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잡이의 노래
어부(漁父)
성간(成侃)
싹쓸이 낚시는 마시라
晚何江頭把釣竿 群魚搖破鏡光寒
筒中錦鯉分明見 只恐纖綸曳得難
때가 되니 다시 하게 되는 낚시
下灘容易上灘難 一舸旋旋泝碧湍
爲報長年休放手 及時搖櫓到江關
취기에 이룬 만선의 꿈
冷風吹雨過瀟湘 醉夢悠然入渺茫
夜半酒醒風又定 滿船依舊月如霜
어둑한 날씨에도 낚시하는 어부
慘慘斜風細雨天 漁翁閑占一江煙
跳魚撥刺應無數 莫釣槎頭縮頸鯾
달빛 가득 실은 어부의 배
數疊靑山數谷烟 紅塵不到白鷗邊
漁翁不是無心者 管領西江月一船
달빛을 찾는 어부
棄却蓑衣流竹竿 歸來月在蓼花灣
漁家莫向池邊覓 不在煙波眇靄間 『眞逸遺稿』 卷之二
해석
싹쓸이 낚시는 마시라
晚何江頭把釣竿 만하강두파조간 | 느즈막 어찌 강 어귀에서 낚시대 잡는가? |
群魚搖破鏡光寒 군어요파경광한 | 뭇 물고기들이 거울빛의 차가운 강을 흔들어 깨는 구나. |
筒中錦鯉分明見 통중금리분명견 | 통 속에 비단 잉어가 분명히 보이니 |
只恐纖綸曳得難 지공섬륜예득난 | 다만 촘촘한 어망으로 끌어가느라 잡기가 어려워질까 두렵네. |
때가 되니 다시 하게 되는 낚시
下灘容易上灘難 하탄용이상탄난 | 아랫 여울에선 용이하나 윗 여울에선 어려우니 |
一舸旋旋泝碧湍 일가선선소벽단 | 한 큰 비가 선회하며 푸른 여울 거슬러 오르네. |
爲報長年休放手 위보장년휴방수 | 만년에 쉬며 손을 놓길 알렸지만 |
及時搖櫓到江關 급시요로도강관 | 때에 이르러선 노 흔들며 강의 관문에 이르렀네. |
취기에 이룬 만선의 꿈
冷風吹雨過瀟湘 냉풍취우과소상 | 스산한 바람 불고 비가 소상강 지나니 |
醉夢悠然入渺茫 취몽유연입묘망 | 취한 꿈결에 유연히 아득함으로 들어가네. |
夜半酒醒風又定 야반주성풍우정 | 야밤에 술이 깨니 바람 또한 잔잔해져 |
滿船依舊月如霜 만선의구월여상 | 만선은 옛날 같고 달은 서리빛 같았다네. |
어둑한 날씨에도 낚시하는 어부
慘慘斜風細雨天 참참사풍세우천 | 매서운 바람이 비끼고 가랑비 내리는데 |
漁翁閑占一江煙 어옹한점일강연 | 어부는 한가로이 한 강의 안개를 점유했다네. |
跳魚撥刺應無數 도어발랄응무수 | 뛰는 물고기들이 발랄하여 응당 무수하지만 |
莫釣槎頭縮頸鯾 막조사두축경편 | 낚시배 머리엔 목을 움츠린 방어는 없구나. |
달빛 가득 실은 어부의 배
數疊靑山數谷烟 수첩청산수곡연 | 첩첩 청산 골짜기마다 안개가 자욱해 |
紅塵不到白鷗邊 홍진불도백구변 | 갈매기 나는 곳에 세속 먼지 이르지 않네. |
漁翁不是無心者 어옹불시무심자 | 어부는 욕심 없는 자가 결코 아니지. |
管領西江月一船 관령서강월일선 | 서강의 멋진 달빛, 한 배 가득 실었다네. |
달빛을 찾는 어부
棄却蓑衣流竹竿 기각사의류죽간 | 도리어 도롱이와 옷은 버리고 대나무 낚시대는 흘러보내고 |
歸來月在蓼花灣 귀래월재료화만 | 돌아오니 달은 여뀌꽃 만에 있다네. |
漁家莫向池邊覓 어가막향지변멱 | 어부여 연못 가를 향하여 찾지 마시라 |
不在煙波眇靄間 부재연파묘애간 | 안개 낀 파도의 희미한 아지랑이 사이엔 있지 않으니. 『眞逸遺稿』 卷之二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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