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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평양 거리의 풍광
서도(西都)
정지상(鄭知常)
紫陌春風細雨過 輕塵不動柳絲斜
綠䆫朱戶笙歌咽 盡是梨園弟子家 『東文選』 卷之十九
해석
紫陌春風細雨過 자맥춘풍세우과 |
도성의 길【자맥(紫陌): 도성의 길거리】에 봄바람 불고 이슬비 지나니 |
輕塵不動柳絲斜 경진부동류사사 |
가벼운 먼지 날리지 않고 버들개지 늘어졌네. |
綠䆫朱戶笙歌咽 록䆫주호생가열 |
푸른 창과 붉은 문에 생황소리 울려대니 |
盡是梨園弟子家 진시이원제자가 |
죄다 기생【이원제자(梨園弟子): 이원은 배우(俳優)들의 기교(技巧)를 닦는 곳이고 제자란 곧 연극(演劇)하는 배우를 지칭하는 말이다. 당 현종(唐玄宗) 때 장안(長安)의 금원(禁苑) 안에 있는 이원에서 제자 3백 명을 뽑아 속악(俗樂)을 가르쳤던 데서 연유된 것이다.】의 집이지. 『東文選』 卷之十九 |
해설
이 시는 봄비 내린 뒤 화려하고 번화한 평양 거리의 모습을 형용하고 있는 시이다.
봄비가 내려 거리는 먼지 한 점 일지 않고, 버드나무가 늘어져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때 푸른 창과 붉은 문을 한 집들에서는 생황 소리에 어울려 노랫소리가 자지러지게 들려온다. 그 집은 분명 기생집일 것이다.
『동인시화(東人詩話)』에서는 이 시를 “평양의 번화한 분위기를 네 구로 완전히 표현했으니, 후대의 작가로서 그 수준을 넘어 설 만한 자가 없다[西都繁華氣象, 四句盡之, 後之作者, 無能其藩].”라고 평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67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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