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구양수 - 추성부(秋聲賦)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구양수 - 추성부(秋聲賦)

건방진방랑자 2019. 3. 4. 11:19
728x90
반응형

가을이 오면

추성부(秋聲賦)

 

구양수(歐陽脩)

 

 

迂齋: “模寫之工, 轉折之妙, 悲壯頓挫, 無一字塵涴.”

 

賦秋聲, 可謂妙矣. 深意在末段, 盖因天時一年之秋, 而說人生一世之秋, 丹者槁, 黑者星, 是也. 人多縶於名韁, 蕩於情瀾, 熬於慾火, 自戕賊以至此, 於秋聲何恨乎. 此意可使人發深省, 而惕然有戒懼之心焉.

 

 

밖에 전쟁이라도 났느냐

歐陽子方夜讀書, 聞有聲自西南來者, 悚然而聽之曰: “異哉. 初淅瀝以蕭颯, 忽奔騰而澎湃, 如波濤夜驚. 風雨驟至, 其觸於物也, 鏦鏦錚錚, 金鐵皆鳴. 又如赴敵之兵, 銜枚疾走, 不聞號令, 但聞人馬之行聲.”

 

가을을 묘사하다

予謂童子, “此何聲也? 汝出視之.”

童子曰: “星月皎潔, 明河在天, 四無人聲, 聲在樹間.”

予曰: “噫嘻悲哉, 此秋聲也. 胡爲乎來哉, 蓋夫秋之爲狀也. 其色慘淡, 煙霏雲斂, 其容淸明. 天高日晶, 其氣慓冽, 砭人肌骨, 其意蕭條, 山川寂寥. 故其爲聲也, 凄凄切切, 呼號憤發, 豊草綠縟而爭茂, 佳木葱蘢而可悅, 草拂之而色變, 木遭之而葉脫, 其所以摧敗零落者, 乃一氣之餘烈.

 

인문(人文)의 세계에서의 가을

夫秋刑官也. 於時爲陰; 又兵象也. 於行爲金, 是謂天地之義氣. 常以肅殺而爲心. 天之於物, 春生秋實. 故其在樂也, 商聲主西方之音, 夷則爲七月之律, 商傷也, 物旣老而悲傷; 夷戮也, 物過盛而當殺.

 

사람은 스스로 들볶으며 자신을 병들게 만든다

嗟乎! 草木無情, 有時飄零, 人爲動物, 惟物之靈, 百憂感其心, 萬事勞其形, 有動于中, 必搖其精, 而況思其力之所不及, 憂其智之所不能. 宜其渥然丹者爲槁木, 黟然黑者爲星星. 奈何非金石之質, 欲與草木而爭榮, 念誰爲之戕賊, 亦何恨乎秋聲.”

童子莫對, 垂頭而睡. 但聞四壁, 蟲聲喞喞, 如助予之歎息.

 

 

 

 

 

 

해석

迂齋: “模寫之工, 轉折之妙,

우재가 말했다. “묘사함이 뛰어나고 전환하여 꺾어버림이 오묘하며

 

悲壯頓挫, 無一字塵涴.”

비장하고 갑자기 내용을 전환하여 한 글자도 내용을 더럽힌 글자가 없다.”

 

賦秋聲, 可謂妙矣.

가을 소리를 지어낸 것이 오묘하다고 할 만하다.

 

深意在末段, 盖因天時一年之秋,

심오한 뜻은 끝부분에 있으니 대개 천시(天時) 1년의 가을을 따라

 

而說人生一世之秋,

인생 한 세대의 가을을 설명했다.

 

丹者槁, 黑者星, 是也.

붉던 얼굴이 마르고 검던 머리가 희끗희끗해진다는 게 이것이다.

 

人多縶於名韁,

사람이 대부분 명성에 얽매이고

 

蕩於情瀾, 熬於慾火,

정욕의 물결에 흔들리며 욕심의 불꽃에 타버려

 

自戕賊以至此, 於秋聲何恨乎.

스스로 해쳐 이 지경에 이르니 가을소리를 어찌 한스러워 하랴.

 

此意可使人發深省,

이 뜻은 사람에게 깊은 반성을 하도록 하여

 

而惕然有戒懼之心焉.

벌벌 떨며 경계하고 두려운 마음을 가지도록 한다.

 

 

 

밖에 전쟁이라도 났느냐

 

歐陽子方夜讀書, 聞有聲自西南來者,

내가 밤에 독서하다가 소리가 서남쪽으로부터 오는 것을 듣고

 

悚然而聽之曰:

오싹해져 귀 기울여 듣다가 말했다.

 

異哉. 初淅瀝以蕭颯,

이상하구나. 처음엔 쌀 씻는 것 같고 바람 소리 같더니,

 

忽奔騰而澎湃, 如波濤夜驚.

갑자기 튀어 올라 확 펴져 마치 파도가 밤이 되어서야 놀래키는 듯하다.

 

風雨驟至, 其觸於物也,

바람과 비가 갑자기 내려 사물에 닿아

 

鏦鏦錚錚, 金鐵皆鳴.

쇳소리가 나서 쇠와 철이 울리는 듯하다.

 

又如赴敵之兵, 銜枚疾走,

또한 마치 적진으로 달려가는 병사가 재갈을 머금고 질주하여

 

不聞號令, 但聞人馬之行聲.”

