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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 - 한글로 지은 삼별곡(三別曲)은 아름답다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김만중 - 한글로 지은 삼별곡(三別曲)은 아름답다

건방진방랑자 2019. 3. 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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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지은 삼별곡은 아름답다

삼별곡(三別曲)

 

김만중(金萬重)

 

 

송강의 작품은 조선이 이소로 한글로 전해졌기에 아름답다

松江關東別曲, 後思美人, 乃我東之離騷. 而其以不可以文字寫之. 故惟樂人輩, 口相授受, 或傳以國書而已. 人有以七言詩飜關東曲, 而不能佳. 或謂澤堂少時作, 非也. 鳩摩羅什有言曰: “天竺俗最尙文, 讚佛之詞, 極其華美. 今以譯秦語, 只得其意, 不得其辭理.” 固然矣.

 

조선어로 하는 노래는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人心之發於口者, 爲言. 言之有節奏者, 爲歌詩文賦. 四方之言, 雖不同, 苟有能言者, 各因其言而節奏之, 則皆足以動天地通鬼神, 不獨中華也.

 

우리의 정서를 우리의 말로 담았기에 아름다운 삼별곡

今我國詩文, 捨其言而學他國之言, 設令十分相似, 只是鸚鵡之人言. 而閭巷間, 樵童汲婦, 咿啞而相和者, 雖曰: “鄙俚.” 若論眞贋, 則固不可與學士大夫所謂詩賦者, 同一而論.

況此三別曲者, 天機之自發, 而無夷俗之鄙俚. 自古左海眞文章, 只此三篇. 然又就此三篇而論之, 後美人尤高. 關東前美人, 猶借文字語, 以飾其色耳. 西浦漫筆

 

 

 

 

 

 

해석

 

송강의 작품은 조선이 이소로 한글로 전해졌기에 아름답다

 

松江關東別曲, 後思美人, 乃我東之離騷.

송강의 관동별곡사미인곡후미인곡은 우리 동방의 이소라 할 수 있다.

 

而其以不可以文字寫之.

그러나 한문으로 그것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故惟樂人輩, 口相授受, 或傳以國書而已.

노래하는 무리들이 입으로 서로 주고받으며 혹 한글로만 전해졌을 따름이다.

 

人有以七言詩飜關東曲, 而不能佳.

어떤 사람이 7언시로 관동별곡을 번역했으나, 아름답질 않았다.

 

或謂澤堂少時作, 非也.

어떤 이는 택당이 어렸을 때 지은 거야라고 하는데, 아니다.

 

鳩摩羅什有言曰: “天竺俗最尙文, 讚佛之詞, 極其華美.

구마라십이 말한 것이 있다. “인도의 속세에서 가장 숭상한 문장은 부타를 찬양한 말로, 화려하고 아름다움의 극치로다.

 

今以譯秦語, 只得其意, 不得其辭理.”

이제 진나라의 말로 번역하였으니, 다만 그 뜻은 얻었지만, 그 말의 이치는 얻지 못했다.”

 

固然矣.

참으로 그러하다.

 

 

 

조선어로 하는 노래는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人心之發於口者, 爲言.

사람의 마음이 입에서 나오면 말이 된다.

 

言之有節奏者, 爲歌詩文賦.

말 중에 음절로 연주된 것이 시ㆍ노래ㆍ산문ㆍ부가 된다.

 

四方之言, 雖不同,

모든 나라의 말이 비록 다르지만

 

苟有能言者, 各因其言而節奏之,

진실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각각 그 말에 따라 음절로 연주한다면

 

則皆足以動天地通鬼神,

모두 천지를 감동시키고 귀신을 소통하게 할 수 있으니,

 

不獨中華也.

유독 중국어뿐만이 아닌 것이다.

 

 

 

우리의 정서를 우리의 말로 담았기에 아름다운 삼별곡

 

今我國詩文, 捨其言而學他國之言,

이제 우리나라의 시와 산문은 한글을 버리고 한문을 배웠으니

 

設令十分相似, 只是鸚鵡之人言.

만약 거의 비슷하다 해도 다만 앵무새가 사람말을 하는 것일 뿐이다.

 

而閭巷間, 樵童汲婦,

그러니 민간에서 나무하는 사내나 물 긷는 아낙의

 

咿啞而相和者, 雖曰: “鄙俚.”

재잘거리며 서로 화답하는 것이 비록 비루하다고 할지라도,

 

若論眞贋, 則固不可與學士大夫所謂詩賦者, 同一而論.

만약 참과 거짓을 논한다면 진실로 학사대부의 이른바 시부라는 것과 동일하게 논의해선 안 된다.

 

況此三別曲者, 天機之自發, 而無夷俗之鄙俚.

하물며 삼별곡은 천기의 자연한 것은 있고 오랑캐 풍속의 누추하고 속됨은 없다.

 

自古左海眞文章, 只此三篇.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참된 문장은 다만 이 세 편인 것이다.

 

然又就此三篇而論之, 後美人尤高.

그러나 또한 이 세 편에 나아가 논한다면, 속미인곡이 가장 우뚝하다.

 

關東前美人, 猶借文字語, 以飾其色耳. 西浦漫筆

관동별곡사미인곡은 오히려 문자를 빌려 얼굴색을 꾸민 것일 뿐이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9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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