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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과정록 4권 - 7. 남보다 책 읽는 속도가 느린 연암 본문

문집/과정록

과정록 4권 - 7. 남보다 책 읽는 속도가 느린 연암

건방진방랑자 2020. 4.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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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남보다 책 읽는 속도가 느린 연암

 

 

先君看書甚遲, 日不過一卷書. 常曰: “吾記性甚短, 每看書, 掩卷卽忘, 胸中茫然, 若無一字. 至或臨事處宜, 或命題構思, 始也頭頭現出, 終焉森森羅布. 古人往蹟及先輩格言之襯當於目前情境者, 有左右逢原, 不可勝用之意.”

芝溪公嘗言: “燕岩看書甚遲, 我下三四板之頃, 僅下一板. 且其記誦之才, 若差損於我, 而至如上下商論, 較絜長短, 則有如酷吏斷獄, 無微不勘. 始知公之遲看, 蓋有所究竟到底者故耳.”

 

 

 

 

해석

先君看書甚遲, 日不過一卷書.

선군께선 책을 보는 속도가 매우 느려 하루에 한 권의 책도 채 읽지 못하셨다.

 

常曰: “吾記性甚短, 每看書,

항상 말씀하셨다. “나의 기억력은 매우 짧아 매번 책을 보다가

 

掩卷卽忘, 胸中茫然, 若無一字.

책을 덮으면 곧 잊어버려 머릿속에 아득히 한 글자도 없는 것 같았다.

 

至或臨事處宜, 或命題構思,

혹 일에 임해 마땅하게 처리해야 하거나 혹 제목을 정해놓고 생각을 구성할 때에 이르면

 

始也頭頭現出, 終焉森森羅布.

처음엔 하나하나 표출되다가 끝내는 마구 마구 쏟아져 벌려지고 퍼졌다.

 

古人往蹟及先輩格言之襯當於目前情境者,

그래서 옛사람의 지난 자취와 선배들의 격언들로 눈앞 정경에 합치되는 것들이

 

有左右逢原, 不可勝用之意.”

좌우에서 근원과 마주쳐 이루다 활용하지 못하는 뜻이 있을 지경이었다.”

 

芝溪公嘗言: “燕岩看書甚遲,

지계공 이재성은 일찍이 말했다. “연암이 책을 보는 속도가 매우 느려

 

我下三四板之頃, 僅下一板.

내가 3~4번을 내리 읽을 때 겨우 1번을 내리 읽었네.

 

且其記誦之才, 若差損於我,

또한 기억하고 외우는 재주가 나보다는 조금 덜한 거 같지만

 

而至如上下商論, 較絜長短,

위아래의 맥락을 헤아려 논하거나 장단점을 비교하여 헤아리는 경우에 이르면

 

則有如酷吏斷獄, 無微不勘.

엄혹한 관리가 재판을 결단하는 것처럼 작은 거라도 헤아리지 않음이 없었지.

 

始知公之遲看,

비로소 공이 천천히 보는 것이

 

蓋有所究竟到底者故耳.”

대개 생각한 것이 마침내 깊은 의미에까지 이르는 것에 있었기 때문임을 알았을 뿐이네.”

 

 

인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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