汴州 汝來省吾

2년 후 내가 변주에서 동승상을 보좌할 때 네가 와서 나를 만난 것이

 

止一歲 請歸取其孥

다만 1년에 그치고, 돌아가 처자식을 취할 것을 청하였다.

 

明年丞相薨 吾去汴州 汝不果來

다음 해 승상이 죽자 내가 변주를 떠났는데 네가 과연 오지 못하였다.

 

是年 吾佐戎徐州 使取汝者始行

이해 내가 서주에서 군대의 일을 보조할 때 너를 취할 자로 하여금 처음 가게 하였을 때

 

吾又罷去 汝又不可來

내가 또한 관직을 그만두고 떠나서 네가 또한 올 수 없었다.

 

吾念汝從於東 東亦客也 不可以久

나는 동쪽에 있을 지라도 동쪽이 또한 客地이므로 오래할 수 없다.

 

圖久遠者 莫如西歸

오래하고 멀리 하는 것을 도모하는 것으로는 서쪽으로 돌아가는 것만 못하니

 

將成家而致汝

장차 가문을 이루어 너에게 이르려 하였다.

 

 

 

너의 죽음이 믿기지 않네

 

嗚呼 孰謂汝遽去吾而歿乎

! 어찌 네가 대번에 나를 떠나 죽었다고 말하는가?

 

吾與汝俱年少 以爲雖暫相別

나와 네가 모두 나이가 적었을 때 잠시 서로 이별하였다가

 

終當久相與處

마침내 마땅히 오래 서로 함께 있게 되었다.

 

故捨汝而旅食京師 以求斗斛之祿

그러므로 너를 버리고 경사(서울)에서 밥 먹으며 斗斛(작은 녹봉)의 녹봉을 구하였다.

 

誠知其如此 雖萬乘之公相

진실로 이 같음을 알았다면 비록 萬乘의 삼공과 재상일지라도

 

吾不以一日輟汝而就也

내가 하루도 너에게서 그치고 나아가지 않았을 것이다.

 

去年 孟東野往 吾書與汝曰 吾年未四十

지난 해 맹동야가 갈 때 내가 글을 너에게 주어 말하기를 내 나이가 아직 40세가 되지 않았는데

 

而視茫茫 而髮蒼蒼 而齒牙動搖

보는 것이 아득하고(눈이 침침하고), 머리카락은 회백색이고 이빨은 흔들렸다.

 

念諸父與諸兄 皆康强而早世

백부와 숙부, 여러 형들이 모두 건강하였으나 일찍 죽었으니

 

如吾之衰子 其能久存乎

나 같이 쇠퇴한 이가 오래 살 수 있겠는가?

 

吾不可去 汝不肯來

나는 떠날 수 없고, 너는 즐겨 오지 않더니

 

恐旦暮死 而汝抱無涯之戚也

어찌 아침저녁에 죽어 네가 끝이 없는 슬픔을 안게 되는가!

 

孰謂少者歿 而長者存 强者夭而病者全乎

어찌 젊은 자는 죽고 나이 든 자는 살고, 강자는 요절하고 병든 자는 온전한가!

 

嗚呼 其信然邪 其夢邪 其傳之非其眞也信也

! 진실로 그러한가? 꿈인가? (죽음을)전함이 진실이 아닌가?

 

吾兄之盛德 而夭其嗣乎

내 형의 성대한 덕으로도 그 후사를 요절하게 하는가?

 

汝之純明 而不克蒙其澤乎

너의 순수하고 총명으로도 그 은택을 입지 못하였는가?

 

少者强者而夭歿 長者衰者而存全乎

젊고, 강한자이면서 요절하고, 나이 많고 쇠퇴한 자이면서 살아 온전한가?

 

未可以爲信也

믿을 수 없구나.

 

夢也 傳之非其眞也

꿈인가 (죽음을) 전하는 것은 참이 아니다.

 

東野之書 耿蘭之報 何爲而在吾側也

동야의 글과 경란의 보고가 어찌하여 나의 곁에 있는가?

 

嗚呼 其信然矣 吾兄之盛德 而夭其嗣矣

! 그것이 진실로 그러한가! 내 형의 성대한 덕으로도 그 후사를 요절하게 하였고,

 

汝之純明宜業其家者 不克蒙其澤矣

너의 순수하고 총명함으로 마땅히 그 가문을 기초할 이가 그 은택을 입지 못하였구나!

 

所謂天者誠難測 而神者誠難明矣

이른바 하늘은 진실로 헤아리기 어렵고 신은 진실로 밝기 어렵다구나!

 

所謂理者不可推 而壽者不可知矣

이른바 이치는 미룰 수 없고 목숨은 알 수 없구나!

 

 

 

날로 기력이 쇠해져만 가는 나

 

雖然 吾者今年來 蒼蒼者或化而爲白矣

비록 그러하나 내가 올 해에 와서 회백색이던 머리카락이 혹 변화하여 희게 되고,

 

動搖者或脫而落矣

흔들리던 이빨은 혹 빠져 떨어졌다.

 

毛血日益衰 志氣日益微

체력은 날로 더욱 쇠퇴하고 의지와 기개는 날로 더욱 미미해지니

 

幾何不從汝而死也

너를 따라서 죽지 않고 얼마나 더 살까!

 

死而有知 其幾何離

죽어도 지각이 있다한다면 얼마나 떨어져 있어야 할까!(죽은 너와 살아있는 내가 서로 떨어져 있을 날이 얼마나 될까)

 

其無知 悲不幾時

(죽어서)지각이 없다한다면 슬퍼할 때가 얼마 되지 않을 것이고,

 

而不悲者 無窮期矣

슬퍼하지 않음을 기약하는 것은 끝이 없을 것이다.

