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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환 - 부시행(負尸行)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임환 - 부시행(負尸行)

건방진방랑자 2021. 8. 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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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죽은 가족의 시체를 등에 매고 가다

부시행(負尸行)

 

임환(林懽)

 

男丁傴僂負何物 남정네들 등굽은 채 어떤 물건을 짊어진 건가?
小屍在背大屍舁 작은 시신은 등에 있고 큰 시신은 마주 들었네.
皆言逢賊殞身命 모두 말하네. “적을 만나 몸의 운명이 떨어졌으니
或父或母或兄弟 혹은 아비이고 혹은 어미이며 혹은 형제인데
家爲灰燼殯無所 집은 잿더미가 되어 빈소 마련할 곳 없으니
落日轉向荒山路 해질녘 황량한 산 길 향해 가지요.”
紙錢鳴風哭一聲 지전[각주:1]이 바람에 우는데 통곡과 한 소리이니
天地有情應亦苦 천지에 정이 있다면 응당 또한 괴로워하리. 習靜遺稿

 

 

 

 

인용

목차

해설

 
  1. [지전(紙錢): 옛날 송장(送葬)할 때에 귀신에게 바치기 위해 종이로 만든 돈으로서, 일을 마친 뒤에는 이를 묻거나 불태웠는데, 후세에는 한식일(寒食日) 때에 묘제(墓祭)를 지내고 나서 이 지전을 불태웠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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