호령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다만 사람과 말의 행진소리만 들리는 듯하다.

 

 

 

가을을 묘사하다

 

予謂童子, “此何聲也? 汝出視之.”

내가 어린 하인에게 무슨 소리냐? 너는 나가 보아라.”라고 말했다.

 

童子曰:

어린 하인이 보고 와서 대답했다.

 

星月皎潔, 明河在天,

별과 달이 훤하고 선명하며 깨끗한 하천이 하늘에 있는 것 같습디다.

 

四無人聲, 聲在樹間.”

사방에 사람들 소리는 없고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만 나던 걸요.”

 

予曰: “噫嘻悲哉, 此秋聲也.

내가 말했다. “! 애처롭구나. 이것은 가을소리다.

 

胡爲乎來哉,

어찌해서인가?

 

蓋夫秋之爲狀也. 其色慘淡,

대개 가을의 형상은 색은 참담하고

 

煙霏雲斂, 其容淸明.

안개와 구름은 걷혀 드러난 모습은 맑고도 선명하다.

 

天高日晶, 其氣慓冽,

하늘은 높고 해는 반짝이며 기운은 오싹하고 서늘하여

 

砭人肌骨, 其意蕭條, 山川寂寥.

살갗과 뼈를 파고들고 뜻은 쓸쓸해져 산천은 적막하다.

 

故其爲聲也, 凄凄切切, 呼號憤發,

그러므로 가을소리는 처량하고 절실하며 울부짖는 듯, 분발한 듯하여

 

豊草綠縟而爭茂,

여름엔 무성한 풀이 푸르스름하게 자라 무성함을 다투고

 

佳木葱蘢而可悅,

화려한 나무가 푸르고 울창해져 즐거워할 만하다가,

 

草拂之而色變,

가을엔 풀이 가을바람에 스치면 색이 변하고

 

木遭之而葉脫,

나무가 가을바람을 만나면 잎사귀가 떨어지니,

 

其所以摧敗零落者,

꺾이고 부러지고 떨어지는 것은

 

乃一氣之餘烈.

곧 이 한 기운의 남은 열기 때문이로다.

 

 

 

인문(人文)의 세계에서의 가을

 

夫秋刑官也. 於時爲陰;

가을은 형벌을 주관하는 관리이니 사시엔 음()이 되고,

 

又兵象也. 於行爲金,

또한 병상(兵象)이니 오행(五行)에 금()이 되므로,

 

是謂天地之義氣.

이것을 천지의 의기(義氣): , : 가을, : 여름, : 겨울라 한다.

 

常以肅殺而爲心.

항상 가을기운은 식물을 말라 죽이는 걸 마음으로 삼는다.

 

天之於物, 春生秋實.

천성은 사물에 있어 봄에 나게 하고 가을에 열매맺게 한다.

 

故其在樂也, 商聲主西方之音,

그러므로 음악에 있어 상()의 소리가 서쪽의 소리를 주장하고,

 

夷則爲七月之律,

이칙(夷則)이 칠월의 법칙이 되는 것이다.

 

商傷也, 物旣老而悲傷;

()은 손상시킨다는 것이니 물건이 이미 오래되면 가엾게 여겨 손상시키는 것이다.

 

夷戮也, 物過盛而當殺.

()는 죽인다는 것이니, 사물이 지나치게 융성하면 마땅히 죽이는 것이다.

 

 

 

사람은 스스로 들볶으며 자신을 병들게 만든다

 

嗟乎! 草木無情, 有時飄零,

! 초목은 정이 없지만 때가 되면 떨어진다.

 

人爲動物, 惟物之靈,

사람은 동물로 만물의 영장이다.

 

百憂感其心, 萬事勞其形,

온갖 근심이 그 마음을 느껍게 하고 온갖 일이 수고롭게 하여

 

有動于中, 必搖其精,

내면에서 동요가 되면 반드시 정신을 흔들어댄다.

 

而況思其力之所不及,

하물며 힘으로 미치지 못할 것을 고민하고

 

憂其智之所不能.

지혜로 할 수 없는 것을 근심함에 있어서랴.

 

宜其渥然丹者爲槁木,

마땅히 기름기 좔좔 흐르던 붉은 얼굴로 마른 나무처럼

 

黟然黑者爲星星.

푸석푸석해지고 검디검던 머리도 성성해진다.

 

奈何非金石之質, 欲與草木而爭榮,

어찌 쇠나 돌의 자질도 아니면서 초목과 영화로움을 다투고자 하는가.

 

念誰爲之戕賊, 亦何恨乎秋聲.”

생각해보면 누가 해치기에 또한 어찌 가을소리를 한스럽게 여기는가.”

 

童子莫對, 垂頭而睡.

어린 하인이 대꾸하지 않고 머리를 늘어뜨린 채 졸고 있었다.

 

但聞四壁, 蟲聲喞喞,

다만 사면에서 가을벌레 소리 들려

 

如助予之歎息.

나의 탄식함을 돕는 듯했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산문놀이터 >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양수 - 증창승부(憎蒼蠅賦)  (0) 2019.03.04
구양수 - 명선부(鳴蟬賦)  (0) 2019.03.04
유종원 - 비설(羆說)  (0) 2019.03.04
한유 - 제십이랑문祭十二郞文  (0) 2019.03.04
한유 - 잡설(雜說)③  (0) 2019.03.0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