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야, 너에게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줄게
악어문(鰐魚文)
한유(韓愈)
解說. 악어를 보낸 이야기를 통해 선정(善政)을 말하다
迂齋曰: “辭嚴義正, 眞可以感動鰐魚.”
○ 公守潮州, 問民疾苦. 皆曰: “惡溪有鰐魚, 食民畜産且盡, 民以是窮.” 數日, 公自往視, 令其屬奏濟, 以一羊一豕投溪, 與魚食而告之以文. 是夕, 暴風震雷起溪中. 數日水盡涸, 西徙六十里, 自是潮無鰐魚患..
○ 按文集, 公此文之首, 亦述年月日, 繫銜曰: “潮州刺史韓愈.” 待鰐魚, 尙下姓名, 盡禮如此, 他人肯乎? 待以禮, 喩以義, 感以誠, 鰐魚尙可化, 況潮人乎,
東坡所謂: ‘能馴鰐魚之暴, 約束蛟鰐如驅羊者’ 謂此也. 中孚之信, 可及豚魚, 信然矣. 劉昆之虎, 負子渡河; 宋均之虎, 相與渡江, 不得專美矣. 宋守臣陳文惠公, 再有逐鰐魚文, 則是鰐, 特感公之正直誠信而避之. 潮後仍有此患也.
해석
迂齋曰: “辭嚴義正, 眞可以感動鰐魚.”
우재가 말했다. “말이 엄하고 뜻이 바르니 참으로 악어를 감동시킬 만하다.”
○ 公守潮州, 問民疾苦.
공이 조주를 맡았을 적에 백성들의 힘듦과 고통을 물으니,
皆曰: “惡溪有鰐魚, 食民畜産且盡,
다들 말했다. “악계(惡溪)에 악어가 있어 백성들이 기른 것들을 다 먹어치웁니다.
民以是窮.”
그래서 백성들이 이때문에 궁핍합니다.”
數日, 公自往視, 令其屬奏濟,
며칠 후에 공이 직접 가서 보고 관속인 진제에게
以一羊一豕投溪, 與魚食而告之以文.
한 마리 양과 돼지를 시냇물에 던져 악어에게 먹이고 이 글을 고하였다.
是夕, 暴風震雷起溪中.
그러자 그날 저녁에 폭풍과 천둥번개가 시냇물 한 가운데서 발생했다.
數日水盡涸, 西徙六十里,
며칠이 지나자 물은 모두 말라 서쪽으로 60리로 옮겨 갔으니,
自是潮無鰐魚患..
이때로부터 조주에는 악어의 근심이 없어졌다.
○ 按文集, 公此文之首, 亦述年月日,
한유의 문집을 살펴보니 공이 이 글 첫머리에 또한 연월일을 기술했고,
繫銜曰: “潮州刺史韓愈.”
‘조주 자사 한유’라고 직함을 달아놨다.
待鰐魚, 尙下姓名,
악어를 대함에도 오히려 성명을 내려놓아
盡禮如此, 他人肯乎?
예를 다함이 이와 같았으니, 다른 사람이라면 기꺼이 하겠는가?
待以禮, 喩以義, 感以誠,
예를 대우하고 의로 깨우쳤으며 진실함으로 감동을 주어
鰐魚尙可化, 況潮人乎,
악어는 오히려 교화되었는데, 하물며 조주 백성들이랴.
東坡所謂: ‘能馴鰐魚之暴, 約束蛟鰐如驅羊者’
동파가 말했던 ‘악어의 포악함을 길들였다는 것과 교룡과 악어 묶기를 양 몰 듯했다.’라는 것이
謂此也.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中孚之信, 可及豚魚, 信然矣.
중부의 믿음이 돼지와 물고기에도 미친다고 한 게 참이로구나.
劉昆之虎, 負子渡河;
유곤이 범에게 가서 아기 호랑이를 들쳐 업고 시내를 건넜다는 것【『후한서』 권79 「유곤열전(劉昆列傳)」에 “유곤이 홍농 태수(弘農太守)가 되었다. 이전에 이곳 효산(崤山)의 역도(驛道)에 호랑이가 많아서 사람들을 해쳤으므로 길이 막혔다. 유곤이 3년 동안 잘 다스리자 교화가 크게 행해져서, 호랑이들이 모두 새끼를 업고 황하를 건너 떠났다.” 하였다.】과
宋均之虎, 相與渡江, 不得專美矣.
송균이 범에게 가서 서로 함께 강을 건넜다고 하는 것이 미담을 독차지할 수 없는 것이다.
宋守臣陳文惠公, 再有逐鰐魚文,
송나라 태수 진문혜공이 다시 악어를 내쫓는 문장을 지었다 하니,
則是鰐, 特感公之正直誠信而避之.
이 악어는 다만 한유의 바르고 정직하며 성실하고 믿음직함에 감동하여 피한 것이로구나.
潮後仍有此患也.
조주는 이후로도 악어의 근심이 있었던 것이다.
인용
'산문놀이터 >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유 - 악어문(鰐魚文) (0) | 2020.08.23 |
---|---|
악어문(鰐魚文) - 7일 동안 시간을 줄 테니 너가 살던 곳으로 가렴 (0) | 2020.08.23 |
한유 - 진학해(進學解) (0) | 2020.08.23 |
진학해(進學解) - 2. 오히려 난 운 좋은 사람일 뿐이니, 학생들이여 공부에 힘쓰라 (0) | 2020.08.23 |
진학해(進學解) - 1. 학업에 정진하길 바라자 학생은 나의 처지를 보며 수긍하질 않네 (0) | 2020.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