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증삼살인’의 고사를 통해 임금의 신뢰를 얻은 감무
秦武王謂甘茂曰: “寡人欲車通三川以闚周室, 而寡人死不杇乎.” 甘茂對曰: “請之魏, 約伐韓.” 王令向壽輔行.
甘茂至魏, 謂向壽: “子歸告王曰: ‘魏聽臣矣, 然願王勿攻也.’ 事成盡以爲子功.”
向壽歸以告王. 王迎甘茂於息壤. 甘茂至, 王問其故, 對曰:
“宜陽大縣也, 上黨ㆍ南陽積之久矣, 名爲縣, 其實郡也. 今王倍數險, 行千里而攻之, 難矣. 臣聞張儀西幷巴ㆍ蜀之地, 北取西河之外, 南取上庸, 天下不以爲多張儀, 而賢先王. 魏文侯令樂羊將, 攻中山, 三年而拔之. 樂羊反, 而語功. 文侯示之謗書一篋, 樂羊再拜稽首曰: ‘此非臣之功, 主君之力也.’
今臣羈旅之臣也. 樗里疾ㆍ公孫衍二人者, 挾韓而議, 王必聽之. 是王欺魏, 而臣受公仲侈之怨也.
昔者, 曾子處費, 費人有與曾子同名族者而殺人. 人告曾子母曰: ‘曾參殺人.’ 曾子之母曰: ‘吾子不殺人.’ 織自若. 有頃焉, 人又曰: ‘曾參殺人.’ 其母尙織自若也. 頃之, 一人又告之曰: ‘曾參殺人.’ 其母懼, 投杼踰牆而走. 夫以曾參之賢與母之信也, 而三人疑之, 則慈母不能信也. 今臣之賢不及曾子, 而王之信臣又未若曾子之母也, 疑臣者不適三人, 臣恐王爲臣之投杼也.”
王曰: “寡人不聽也. 請與子盟.” 於是與之盟於息壤.
果攻宜陽, 五月而不能拔也. 樗里疾ㆍ公孫衍二人在, 爭之王. 王將聽之, 召甘茂而告之. 甘茂對曰: “息壤在彼.” 王曰: “有之.”
因悉起兵, 復使甘茂攻之, 遂拔宜陽.
해석
秦武王謂甘茂曰:
진무왕이 감무에게 말했다.
“과인은 수레를 몰아 한(韓)나라의 삼천을 통과하고서 주나라 황실을 엿보려 하니,
而寡人死不杇乎.”
그리하면 과인은 죽더라도 명성은 불후하겠지요.
甘茂對曰: “請之魏, 約伐韓.”
감무가 “청컨대 위나라로 가셔서 한나라를 정벌할 걸 맹약하십시오.”라고 대답했다.
왕은 상수에게 부사가 되도록 했다.
甘茂至魏, 謂向壽:
감무가 위나라에 이르자 상수에게 말했다.
“子歸告王曰: ‘魏聽臣矣,
“자네 돌아가 왕에게 말해다오. ‘위나라에선 저의 말을 들었습니다.
然願王勿攻也.’
그러나 원컨대 임금께선 한나라를 공격하지 말아주소서.’
事成盡以爲子功.”
일이 성사된다면 모두 그대의 공으로 여길 걸세.”
向壽歸以告王. 王迎甘茂於息壤.
상수가 돌아가 진무왕에게 알렸고 진무왕은 감무를 식양에서 맞이했다.
甘茂至, 王問其故, 對曰:
감무가 이르자 진무왕은 까닭을 물었고 감무는 대답했다.
“宜陽大縣也, 上黨ㆍ南陽積之久矣,
“의양은 큰 현으로 상당과 남양이 재물을 축적해둔 게 오래되어
名爲縣, 其實郡也.
이름은 현이지만 실제론 군에 해당합니다.
今王倍數險, 行千里而攻之,
이제 임금께서 몇 배의 험난함을 무릎쓰고 천리를 가서 한나라를 공격하겠다고 하니
難矣.
어려운 것입니다.
