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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쇄록 - 33. 귀신이 지은 시 때문에 죽다 본문

문집/시화총림

소문쇄록 - 33. 귀신이 지은 시 때문에 죽다

건방진방랑자 2020. 5. 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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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귀신이 지은 시 때문에 죽다

 

 

成化丙戌年間, 有一年少鄕生趙起宗, 寓居樂善坊, 與余偕肄業南學. 方稚少, 不解句讀, 不諳詩律.

一日夢入一空家, 曠爽寂寥, 棗花新開, 則似初夏, 而庭草初生, 谷風習習, 則暮春也. 有二三書生, 皆非平生所識, 令賦詩. 卽口占詩曰: “樹上棗滿開, 空家寂無人. 春風吹不盡, 萬里草多新.”

覺而强記, 不遺一字, 語同學友生, 書於壁間, 翌日.

 

 

 

 

 

 

해석

成化丙戌年間, 有一年少鄕生趙起宗,

성화 병술년에 한 젊은 시골서생인 조기종이란 사람이

 

寓居樂善坊, 與余偕肄業南學.

낙선방에 더부살이 하며 나와 함께 남학南學: 서울 남쪽에 있던 사학(四學) 중 하나이다.을 배웠다.

 

方稚少, 不解句讀, 不諳詩律.

조기종은 그때 어리고 학문이 짧아 구두도 이해하지 못했고 시의 율격도 깨닫지 못했다.

 

一日夢入一空家,

하루는 꿈속에서 한 빈 집에 들어갔는데

 

曠爽寂寥, 棗花新開, 則似初夏,

사방이 트여 상쾌하고도 적막했고 대추꽃은 새로 피어 초여름 같았지만

 

而庭草初生, 谷風習習, 則暮春也.

정원의 풀은 막 나와 골짜기의 바람은 산들산들 부니 늦봄의 때였다.

 

有二三書生, 皆非平生所識,

2~3명의 서생이 있었는데 모두 평소에 알지 못하던 사람들로

 

令賦詩.

조기종에게 시 짓기를 권했다.

 

卽口占詩曰: “樹上棗滿開, 空家寂無人. 春風吹不盡, 萬里草多新.”

조기종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樹上棗滿開 空家寂無人

나무 위 대추나무 만개했지만 빈 집 적막해 사람 없다네.

春風吹不盡 萬里草多新

봄바람 끝도 없이 불어와 만 리의 풀들은 많이들 새로 폈구나.

 

覺而强記, 不遺一字,

꿈에서 깨어 애써 기억하여 한 글자도 잊어버리지 않았고

 

語同學友生, 書於壁間,

동학의 벗들에게 말하고서 벽에 썼고

 

翌日.

다음 날에 조기종은 죽었다.

 

 

인용

목차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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