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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소설 - 6. 귀신이 지은 시를 완성하여 장원급제한 정지상 본문

문집/시화총림

백운소설 - 6. 귀신이 지은 시를 완성하여 장원급제한 정지상

건방진방랑자 2020. 5. 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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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귀신이 지은 시를 완성하여 장원급제한 정지상

 

 

俗傳. 學士鄭知常嘗肄業山寺, 一日夜, 月明獨坐梵閣, 忽聞詠詩聲曰: “僧看疑有刹, 鶴見恨無松.” 以爲鬼物所告.

後入詩院, 考官以夏雲多奇峯爲題, 而押峯韻. 知常忽憶此句, 仍續成, 書呈, 其詩曰: “白日當天中, 浮雲自作峰. 僧看疑有刹, 鶴見恨無松. 電影樵童斧, 雷聲隱寺鐘. 誰云山不動, 飛去夕陽風.” 考官至頷聯, 極稱警語, 遂置之嵬級云.

僧看鶴見一聯雖佳, 其他皆是穉髫語, 何所取而至於去魁, 未可知也,

 

 

 

 

 

 

해석

俗傳.

속설에 전하는 말이다.

 

學士鄭知常嘗肄業山寺,

학사 정지상이 일찍이 산사에서 공부했는데

 

一日夜, 月明獨坐梵閣, 忽聞詠詩聲曰: “僧看疑有刹, 鶴見恨無松.”

하룻밤은 달 밝아 홀로 범각에 앉았다가 갑자기 시를 읊조리는 소리를 듣게 됐다.

 

僧看疑有刹 鶴見恨無松

스님은 보고 절이 있나 의심하고 학은 보다가 소나무가 없자 한스러워하네.

 

以爲鬼物所告.

귀물이 말한 것이라 생각했다.

 

後入詩院, 考官以夏雲多奇峯爲題, 而押峯韻.

후에 과거시험을 보러 가니 고시관은 夏雲多奇峯을 시제로 삼고 ()’ 운자로 압운하라고 했다.

 

知常忽憶此句, 仍續成, 書呈, 其詩曰: “白日當天中, 浮雲自作峰. 僧看疑有刹, 鶴見恨無松. 電影樵童斧, 雷聲隱寺鐘. 誰云山不動, 飛去夕陽風.”

정지상은 갑자기 이 시구가 떠올라 이어 완성하였고 써서 드렸으니 그 시는 아래와 같다.

 

白日當天中 浮雲自作峰

흰 해가 중천에 당도하니 뜬 구름이 절로 봉우리 짓네.

僧看疑有刹 鶴見恨無松

스님은 보고서 절이 있나 의심하고 학은 보고 소나무 없음을 한스러워하네.

電影樵童斧 雷聲隱寺鐘

우레의 그림자는 나무꾼의 도끼이고 우레 소리는 숨은 사찰의 종소리라네.

誰云山不動 飛去夕陽風

누가 산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하나? 석양의 바람에 날아가는 것을.

 

考官至頷聯, 極稱警語, 遂置之嵬級云.

고시관이 함련에 이르러 놀랄 만한 말이라고 매우 칭찬하고 마침내 장원에 두었다고 한다.

 

僧看鶴見一聯雖佳, 其他皆是穉髫語,

스님이 본다나 학이 본다라는 한 연이 비록 좋지만 다른 구절은 모두 어린 아이의 말과 같으니

 

何所取而至於去魁, 未可知也,

무엇을 취해서 장원을 거두는 데에 이르렀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인용

목차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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