臣聞張儀西幷巴ㆍ蜀之地, 北取西河之外,
제가 듣기론 장의가 서쪽으로 파와 촉의 땅을 병합하고 북쪽으로 서하의 외부를 취했으며
南取上庸, 天下不以爲多張儀,
남쪽으로 상용을 취했지만 천하는 장의를 대단하다 여기지 않고
而賢先王.
선왕만을 어질다 합니다.
魏文侯令樂羊將, 攻中山,
위문후는 악양을 장군으로 삼아 중산을 공격하여
三年而拔之.
3년에야 그곳을 점령하고
樂羊反, 而語功.
악양이 돌아오자 공을 논의하였습니다.
文侯示之謗書一篋,
문후가 악양을 비방한 글들을 한 상자에 모아 보여주자
樂羊再拜稽首曰:
악양은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습니다.
‘此非臣之功, 主君之力也.’
‘이것은 저의 공이 아니라 주군의 공입니다.’
이제 저는 타지방 출신의 신하입니다.
樗里疾ㆍ公孫衍二人者, 挾韓而議,
저리질과 공손연 두 사람은 한나라를 끼고서 의론하고 있으니
王必聽之.
왕께선 반드시 그들의 말을 들을 것입니다.
是王欺魏, 而臣受公仲侈之怨也.
이제 왕은 위나라를 속이는 것이며 저는 한(韓) 나라 공손치의 원망을 받게 될 것입니다.
昔者, 曾子處費,
옛날에 증자가 비읍에 살 적에
費人有與曾子同名族者而殺人.
비읍 사람으로 증자와 같은 이름인 친척이 남을 죽였습니다.
人告曾子母曰: ‘曾參殺人.’
사람이 증자 엄마에게 ‘증삼이 사람을 죽였어요.’라고 말했습니다.
曾子之母曰: ‘吾子不殺人.’ 織自若.
증자의 엄마는 ‘내 자식은 남을 죽이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베틀질이 태연자약했습니다.
有頃焉, 人又曰: ‘曾參殺人.’
조금 있다가 사람이 또 ‘증삼이 사람을 죽였어요.’라고 말했습니다.
其母尙織自若也.
엄마는 아직도 베틀질이 태연자약했습니다.
頃之, 一人又告之曰: ‘曾參殺人.’
조금 있다가 한 사람이 또 ‘증삼이 사람을 죽였어요.’라고 말했습니다.
其母懼, 投杼踰牆而走.
그제야 어머니는 덜덜 떨며 북을 버리고 담장을 넘어 달아났습니다.
夫以曾參之賢與母之信也, 而三人疑之,
대체로 증삼의 어짊을 어머니는 믿었지만 세 사람이 의심하자
則慈母不能信也.
자모조차 믿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今臣之賢不及曾子,
이제 저의 어짊은 증자에 미치지 못하고
而王之信臣又未若曾子之母也,
임금께서 저를 믿는 것 또한 증자의 어머니만 못하며
疑臣者不適三人,
저를 의심하는 사람은 세 사람만이 아니니
臣恐王爲臣之投杼也.”
저는 임금이 저 때문에 북을 던질까 걱정됩니다.”
王曰: “寡人不聽也. 請與子盟.”
진무왕이 “과인은 남의 말을 듣지 않겠다. 그대와 맹세하길 청하마.”라고 말했다.
於是與之盟於息壤.
이에 감무와 함께 식양에서 맹세를 했다.
果攻宜陽, 五月而不能拔也.
과연 의양을 공격하는데 5개월이 되도록 점령할 수 없었다.
樗里疾ㆍ公孫衍二人在, 爭之王.
저리질과 공손연 두 사람이 있어 다투어 임금에게 갔다.
王將聽之, 召甘茂而告之.
왕은 장차 그들의 말을 듣질 않았고 감무를 불러 그 상황을 알려줬다.
甘茂對曰: “息壤在彼.”
감무가 “식양에서의 맹세가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王曰: “有之.”
진무왕은 “있었지.”라고 말했다.
因悉起兵, 復使甘茂攻之,
인하여 모든 일어난 병사들을 다시 감무에게 주어 공격하게 하여
遂拔宜陽.
마침내 의양을 점령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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