 

汝之子始十歲 吾之子始五歲

너의 아들이 이제 10세이고 나의 아들이 이제 5세이다.

 

少而强者不可保

젊고 강한자도 보존할 수 없는데

 

如此孩提者 又可冀其成立耶

이 같은 두 세 살짜리 어린아이가 또한 확립을 이루기(성장하여 독립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너의 죽은 날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다

 

嗚呼哀哉 嗚呼哀哉

! 슬프다, ! 슬프다.

 

汝去年書云 比得軟脚病 往往而劇

네가 지난 해 글에 말하기를 근래 연각병(각기병)을 얻어 자주 심합니다.” 하자

 

吾曰 是疾也

내가 말하기를 이는 병이다.

 

江南之人常常有之 未始以爲憂也

강남의 사람들은 항상 (각기병이) 있어서 처음부터 근심으로 여기지 않는다.” 했다.

 

嗚呼 其竟以此而殞其生乎

! 마침내 이것(각기병) 때문에 그 삶을 떨어뜨렸는가?

 

抑別有疾而至斯乎

아니면 따로 병이 있어서 이에 이르렀는가?

 

汝之書 六月十七日也 東野云 汝歿以六月二日

너의 글이 617일인데 맹동야의 글에 말하기를 네가 63일에 죽었다,” 하고,

 

耿蘭之報 無月日

경란의 보고에는 월일이 없으니

 

蓋東野之使者 不知問家人而月日

아마도 맹동야의 심부름꾼이 집안사람에게 월일을 물어보는 것을 알지 못하였거나,

 

如耿蘭之報 不知當言月日

경란의 보고처럼 마땅히 월일을 말해야 함을 알지 못하였거나,

 

東野與吾書 乃問使者 使者妄稱以應之耳

맹동야가 나에게 글을 주면서 심부름꾼에게 묻고 심부름꾼이 멋대로 대답하였을 뿐일 것이다.

 

其然乎 其不然乎

그것이 그러한가? 그렇지 않은가?

 

 

 

이후의 계획

 

今吾使建中祭汝 弔汝之孤與汝之乳母

지금 내가 건중으로 하여금 너에게 제사하게 하고 너의 아들과 너의 유무에게 조문하였다,

 

彼有食 可守以待終喪

그들이 먹을 것이 있어서 (빈소를) 지키는 것으로써 3년상 마치기를 기다릴 수 있다면

 

則待終喪 而取以來

3년상을 마치는 것을 기다려서 취하여 올 것이고(유족을 데려 올 것이다.),

 

如不能守以終喪 則遂取以來

만약 (빈소를) 지키는 것으로써 3년상 마치는 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곧 유족을 데려올 것이다.

 

其餘奴婢 竝令守汝喪 吾力能改葬

그 나머지 노비들은 너의 을 지키게 하며 내 힘이 다시 장례할 수 있다면

 

終葬汝於先人之兆 然後惟其所願

너를 先人(先代)의 무덤에 장례를 마칠 것이다. 그런 후에야 (내가)원하는 바에 마땅할 것이다.

 

嗚呼 汝病吾不知時 汝歿吾不知日

! 너의 병듦의 때를 내가 알지 못하고 너의 죽은 날을 내가 알지 못하고,

 

生不能相養以共居

살아서는 서로 기르는 것으로써 함께 살지 못하였고,

 

歿不能撫汝以盡哀

죽어서는 너를 어루만지는 것으로써 슬픔을 다하지 못하였다.

 

斂不憑其棺 窆不臨其穴

함에는 그 관을 의지하지 못하였으며 하관할 때는 그 墓穴에 임하지 못하였다.

 

吾行負神明 而使汝夭

나의 행동이 神明에게 죄를 지어 너를 요절하게 하였고,

 

不孝付慈 而不得與汝相養以生

효도하지 못하고 사랑을 주지 못하여 너와 서로 길러주는 것으로서 살고,

 

相守以死 一在天之涯 一在地之角

서로 죽음으로 지켜주지 못하여 하나는 하늘가에 있고, 하나는 당의 귀퉁이에 있다.

 

生而影不與吾形相依

살아서는 그림자가 내 형상과 서로 의지하지 못하였고,

 

死而魂不與吾夢相接

죽어서는 혼이 내 꿈과 서로 접하지 못하였다.

 

吾實爲之 其又何尤

내가 실로 그리하였으니 또한 무엇을 허물하겠는가?

 

彼蒼蒼者天 曷其有極

저 푸르고 푸른 것은 하늘이니 어찌 그 끝이 있겠는가!

 

自今以往 吾其無意於人世矣

지금부터 이후로 내가 사람의 세상에 뜻을 두지 않으리라!

 

當求數頃之田於伊潁之上

마땅히 몇 이랑의 밭을 伊水潁水 가에 구하여

 

以待餘年 敎吾子與汝子幸其成

남은 해(죽을 해)를 기다리면서 나의 아이들과 너의 아이들을 가르쳐 이룸을 바란다.

 

長吾女與汝女 待其嫁 如此而已

내 딸과 너의 딸이 성장하여 시집가기를 기다릴 뿐이니 이 같을 뿐이다.

 

嗚呼 言有窮 而情不可終

! 말은 다함이 있으나 정은 끝남이 없다.

 

汝其知也邪 其不知也邪 嗚呼哀哉 尙饗

너는 아느냐? 모르느냐? 아 슬프다! 바라건데 잡수시오.

 

 

인용

목차

0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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