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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전적벽부(前赤壁賦) - 적벽강에 배 띄우고 더 이상 바랄 게 없어라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전적벽부(前赤壁賦) - 적벽강에 배 띄우고 더 이상 바랄 게 없어라

건방진방랑자 2020. 5. 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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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강에 배 띄우고 그까짓 삶이라 외치다

전적벽부(前赤壁賦)

 

소식(蘇軾)

 

 

적벽강에 배 띄우고 더 이상 바랄 게 없어라

 

신선이 부럽지 않은 뱃놀이의 운치

壬戌之秋七月旣望, 蘇子與客泛舟, 遊於赤壁之下. 淸風徐來, 水波不興, 擧酒屬客, 明月之詩, 窈窕之章.

少焉月出於東山之上, 徘徊於斗牛之間, 白露橫江, 水光接天. 縱一葦之所如, 凌萬頃之茫然, 浩浩乎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 飄飄乎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

 

밝은 달밤 손님이 분 구슬픈 퉁소소리

於是飮酒樂甚, 扣舷而歌之, 歌曰: “桂棹兮蘭槳, 擊空明兮泝流光. 渺渺兮余懷, 望美人兮天一方.”

客有吹洞簫者, 倚歌而和之, 其聲鳴鳴然, 如怨如慕, 如泣如訴, 餘音嫋嫋, 不絶如縷, 舞幽壑之潛蛟, 泣孤舟之嫠婦.

蘇子愀然正襟危坐而問客曰: “何爲其然也?”

客曰: “月明星稀, 烏鵲南飛, 此非曹孟德之詩乎. 西望夏口, 東望武昌. 山川相繆, 鬱乎蒼蒼,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 方其破荊州, 江陵, 順流而東也, 舳艫千里, 旌旗蔽空. 釃酒臨江, 橫槊賦詩, 固一世之雄也, 而今安在哉.

況吾與子, 漁樵於江渚之上, 侶魚鰕而友麋鹿. 駕一葉之扁舟, 擧匏樽以相屬, 寄蜉蝣於天地, 渺滄海之一粟. 哀吾生之須臾, 羨長江之無窮. 挾飛仙以遨遊, 抱明月而長終, 知不可乎驟得, 託遺響於悲風.”

 

일희일비할 게 없는, 그런 게 삶

蘇子: “客亦知夫水與月乎? 逝者如斯, 而未嘗往也; 盈虛者如彼, 而卒莫消長也. 蓋將自其變者而觀之, 則天地曾不能以一瞬, 自其不變者而觀之, 則物與我皆無盡也, 而又何羨乎.

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惟江上之淸風, 與山間之明月, 耳得之而爲聲, 目寓之而成色, 取之無禁, 用之不竭, 是造物者之無盡藏也, 而吾與子之所共樂.”

客喜而笑, 洗盞更酌, 肴核旣盡, 盃盤狼藉. 相與枕藉乎舟中, 不知東方之旣白.

 

 

 

 

 

 

해석

 

신선이 부럽지 않은 뱃놀이의 운치

 

壬戌之秋七月旣望, 蘇子與客泛舟,

임술(1082)년 가을 칠월 16일에 나는 손님과 배를 띄워

 

遊於赤壁之下.

적벽의 아래에서 놀았다.

 

淸風徐來, 水波不興, 擧酒屬客,

맑은 바람은 천천히 불어오고 물결은 일지 않아 술잔을 들어 손님에게 권하며

 

明月之詩, 窈窕之章.

명월의 시를 읊조리고 관저(關雎)를 노래했다.

 

少焉月出於東山之上, 徘徊於斗牛之間,

잠시 후에 달이 동산의 위에서 나와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를 배회하니,

 

白露橫江, 水光接天.

흰 이슬이 강을 비껴 내리고 물빛은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縱一葦之所如, 凌萬頃之茫然,

조각배가 가는 바에 따라 만경의 아득함을 타고 가니

 

浩浩乎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

넓고도 넓어 마치 허공을 의지하고 바람을 부리며 그칠 곳을 모르는 듯했고

 

飄飄乎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

가볍고도 가벼워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가 돋아나 신선세계에 오르는 듯했다.

 

 

 

밝은 달밤 손님이 분 구슬픈 퉁소소리

 

於是飮酒樂甚, 扣舷而歌之, 歌曰: “桂棹兮蘭槳, 擊空明兮泝流光. 渺渺兮余懷, 望美人兮天一方.”

이에 술을 마시니 즐거움이 극심해져 뱃머리를 두드리며 노래했으니, 다음과 같다.

 

桂棹兮蘭槳

계수나무 노와 모란 상앗대로

擊空明兮泝流光

창공의 밞음을 치고 흐르는 빛을 거슬러가네.

渺渺兮余懷

아득하고 아득한 나의 회포여

望美人兮天一方

하늘 가에 있는 미인을 바라도다.

