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말도 옳다汝言是也
黃喜, 長水人, 字, 懼夫, 初名, 壽老, 號, 厖村. 禑朝己巳, 文科 我朝名相, 諡, 翼成, 配世宗廟. 留心國務, 不關家事.
一日, 家婢相鬪喧移時. 一婢來訴曰: “某與小婢, 相抗所犯, 如是如是, 極爲奸惡.” 曰: “汝言是也.”
又一婢來告亦如是, 公曰: “汝言是也.”
姪某在傍, 慍而進曰: “甚矣. 叔氏之朦朧也. 某也如彼, 某也如此, 此乃是而彼爲非也.” 公曰: “汝言是也.”
讀書不輟, 終無分卞. -『松窩雜記』
해석
黃喜, 長水人, 字, 懼夫, 初名, 壽老, 號, 厖村.
황희는 장수 사람으로 字는 구부이고 初名은 수로이며, 호는 방촌이다.
禑朝己巳, 文科 我朝名相,
고려 기왕 기사년 1에 문과에 급제했고 조선조에 이름난 재상이 되었다.
諡, 翼成, 配世宗廟.
시호는 익성이고 세종묘에 배향되었는데,
留心國務, 不關家事.
나랏일에만 마음을 두어 집안일은 관여치 않았다.
一日, 家婢相鬪喧移時.
하루는 집안의 여종이 서로 다투며 시끄럽게 하는데 때를 넘길 정도였다.
一婢來訴曰: “某與小婢, 相抗所犯,
한 여종이 하소연 하러 와서 말했다. “아무개와 제가 서로 겨루며 범한 것이
如是如是, 極爲奸惡.”
이러쿵저러쿵하니 지극히 간악한 일입니다.”
曰: “汝言是也.”
그러자 황희는 말했다. “너의 말이 옳다.”
又一婢來告亦如是, 公曰: “汝言是也.”
또 한 여종이 알리려 와서 이와 같이 하니, 황희는 말했다. “너의 말이 옳다.”
姪某在傍, 慍而進曰:
조카 아무개가 곁에 있다가 화내며 나아와 말했다.
“甚矣. 叔氏之朦朧也.
“너무하네요. 숙부는 분명하질 않고 흐리멍덩합니다.
某也如彼, 某也如此,
아무개는 저와 같다고 하고, 아무개는 이와 같다고 하니
此乃是而彼爲非也.”
이것이 옳다면 저것은 그른 게 됩니다.”
公曰: “汝言是也.”
황희가 “너의 말이 옳다.”라고 말하고선
讀書不輟, 終無分卞. -『松窩雜記』
독서하길 그치지 않았고 끝내 분변하지 않았다.
인용
- 1389년, 이때는 창왕 1년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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