 

客有吹洞簫者, 倚歌而和之,

손님 중에 퉁소를 부는 사람이 있어 나의 노래에 맞춰 화음해주니,

 

其聲鳴鳴然, 如怨如慕, 如泣如訴,

그 소리가 우는 듯하여 원망하는 듯 사모하는 듯 울적한 듯 하소연하는 듯했고

 

餘音嫋嫋, 不絶如縷,

여음이 가냘퍼 실 같이 끊어지지 않으니

 

舞幽壑之潛蛟, 泣孤舟之嫠婦.

그윽한 골짜기에 숨어 있는 교룡을 춤추게 하고 외로운 배의 야윈 과부를 울게 할 정도였다.

 

蘇子愀然正襟危坐而問客曰:

내가 근심스레 옷깃을 정돈하고 위태롭게 앉아 손님에게 물었다.

 

何爲其然也?”

어찌 그리 서글프게 부르가?”

 

客曰: “月明星稀, 烏鵲南飛,

손님이 말했다. “‘달 밝고 별 드무니 까마귀와 까치 남쪽으로 나네

 

此非曹孟德之詩乎.

이것은 조맹덕의 시 아닌가.

 

西望夏口, 東望武昌.

서쪽으로 하구를 바라보고 남쪽으로 무창을 바라보며

 

山川相繆, 鬱乎蒼蒼,

산과 내는 서로 엉켜 푸르고 푸르러 울창하니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

이곳은 조조가 주유에게 곤궁함을 당한 곳이 아닌가.

 

方其破荊州, 江陵,

곧 형주를 격파하고 강릉으로 내려와

 

順流而東也, 舳艫千里,

흐름에 순종하여 동쪽으로 갔으니 배와 배가 천리에 뻗었고

 

旌旗蔽空.

깃발이 공중을 가릴 정도였다네.

 

釃酒臨江, 橫槊賦詩,

술을 걸러 강에 오고 창을 비껴들고 시를 지었으니

 

固一世之雄也, 而今安在哉.

참으로 한 시대의 영웅이었음에도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況吾與子, 漁樵於江渚之上,

하물며 나와 그대는 강가에서 물고기잡고 나무하며

 

侶魚鰕而友麋鹿.

물고기와 새우와 짝하며 사슴들과 벗한다네.

 

駕一葉之扁舟, 擧匏樽以相屬,

한 조각배에 타서 표주박 술잔을 들어 서로 권하니

 

寄蜉蝣於天地, 渺滄海之一粟.

천지에 하루살이가 기생하는 것이고 푸른 바다의 한 좁쌀처럼 아득한 것이지.

 

哀吾生之須臾, 羨長江之無窮.

우리 삶이 잠시 동안임을 슬퍼하고 긴 강의 무궁함을 부러워하여

 

挾飛仙以遨遊, 抱明月而長終,

나는 신선을 끼고서 노닐며 명월을 안고 길이 마치려 하나

 

知不可乎驟得, 託遺響於悲風.”

갑자기 얻을 수 없음을 알기에 슬픈 바람에 남은 음향을 붙여본 것이네.”

 

 

 

일희일비할 게 없는, 그런 게 삶

 

蘇子: “客亦知夫水與月乎?

내가 말했다. “그대는 또한 물과 달을 아는가?

 

逝者如斯, 而未嘗往也;

가는 것이 이렇지만 일찍이 다하지 않고

 

盈虛者如彼, 而卒莫消長也.

차고 비워짐이 저와 같지만 마침내 사라지거나 커지기만 하지 않다네.

 

蓋將自其變者而觀之,

대체로 스스로 변화하는 것으로부터 본다면

 

則天地曾不能以一瞬,

천지가 일찍이 한 순간도 가만히 있는 건 불가능하며

 

自其不變者而觀之, 則物與我皆無盡也,

불변으로부터 본다면 사물과 나는 모두 다함이 없으니

 

而又何羨乎.

또한 무얼 부러워하겠는가.

 

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또한 천지의 사이에 사물은 각각 주인이 있으니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진실로 나의 소유가 아니라면 비록 한 터럭이라도 취하지 말고,

 

惟江上之淸風, 與山間之明月,

오직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 사이의 밝은 달은

 

耳得之而爲聲, 目寓之而成色,

귀로 얻으면 소리가 되고 눈으로 보면 색을 이루어

 

取之無禁, 用之不竭,

취해도 금하질 않고 써도 고갈되지 않으니

 

是造物者之無盡藏也, 而吾與子之所共樂.”

이것의 조물주의 다함이 없는 창고이고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길 거리라네.”

 

客喜而笑, 洗盞更酌,

손님이 기뻐하고 웃으며 술잔을 씻어 다시 따르니,

 

肴核旣盡, 盃盤狼藉.

안주와 과일은 이미 다했고 술잔과 쟁반은 낭자했다.

 

相與枕藉乎舟中, 不知東方之旣白.

서로 배 속에서 베개와 깔개로 누우니 동쪽이 이미 밝아옴을 알지 못했다.

 

 

인용

목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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